카메라 분야에 아날로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폴라로이드 OneStep2코닥 PRINTOMATIC. 두 카메라 모두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게 하는 제품인데요. 이번에 폴라로이드와 코닥에 이어 야시카(YASHICA)가 나섰습니다.

 

야시카도 폴라로이드나 코닥만큼 사연이 깊은 회사입니다. 1949년에 설립해 1966년에 출시한 일렉트로 35(Electro 35)는 가난한 자의 라이카로 불리며 RF 카메라의 전성기를 선도하기도 했죠. 하지만 2003년에 사업을 중단, 2008년에는 홍콩의 젭센 그룹에 상표권을 매각했습니다.

 

10년여 동안 야시카는 서서히 잊혀져 갔는데요. 이번에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새로운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Y35라는 제품이죠.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의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Expect the Unexpected. 예상하지 못한 기대라는 의미인데요. 야시카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의외지만 카메라 자체가 굉장히 독특합니다.

 

Y35는 digiFilm 카메라라고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가 합쳐진 이름으로 보이는데요. 기본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지만 액정은 없고, 와인더가 달려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일렉트로 35와 유사한 모습이죠.

 

내부에는 메모리도 아닌, 필름도 아닌, digiFilm이 들어갑니다. 사진을 촬영하면 digiFilm에 저장되는 방식이죠.

 

특이한 점은 ISO나 컬러 등은 digiFilm에 미리 설정되어 있는 건데요. 다른 설정 없이 필름을 교체하듯 digiFilm을 교체하면 다른 효과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자체에서는 셔터 스피드와 초점을 조절할 수 있죠.

 

digiFilm은 고감도 사진을 위한 ISO1600 High Speed와 레트로한 사진을 위한 Black & White, 표준 사진에 적합한 ISO200 Ultra Fine, 6×6 정사각형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120 Format 등 총 4종류입니다.

 

카메라 자체는 콤팩트 디카 수준입니다. 1/3.2인치 1400만 화소 CMOS 센서와 f2.8 렌즈를 탑재했습니다.

 

아날로그로 경험하는 디지털 카메라, 야시카 Y35는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0여일 남았는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
최소 펀딩 비용: HK$ 968 (약 15만원)
배송 예정: 2018년 4월
가난한 자의 라이카로 불리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