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25일, 제품 출시발표회를 열고 프라엘(Pra.L)이라는 이름의 피부관리 기기 4종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홈 뷰티(Home Beauty)’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이다.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올해 약 4,500억 규모며,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한다고 한다. 그만큼 ‘뷰티’라는 소재가 익숙해졌고, 많은 사람이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꾸준히 뷰티 케어를 원하는 요구가 늘어난 결과가 반영된 탓이다.
기존까지는 화장품 브랜드 기업, 전자 전문 기업, 홈 뷰티 기기 전문 기업에서 시장을 나누고 있었다. LG전자에서는 피부관리형 홈 뷰티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이 소형 무선 기기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착안해 프라엘을 만들었다고 한다.
프라엘은 더마 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 업 케어,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듀얼 모션 클렌저 4종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홈 뷰티 시장에 선보이는 첫 제품의 중요한 특징으로 효능, 안전, 편의의 세 가지를 들었다.
LG전자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담아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효능이 검증된 제품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FDA 심사 등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또한, 홈 뷰티 기기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를 위해 음성 안내 같은 편의성에도 신경 썼다고 밝혔다.
더마 LED 마스크
더마 LED 마스크는 LED 불빛의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고 한다. LED 빛의 파장이 식물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미용기기가 나와 있다. 더마 LED 마스크는 내부에 60개의 RED LED와 60개 IR LED를 이용해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든다.
이마, 입가, 눈가와 같은 60군데의 포인트를 선정해 여기에 장파장인 적색 파장과 단파장인 적외선을 쪼인다고 한다. FDA 인가를 받아 안정성과 효능에 관한 검증을 마쳤다. 임상실험 결과 눈가의 진피치밀도는 2.3배, 볼의 진피치밀도는 2.2배 상승했으며, 눈가 피부 톤은 5.2배 밝아졌다고 한다.
쉬운 착용을 위해 안경형 가이드를 제공하며, 눈부심 방지 아이캡과 센서가 있어 마스크를 벗으면 자동으로 LED가 꺼지는 구조다. 마스크에 연결된 리모컨을 충전하는 구조며, 마스크와 리모컨은 USB로 연결한다. 1회 사용 시 9분 동안 쓸 수 있다.
LED에는 온도가 없으므로 착용한 후에도 주변이 살짝 불그스레해진 것 말고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주 2회 이상 장기적으로 썼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1회 사용으로 눈에 띄는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착용한 상태로 밖도 볼 수 있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지만, 남이 보기엔 과히 좋은 모습은 아니니 집에서 간단히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에 활용하기 좋겠다.
토탈 리프트 업 케어
토탈 리프트 업 케어는 피부의 탄력 개선과 리프팅을 돕는 탄력 기기다. 제품은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 첫째는 고주파 전류와 적색 LED를 이용한 타이트닝 모드, 둘째는 미세전류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리프팅 모드다.
타이트닝 모드를 작동하면 고주파전류와 적색 LED가 드러난다. 이 상태로 피부를 가볍게 마사지하면 된다.
리프팅 단계는 미세전류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모드라 젤을 미리 발라두는 것을 추천한다. 저주파 마사지기를 켰을 때처럼 살짝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두 단계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토탈케어 모드가 마련돼 있다.
토탈 리프트 업 케어는 턱과 얼굴 윤곽, 눈가를 자극해 얼굴형을 V라인으로 가꾸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주 2회, 2주 사용 대비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전용 캡이 포함돼 피부 접축 헤드부에 끼우면 자동으로 자외선 소독하는 기능도 담겼다.
갈바닉 이온 부스터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피부에 있는 미세한 노폐물을 제거하고, 화장품의 유효성분 침투를 돕는 도구다. 피부 접촉 헤드부에는 인체 이식용 소재를 적용해 안정성을 더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온열과 초음파를 통해 모공과 각질층을 느슨하게 한 후 헤드 부분에 극성을 띠게 해 노폐물을 흡착하고 유효 성분을 밀어 넣는 방식이다.
미세한 노폐물을 흡착할 때는 헤드 부분이 양이온화해 음이온인 노폐물을 흡수하고, 화장품 속에 있는 유효 성분을 침투할 때는 음이온화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성질을 이용해 밀어 넣는다.
삼각형 헤드는 눈이나 코 주변의 좁고 굴곡진 부위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젤이나 화장품을 올리고 이리저리 발라보자 따뜻한 느낌과 함께 피부에 윤기가 돌았다.
토탈 리프트업 케어와 마찬가지로 전용 UV 캡을 지원해 쓰지 않을 때 캡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25초간 자외선 살균작용을 한다. 그래서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듀얼 모션 클렌저
듀얼 모션 클렌저는 비교적 익숙한 뷰티 기기로 클렌징폼 등을 바를 때 주로 쓰는 클렌징 기기다. 내부에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손으로 세정할 때보다 최대 10배 더 깨끗하게 세정할 수 있다고 한다.
바닥에는 마찬가지로 UV 램프가 있어 사용을 마친 듀얼 모션 클렌저는 그대로 꽂아 자외선으로 살균과정을 거친다.
아이라이너를 긋고 클렌징폼을 듀얼 모션 클렌저에 살짝 얹고 기기를 동작했다. 손등에 은은한 진동이 느껴지고 이내 깨끗하게 아이라이너가 지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러시는 좌우로 회전하면서 상하로 미세한 진동을 일으킨다. 2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손으로 씻을 수 없는 화장품 잔여물부터 피부 노폐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샤워하며 세안까지 할 수 있도록 IPx7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며, 세 종류의 브러시를 선택할 수 있다. 민감/건성 피부용부터 일반 피부용, 지성 피부용까지 마련됐다.
조금 먼 홈 뷰티의 길
LG전자는 이번 프라엘 홈 뷰티 제품을 소개하며 ‘코어 탄력’이라는 용어를 내세웠다. 피부 각 부위의 탄력도나 모공의 상태 등을 종합한 신조어로 피부의 핵심적인 탄력을 뜻한다. 그리고 프라엘이 이 코어 탄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홈 뷰티 케어를 위해 치러야 할 기회비용은 매섭다. 더마 LED 마스크는 79만9천원, 토탈 리프트업 케어는 49만9천원,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34만9천원, 듀얼 모션 클렌저는 24만9천원이다. 모두 합하면 189만6천원.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믿는다 한들 부담되는 가격이다.
다소 비싼 가격에 LG전자는 효능, 안정성, 편의성에서 LG전자만의 가치가 녹아들어 간 결과라고 답했다. 또한, 계열사인 LG 생활건강, 정수기 방문 서비스 등 LG그룹만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곳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LG 프라엘은 베스트샵, 면세점,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바쁜 현대인이 에스테틱 샵에 가는 시간을 꾸준히 내기가 힘들기에 홈 뷰티 가전은 앞으로 점차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LG전자가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인지는 시간을 들여 지켜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