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는 당연히 높고, 습도도 그만큼 높은 여름. 찌는듯한 더위는 아침이라고, 밤이라고 예외는 아니죠. 어디서나 에어컨은 맹렬히 돌아갑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는 제습기를 따로 돌리기도 하죠. 가습기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여름철에도 가습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천장에서 에어컨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사무실에서는 특히 그렇죠. 에어컨은 냉방과 함께 자연스레 제습까지 되기 때문에 에어컨 냉기를 맞고 있다 보면 어느새 피부가 건조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요즘 같은 계절에 사무실 책상 위에 가습기를 틀어 놓는다면 주변에서 한 마디씩 하겠죠. 가습기에도 위장전술이 필요합니다. 비록 수증기는 숨길 수 없더라도, 디자인만큼은 가습기처럼 생기지 않은 가습기는 어떨까요?
사무실 책상 위에 놓기 좋은 머그컵 가습기입니다.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습기입니다. 사무실 천장의 에어컨에 맞서 피부를 촉촉함을 선사해주죠.
머그컵 사이즈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무선 주전자 모양의 가습기도 있습니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해야 하니까요.
좀 더 확실한 촉촉함을 위해서라면 냄비째 들고 와도 좋습니다. 사무실보다는 가정집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죠. 물론 사무실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사무실에 냄비를 갖다 놓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촉촉함에 반하고 디자인에 한번 더 반하는 위장전술 디자인의 가습기. 사무실은 물론 어디에 갖다 놔도 어색하지 않은 생활밀착 디자인의 가습기. 머그컵이나 주전자, 냄비로 디자인된 이유도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어차피 수증기가 나는 것들이니까요. 주변에서 누군가 한 마디 할 것 같으면 그냥 커피를 마시는 척하거나 컵라면에 물을 붓는 척을 하면 됩니다.
다만 아쉽게도 판매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디자이너의 이름이 Choi Jueun, Kim Bitnuri, Lee Soojin, Hong Hyekyung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출신의 작품이겠네요. 실제로 나와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