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라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듣고 쓰는 것 같습니다. 한때 스마트폰에서 자주 사용됐었는데요. 이런 류의 담배로 유일했던 아이코스(IQOS)의 첫 대항마가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글로(Glo)입니다.
스마트폰에 아이폰이 있다면 갤럭시가 있죠. 담배에는 말보로와 던힐이겠죠. 아이코스와 글로는 각각 말보로의 필립모리스(Philip Morris)와 던힐의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가 만든 히팅 디바이스입니다. 여기서도 경쟁이 이어지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름만큼은 아이코스가 입에 잘 붙는 듯 합니다. 글로는 왠지 담배를 글로 배운 느낌도 들고 말이죠.
글로 역시 아이코스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방식은 동일합니다. 별도의 스틱을 디바이스에 넣고 쪄내는 방식이죠. 이와 별개로 글로와 아이코스의 몇 가지 특징을 꼽아봤습니다.
일체형 vs 분리형
아이코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전기에서 홀더를 빼낸 후 다시 스틱 꽂아야 합니다. 글로와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분리형이 아이코스와 달리 글로는 일체형입니다. 본체 자체에 스틱을 꽂죠.
사용 면에서는 글로가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코스처럼 일련의 과정이 필요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는 아이코스가 더 편리해 보입니다. 글로 본체가 아이코스보다 작기는 하지만 아이코스 홀더보다는 크니까요.
히츠 스틱 < 네오 스틱
아이코스는 히츠(HEETS) 스틱을 사용합니다. 글로는 네오(NEO) 스틱이죠. 글로의 경우 국내 공식 출시 전이라 네오 스틱도 정확한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물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긴 합니다.) 기존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접 불을 붙여보고 싶게 생겼죠.
4.5mm 길이의 히츠 스틱은 담배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귀엽게 생겼습니다. 보조배터리처럼 생긴 충전기를 휴대하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히츠 스틱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글로의 경우 보조배터리에 담배 한 갑을 휴대하는 거와 비슷할 듯 하네요. 다만 굵기는 히츠 스틱>네오 스틱으로 기존 담배보다는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어 보입니다.
3분 30초 or 6분
아이코스 홀더에 스틱을 넣고 버튼을 꾹 누르면 약 6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흡연 습관이 다르지만 6분은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글로의 경우 아이코스의 절반 정도인 3분 30초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아이코스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 있겠네요.
아이코스와 글로의 결정적인 차이는 단발과 연사입니다. 아이코스는 재사용을 위해서는 4분 가량 충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금연까지는 아니더라도 흡연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죠. 글로는 스틱을 교체하기만 하면 배터리가 허락된 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헤비 스모커라면 글로가 적합할 수 있죠. 참고로 아이코스는 20회, 글로는 30회 사용이 가능합니다.
120,000원→97,000원 & 90,000원→70,000원
충전기와 홀더, 클리너, 케이블 등을 담은 아이코스 키트의 가격은 12만원입니다. 물론 짧은 영상 한 편을 보면 9만7,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죠. 글로의 가격은 아이코스 할인가보다 저렴한 9만원입니다. 여기에 할인 쿠폰까지 더하면 7만원이 됩니다.
아이코스의 가장 큰 장벽은 아마도 가격일 겁니다. 호기심만으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없는 수준이죠. 하지만 글로는 어떨까요? 할인 가격이 없다면 아이코스대신 글로 2개를 고민해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4,300원에 판매 중이 히츠 스틱보다 네오 스틱까지 더 저렴하게 나와준다면 글로의 가격적 매력을 아이코스가 따라갈 수 없을 겁니다.
신개념 히팅 디바이스의 메카, 가로수길
아이코스는 출시와 함께 서울 두 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가로수길과 광화문인데요. 글로 역시 플래그십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시 가로수길 그리고 홍대죠. 아직 아이코스 구입 전이라면, 글로에 관심이 있다면 가로수길에 가면 두 플래그십 스토어가 약 150m 거리에 있으니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글로는 오는 8월 14일부터 판매됩니다.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도 아이코스는 일렉트로마트나 CU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글로는 GS2로 예정되어 있죠. 과연 한때 CU 편의점에서 히츠 그린 품귀 현상이 있었던 것처럼 GS25 편의점에서도 네오 스틱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