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 방송이 시작된다. 이후 UHD 방송 서비스 지역은 오는 2021년 전국으로 확대 되고, 기존 HD 방송은 2027년 서비스 종료될 예정이다. 기존 풀 HDTV(Full HDTV)에 비해 고화질 해상도의 비디오를 제공하는 UHD(Ultra High-Definition, 초고선명)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하나의 부분이 될 듯하다. UHD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흑백사진’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흑백 사진의 최강자라 불리는 ‘라이카(Leica)’의 경조 흑백을 통해, UHD 시대에 B&W(Black & White) 사진의 매력을 찾아보자!

 

 

흑백사진(B&W)

흑백사진은 회색 음영, 모노크롬(monochrom), B&W(Black & White)와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훨씬 더 가벼워졌고, 화려한 색감의 컬러풀한 디지털 사진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컬러사진은 자연의 색감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흑백사진은 불리는 이름처럼 흑백(무채색)으로 피사체의 모습을 담아낸다. 흑백 사진은 우리에게 과거의 추억이자, 이미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매력을 가진 사진이라 할 수 있다.

 

 

모노톤으로 사물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하는 흑백 사진이 단순히 ‘흑(black)’과 ‘백(white)’이라는 두 가지 색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흑과 백 사이의 다양한 회색으로 흑과 백 사이를 부드럽게 메우고 있다.

 

흑백사진의 묘미는 ‘단순하다’라는 것! 자연 그대로의 다양한 색감이 주는 혼란스러움을 배제하고 사진을 통해 촬영자가 말하고자 하는 뚜렷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 1990년 이후 흑백사진은 전성기를 뒤로 한 채 차츰 우리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도 흑백 사진은 컬러 사진이 담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사진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라이카 경조흑백

흑백 사진에 관한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Leica)’다. 라이카는 독일의 광학 회사이며 그 제품의 브랜드명이다. 독일 라이츠(Leitz)사의 오스카 바르낙(Ocker Barnack)이란 기계 공학자는 1913년 개인적으로 35mm 롤필름 매거진을 사용할 수 있는 24mm x 36mm 촬상 면적을 가진 세계 최초 소형 판형의 카메라 개발을 시작했고, 그 카메라가 바로 ‘우어 라이카(Ur-Leica)다.

 

이후 1924년 첫 번째 라이카 양산을 시작으로 1925년 시장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이후 라이카 카메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는 여러 장의 사진으로 그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고, ‘명품 카메라’의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라이카는 ‘흑백 사진’ 시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라이카로 촬영한 유명한 사진들 역시 대부분은 ‘흑백 사진’이다.

 

 

물론, 요즘 출시되는 라이카 카메라 역시 대부분은 ‘컬러 사진’을 위한 카메라다. 하지만 라이카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와 달리 두 가지 흑백 모드를 제공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경조흑백’이다. 라이카의 경조흑백은 흑백을 기본으로 콘트라스트를 높여 보다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어 준다. 흑백 사진이 피사체의 색감에 매이지 않고 주제(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면, 라이카의 경조 흑백은 보다 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깊이를 제공하며 흑백 사진의 차별화를 담아내고 있다.

 

 

라이카 T

라이카 T는 2014년 발표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라이카T의 등장은 당시엔 획기적이었는데,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매력’을 담았던 기존의 카메라와 전혀 다른 양상의 카메라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을 통째로 깎아낸 파격적인 디자인은 아우디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진에 필요한 조작 키만 상단에 두고 나머지 모든 조작은 터치 LCD에 넣어 간결하면서도 ‘기능 우선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독자적인 T마운트 렌즈를 갖췄고, 표준 줌렌즈인 Vario-Elmar-T 18-56mm 렌즈는 타사 표준 줌렌즈와 비교하면 제원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사진의 결과물은 ‘역시 라이카다’라는 평가를 하기에 충분한 광학적 성능을 갖췄다.

 

 

흑백 vs 컬러

필름 카메라는 보통 필름의 선택에 따라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을 구분해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원하는 순간 화면 터치 몇번으로 카메라 모드를 변경해 흑백에서 컬러, 컬러에서 흑백으로 자유자재 변경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의 매력을 모두 사진에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사진에 담는 피사체에 따라서 흑백과 컬러의 매력은  다르게 와 닿는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사체를 같은 카메라로 모드만 변경해 촬영한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이다. 좋고 나쁨을 위한 비교 사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흑백과 컬러의 선택이 다른 느낌의 사진을 담아내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피사체가 각자의 색을 갖고 화려하다 못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흑백사진으로 그 상황을 단순화시킬 필요도 있다. 하지만, 화창한 날씨, 먹음직스러운 음식,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의 모습을 담을 때라면 컬러사진이 제격일 것이다.

 

 

어떤 사진을 찍느냐는 전적으로 촬영자의 의도에 달린 문제다.

흑백사진은 특별한 카메라에서 특별한 모드로 촬영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필터’ 기능을 통해서 흑백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 컬러, 흑백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촬영자의 의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점은 흑백 사진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단순화된 사진이며, 우리가 평소 볼 수 없는 색을 뺀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촬영자의 의도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흑백사진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흑과 백 사이엔 무수히 많은 색이 있습니다.
객원으로 시작해 메인을 꿈꾸는 얼리어답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