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S8과 함께 등장한 덱스(DeX)는 스마트폰에 입력장치를 연결해 일반 데스크탑과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액세서리다. 물론, 이게 삼성전자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과거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같은 스마트폰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했고, 스마트폰으로 업무 환경을 대체하고자 하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다. 인디고고에 새롭게 올라온 미라북(Mirabook) 또한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미라북은 노트북이다. 그러나 노트북으로는 아무런 작업을 할 수 없고, 스마트폰을 연결했을 때 비로소 동작하는 방식이다. 작년에 얼리어답터에서 소개한 슈퍼북이 이와 같은 방식의 액세서리다.

 

미라북에는 컴퓨팅을 위한 부분이 전혀 없다. 따라서 컴퓨팅을 할 다른 기기를 연결해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슈퍼북과 다른 점은 별도의 USB 타입C 케이블이 미라북 내부에 내장돼 케이블을 들고다녀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는 점이다.

 

 

13.3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큰 화면에서 조작할 수 있고,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쓸 수 있는 배터리도 갖췄다. 본체의 크기는 210x220x15mm고 무게는 1kg이다.

 

3.5mm 오디오 단자와 USB 타입A 단자 2개, 충전용 USB 타입C 단자 하나, HDMI 단자와 SD 카드 슬롯도 갖췄다.

 

 

미라북만의 특징은 그것만이 아니다.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과 같은 미니컴퓨터와도 연결할 수 있다. 인텔 컴퓨트 스틱이나 라즈베리 파이와 연결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OS를 미리 선택할 수도 있다. 데스크톱에서 돌릴 수 있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 액세서리. Oxi OS, Leena OS, Maru OS, Remix OS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티뉴엄(Continuum)과 삼성 덱스(DeX)도 지원한다.

 

 

시작은 순조롭다. 펀딩은 약 한 달가량 남았으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만 달러를 모았다. 한 달 동안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퍼북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을 담은 액세서리는 배송 기한보다 많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2017년 12월로 예정된 배송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2018년으로 넘어간 이후에도 이런 형태의 기기가 얼마나 실용성이 있을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얼리버드 기간에는 199달러로 펀딩에 참여할 수 있으며, 출시 후 책정될 실제 가격은 299달러라고 한다. 배송은 2017년 12월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걸까요...?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