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은 음향쪽에서는 전설에 가까운 브랜드지만 헤드폰 분야에서는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젊은 취향의 제품이고, 꽤 다양한 모델과 라인업이 포진해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다. 그 중에서도 오늘 리뷰한 제품은 꽤 파격적인 디자인과 높은 음질을 가진 최상위 모델 싱크로스(Synchros) S700이라는 모델이다. JBL의 음질철학과 현대적 감성이 만난 모델이다.
장점
1. 저역이 강조된 깔끔한 음질 2. 스마트폰과의 연동성 3. 높은 해상력 4. 라이브 스테이지의 재미
단점
1.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2. 높은 가격대 3. 클래식에는 답답함 4. 라이브 스테이지 기능의 왜곡
첫 인상
주황색 패키지와 하얀색 모델이 상당히 젊어 보인다. 케이블은 총 세 가지가 들어 있는데, 안드로이드 연결용, iOS연결용이 구분되어 있고, 추가로 충전 케이블도 들어 있다. 일반 헤드폰에 왜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는지는 나중에 설명하자.
헤드폰은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형태지만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패키지에는 케이스가 들어 있는데, 재질이나 만듦새가 맘에 든다. 헤드폰과 추가 케이블도 넣을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하다. 패키지와 첫 느낌은 가격대에 비해 조금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디자인
점잖은 디자인이 아니라 아웃도어에서 즐기라고 만든 느낌이다. 하우징이 마치 자동차 휠 같다. 뚫려진 곳에는 음질 손실을 막기 위해 직물소재로 마감했다. 검은색과 흰색이 있는 데 검은색이 좀 더 잘 어울려 보인다. 디자인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나는 별로다.
대신 소재는 아주 맘에 든다. 헤드폰 유닛은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있고, 헤드밴드는 스틸소재다. 손에 쥐면 차가움이 느껴진다. 겉을 금속으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충격 방지나 내구성에 있어서는 안심이 된다. 크기도 아주 맘에 든다. 음질을 위해 50mm 크기의 대형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이 정도로 부담이 없는 모델은 처음이다.
그 밖에 왼쪽 하우징에 있는 JBL로고를 누르면 불이 들어온다. 라이브스테이지 기능인데, 이걸 위해 충전식 배터리도 포함되어 있다. 음질편에서 자세히 다루자. 헤드가 돌아가는 폴딩 구조로 케이스 수납이 편리하다.
착용감
오버이어 형태지만 귀를 넉넉하게 덮는 형태가 아니라 귀에 밀착된다. 부처님 귀를 가졌다면 눈물이 흐를지도 모르겠다. 헤드밴드의 탄성이나 형태는 적절하다. 특히 헤드밴드에는 눈금이 있어 눈금 숫자만 기억해 두면 매번 쉽게 착용할 수 있다. 물론 나는 관련이 없다. 항상 최대치로 늘려야 하니까. 이어쿠션과 헤드쿠션도 적절한 수준으로 훌륭한 착용감을 준다. 1~2시간 정도 음악감상용으로는 최적이다.
음질
주의할 것은 이 헤드폰을 처음 틀면 끔찍한 소리가 난다. 2~3시간 정도는 들어야 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음질 특성은 한발 물러나 있는 소리다. 저역을 강조했는데, 음질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 중역대를 살짝 죽였다. 고음역대는 적당히 절제되어 있고 깔끔하다. 해상력은 적당하지만 공간은 한발 물러난 소리로 클래식이나 재즈 등은 살짝 답답하다. 대신 팝이나 가요 등을 들을 때는 상당히 좋다. JBL의 탄탄한 저역 노하우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맑고 넓은 소리보다는 묵직하고 좁은 소리로 적당한 타격감과 해상력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저음이 부스트 된 싸구려 소리는 절대 아니다. 10~22Khz의 음역대와 고효율 드라이버로 스마트폰으로 들어도 제대로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왼쪽 헤드폰 유닛을 눌러주면 실행되는 ‘라이브 스테이지’기능이다. 이걸 누르면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된다. 밀폐형 헤드폰인 S700이 마치 오픈형 헤드폰처럼 소리가 시원해지고 절제되어 있던 고역이 쭉쭉 뻗기 시작한다. 이름처럼 라이브 음악을 들을 때도 좋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모든 음악을 라이브 스테이지를 이용해서 들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사용자에 따라서는 음질왜곡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DSP기능을 상당히 유용하게 썼다. 한번 충전으로 28시간 가까이 들을 수 있으므로 효율도 높다.
유용성
두 가지 전혀 다른 음색을 지원하고 두 가지 음색 모두 색다른 재미가 있다. 그러나 라이브 음원을 들을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부분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개인적인 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크기는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 좋은 정도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통화도 가능하다. 유용성이 매우 뛰어나고 활용도도 높다. JBL의 많은 노하우가 가미된 다기능 헤드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결론
JBL 싱크로스 S700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지 못했다면 살짝 전위적인 디자인과 50만원대의 가격대일 것이다. 50만원 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 디자인과 스타일에 올인한 제품도 있고, S700이 따라가기 힘든 음질을 가진 제품도 있다. 다만 JBL S700의 장점도 강력하다. JBL의 완성도 높은 저음역대는 경쟁 제품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 라이브 스테이지 기능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도 좋은 옵션이다. 적절한 수준의 음질을 즐기면서 편의성을 추구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디자인 |
착용감 |
음질 |
유용성 |
7.8 |
하나의 헤드폰으로 두 가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헤드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