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은 다양한 환경에서 제 기능을 다 하는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더 튼튼하고 강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물 샐 틈 하나 없이 단단한 바디, 충격에 더 강한 하우징. 강한 바람과 물살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제품이 우수수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강함에 강함으로 맞서는 게 무조건 올바른 일일까? 이 고민을 부드럽고 말랑한 액션캠, 플렉스 캠 PIC이 던졌다. 무릇 부드러움은 강함을 제압한다고 하는데, 부드러운 액션캠 PIC은 강한 액션캠을 제압할 수 있을까?
장점
– 구부러지는 몸체로 얻는 활용성
– 간편한 사용 방법
– 앱을 이용한 편의성
단점
– 확장할 수 없는 저장공간
– 아쉬운 배터리 시간

부드럽고 유연하게
PIC은 다른 액션캠과 다른 부드럽고 유연한 몸을 갖췄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움직일 수 있고, 지형지물에 고정할 수도 있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케이블은 적당한 강도를 갖춰, 손으로 쉽게 휘면서도 단단히 잡으면 고정할 수 있다.
구부러지는 몸체는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제품을 잘 말아 넣으면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무게는 겨우 86g에 불과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볍게 손목에 감거나 쭉 펼친 상태에서 셀피(Selfie)를 찍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손목에 감기도록 조절하면 더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혹은 자주 쓰는 도구에 감아주는 것으로 독특한 각도의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악기에 감아주면 악기를 연주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악기 옆에서 더 풍성한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돌돌 말아 땅에 올려두면 별다른 삼각대도 필요하지 않다.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땅에 고정된 물체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PIC을 가져가 돌돌 말아주자.
이리저리 움직이는 PIC을 말아주면 점점 요령도 생긴다. 오히려 PIC이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다. 길이가 좀 더 길면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좀 더 길이가 긴 제품이 새롭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부드럽게 휘어진다고 해서 제품이 연약하지만은 않다. 간단한 생활 방수 정도는 문제없으며, 제품의 만듦새도 높은 편이라 쉽게 파손될 염려는 없다. 오히려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을 받으면 제품이 자연스레 구부러지기에 지속적인 힘을 받는 상황에선 더 안전하다.
다만 순간적인 충격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길쭉한 형태라 휘두르다가 물체에 부딪히면 원심력까지 더해져 기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부드러운 몸체는 자칫 오염되기 쉽고, 실제로 여기저기 말고, 놓고, 고정하다 보면 쉽게 때가 묻는다. 이럴 땐 가볍게 흐르는 물에 슬쩍 씻어주면 다시 원래의 깨끗함을 찾는다. 여러 색상이 준비돼 있으니, 때가 보기 싫다면 어두운 색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간단하게 편리하게
PIC을 쓰는 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고, 켠 상태에서 버튼을 짧게 두 번 누르면 동영상, 한 번 누르면 사진을 촬영한다. 동영상 촬영 도중엔 어떤 버튼이든지 눌러서 촬영을 정지한다.
이 상태는 손잡이에 있는 LED와 카메라 밑에 있는 LED, 그리고 간단한 비프음을 통해 알 수 있다. 비록 한국회사의 제품이면서 정작 다국어 설명서에 한국어는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지만, 글자를 몰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작동방법을 갖췄다.
PIC을 멀리 설치해 바로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PIC을 작동할 수 있다. 와이파이 다이렉트(Wi-Di)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 앱을 쓰면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다.
슬로모션(Slowmotion), 타임랩스(Timelapse)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시 타이머를 설정하는 기능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할 때만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쓰면 PIC으로 보이는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볼 수 있어 촬영 화각을 설정할 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촬영한 동영상을 ‘움짤’이라 부르는 GIF 파일로 설정할 수 있어, 인터넷에서 활용하기 좋게 바꿀 수도 있다.
앱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라 쓰기 어렵지 않다. 찍어놓은 사진을 받아서 확인할 수도 있고 필요하지 않으면 바로바로 지울 수도 있다. 간단한 작동 방법과 편리한 앱이 만나 PIC의 쓸모를 늘려준다.
아쉬운 저장공간과 배터리
해상도는 1080p, 30fps. 카메라 화소는 8백만 화소다. 135도 화각을 갖춰 다른 액션카메라와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 실제 쓰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다. 오히려 눈에 띄는 부분은 저장공간과 배터리.
약 70분을 쓸 수 있는 배터리는 실제 촬영하면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충전하면서 촬영할 수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타임랩스 촬영은 전원에 연결해 충분히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제 남는 것은 저장공간이다. PIC의 저장공간은 16GB다. 16GB는 넉넉한 편은 아니다. 여러 영상을 담다 보면 쉽게 용량이 찬다.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복사하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용량을 계속 확보할 수 있으나, 이를 반복하는 일은 아무래도 번거롭다.
이후에는 좀 더 용량이 확보된 모델이 있거나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하는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PIC과 함께 담는 세상
PIC은 다른 액션캠보다 휴대하기 좋고, 다양한 환경에 맞춰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액션캠이다. 별도의 삼각대 마운트 홀이 없는 이유도 이런 이유. 복잡한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른 액션캠이 있으면서도 PIC을 손에 쥐는 이유다.
유일한 액세서리는 머리 부분을 바꿀 수 있는 부분. 그나마 기능과 관련된 액세서리가 아니라 단지 디자인을 위한 액세서리다. 단순히 색을 바꾸는 데서부터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이 달려있는 등 캐릭터 별로 차별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그리고 PIC을 보다 보면 점점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PIC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 매달고, 매달고, 또 매달아 보았다. 어떤식으로 활용했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액션캠을 샀으니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한다거나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런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함께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로 PIC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한결같은 귀여움으로 옆에서 함께 세상을 바라봐줄 것이다.
제품 디자인 |
환경에 따라 쓰는 활용성 |
배터리 |
저장 공간 |
7.0 |
PIC, 나와 함께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