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디지털 기기를 찾아보자. 현재 에디터의 책상에는 스마트폰 두 대, 태블릿 한 대, 스마트워치 한 대, 카메라 한 대, 미니 공기청정기 한 대,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일곱 대가 놓여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기기를 충전해야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문제는 충전기보다 기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기기 두어 개를 플러그에 연결해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다 보면 ‘누구를 위하여 충전을 하는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불편함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는 ‘펀디안 몬스터Q 멀티 충전기(Fundian Monster-Q Travel Charger)’를 만나봤다.
장점
– 빠른 속도로 충전 가능
– 퀵차지 2.0 지원
– 데스크독을 이용한 추가 기능 지원
단점
– 투박한 제품 디자인
– 어정쩡한 크기
정직한 디자인을…
상자를 열고 몬스터Q 멀티 충전기와 마주했다. 이 대놓고 정직한 디자인은 뭐람. 대놓고 ‘나 멀티 충전기요.’하는 모양새다. 우직하다 못해 투박한 디자인을 보고 아주 잠시 갈등에 빠졌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어딜 봐도 그렇게 예쁘진 않다. 무선 전동 드라이버 배터리 부분만 떼어놓으면 꼭 이런 모양일까? 시중엔 이미 날고 기는 세련된 디자인의 멀티 충전기가 많다. 단순히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는 글렀다.
정직한 디자인을 조금만 더 살펴보자. 위에는 몬스터-Q라고 적힌 로고와 여섯 개의 USB 타입 A 단자가 있다. 다섯 개는 빨간색, 다른 하나는 초록색이다. 빨간색 단자는 5V 출력을 지원하고, 초록색 단자는 5/9/12V를 지원하는 퀄컴 퀵차지 2.0을 정식 지원하는 단자다.
급속 충전이 충전기만 지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과전류를 방지하는 부분이 있어 스마트폰에서도 급속 충전을 지원해야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퀄컴 퀵차지 2.0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일부(스냅드래곤 800, 801, 805, 808)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퀵차지 2.0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여기에 연결하면 그냥 다른 단자에 연결하는 것과 같다. 퀵차지 2.0은 삼성의 어댑티드 패스트 차지(Adaptive Fast Charge)와 같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급속 충전 기능과 호환해 다양한 기기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척척척 조립해서…
몬스터Q 멀티 충전기에는 기본적으로 한국식 플러그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자유롭게 붙이고 뗄 수 있다. 한국식 플러그 말고도 다양한 플러그를 연결할 수 있어 세계 어디에서든지 알맞게 연결할 수 있다. 급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플러그를 바로 연결하면 그 부피가 많이 줄어든다. 본체 크기만 보면 67.5×67.5x58mm로 부피가 작은 편이다. 여기에 플러그 대신 별도 거치대 겸용 독을 연결할 수 있다. 거치대 겸용 독을 연결하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좀 더 다양한 곳에 멀티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아래엔 스마트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를 활용할 수도 있다.전용 데스크탑 독에는 벽이나 파디션 등에 고정할 수 있는 월 마운트용 홀이 있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확실히 플러그를 바로 연결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많이 늘어난다.
…충전한다.
충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이미 있는 케이블을 이용해 기기와 멀티 충전기를 이어주면 된다.
전원 플러그를 꽂으면 가운데 LED에 불이 들어온다. 전원이 들어온 상태로 이리저리 기울여보면 미세하게 초록 불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단자에 케이블을 꽂고 기기를 연결한다. 충전이 시작된다.
초록색 퀵차지 단자는 퀵차지 2.0을 지원하는 기기와 연결했을 때, 비로소 고속 충전이 된다. 기본적으로 5V 단자는 5V Max2.4A까지 지원하므로 기기가 해당 입력을 지원한다면 더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최대 6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아이폰7을 기준으로 충전속도를 비교하면 확실히 몬스터Q 멀티 충전기를 이용했을 때 좀 더 빠르게 충전된다. 오후 3시 26분에 14%던 아이폰7 배터리는 충전기에 연결해 오후 3시 42분에는 32%, 4시 10분에 63%, 4시 28분에 79%, 4시 48분에 92%를 거쳐 5시경에는 완벽하게 충전했다.
이는 아이폰 기본 충전기가 지원하는 1A보다 전원 공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2.1A를 갖춘 아이패드 충전기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것과 같은 속도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충전하면 배터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다행히 스마트폰에 있는 전력관리 IC칩은 높은 전압을 받으면 자동으로 특정 배터리에 적합한 전압과 전류로 변환한다. 따라서 아이폰에 몬스터Q 멀티 충전기를 연결해도 아이폰에 있는 IC칩이 높은 전압으로부터 아이폰을 보호해주므로 큰 문제는 없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다양한 기기가 늘어나면서 이를 충전하는 일이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몬스터Q 멀티 고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충전기를 플러그에 번갈아 끼워야 할 일도 없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다양한 기기를 활용할 때 이만큼 사용성이 높은 제품이 될 수 있다.
조금 투박한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이나, 멀티 고속 충전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멀티, 그리고 고속 모두를 두루두루 만족하는 만듦새가 뛰어나다. 이것이 지구 최강 사용성, 혹은 본질에 충실하다는 강조 문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함께 소개한 펀디안 익스트림 케이블과 함께하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가격은 정가 기준 4만5천원.
| 투박한 디자인 |
| 확장성 |
| 충전 성능 |
| 가격 합리성 |
6.2 |
성능 하나는 끝내주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