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열린 한국전자전 2016에서 LG전자는 대규모 전시 공간을 꾸미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미 소개한 LG V20이나 포켓포토4, 21:9 화면비의 38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까지 최근에 소개한 모든 LG전자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눈에 밟혔던 곳은 LG전자의 超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시그니처(Signature) 시리즈가 전시된 곳이었다. 전시 공간 전면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그리고 출시를 앞둔 시그니처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둔 곳이 있었다.
그냥 프리미엄 가전도 아닌 超프리미엄 가전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시그니처 시리즈로 부엌을 꾸미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까? 현장에서 특징과 가격을 물어보고 정리해보았다.
차갑고 도도한 얼음정수기 냉장고
시그니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고, 또 실제로도 가장 비싼 제품인 양문형 냉장고. 모든 시그리너 시리즈는 스테인리스로 제작했지만, 그중에서도 냉장고는 가장 독특한 제품이었다.
최대 용량 686L를 자랑하는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이름처럼 냉장고에 얼음정수기가 빌트인 됐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냉장고 근처에 정수기 필터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정수기 필터는 3단 필터로 교체할 수 있는 형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정수기와 같은 원리, 같은 형태의 정수기가 들어갔으며, LG전자에서 케어 서비스도 진행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조작은 터치로 할 수 있고, 뒤편의 스위치를 컵으로 누르면 물 혹은 얼음이 나오는 형태다. 내부에는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가 들어가 전력 소비량도 줄이면서 소음도 잡았다고 한다. 실제 가동하고 있지는 않아 이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내부 공간도 깔끔하다. 같은 외형의 냉장고보다 더 많은 부피를 담을 수 있으며, 무빙 바스켓이 적용돼 각 층의 높이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음식을 담을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도 소리 없이 부드럽게 닫히게 돼 있어, 세게 밀어도 문이 닫히기 전 속도를 줄이고 부드럽게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지로 접했을 때, 업소용 냉장고가 아닌가 하는 오해도 있었으나 실제로 보니 훨씬 깔끔하고 견고한 느낌이 들었다. 직원에게 물어본 시그니처 양문형 냉장고의 가격은 1천5백90만원.
최적의 요리 도우미 전기 오븐
시그니처 전기 오븐 역시 스테인리스 재질로 구성됐다. 다른 시그니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갖췄으며, 프로스타일 손잡이는 그립감이 좋아 손잡이에서 손이 헛돌지 않고 쉽게 문을 열 수 있었다.
최대 110L까지 넣을 수 있는 대용량 오븐은 많은 양의 요리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특징도 갖췄다.
오븐을 열면 시그니처 전기 오븐만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한쪽에는 요리 내부 온도까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브가 내장돼 있다. 이는 음식 내부 익힌 정도를 알아볼 때 찔러보는 일종의 쇠젓가락인데, 전기 오븐과 연결돼 요리 내부가 사전에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요리를 종료해 겉과 속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익힐 수 있다.
전기 오븐을 열자마자 스테인리스와 전혀 다른 질감과 재질에 놀라기 마련이다. 내부 재질은 친수성 법랑으로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내부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청소 모드를 실행하면 450도 고온으로 내부 찌꺼기를 태워버려, 청소 모드가 끝나면 표면을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Wi-Fi 기능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전기 오븐의 가격은 3백90만원이다.
태가 다른 전기 후드
전기 레인지 위에 설치된 후드도 별매 제품. 역시 시그니처 시리즈 고유의 스테인리스 재질이다.
시그니처 전기 후드는 터치식 조작으로 작동하고, 내부에 LED 조명이 있어 전기 레인지에서 조리되는 음식을 밝게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전기레인지 작동 시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후드를 동작하는 자동 운전 기능, 열 센서가 조리되는 음식의 온도를 측정해 후드 팬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강력한 모터를 탑재해 발생하는 연기를 빠르게 흡입하는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이 시그리처 전기 후드의 가격은 1백30만원.
음식을 맛있게 데우는 전기레인지
전기 후드 아래 놓인 전기레인지는 최대 다섯 개의 그릇을 올릴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온도를 일정 온도로 유지해주는 웜(Warm) 기능이 탑재돼 음식을 중탕하거나 음식을 따뜻하게 해둬야 할 때 쓰기 좋다.
5구 화구로 요리를 더욱 여유롭게 할 수 있으며,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든지 쉽게 전기레인지를 조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원하는 위치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단계를 설정하면 된다.
기존 가스레인지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 주방이 한층 깔끔해 보이는 건 덤이다. 시그니처 전기 레인지의 가격은 마찬가지로 1백30만원이다.
내 불편함을 잠재울 식기세척기
집에 있으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삼신기(三神器)를 소개하면서 로봇청소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나머지 두 개가 식기세척기와 가스건조기. 시그니처 식기세척기는 그러니까 삼신기 중에서도 최고급 삼신기쯤 하겠다.
깔끔한 시그니처 시리즈의 디자인을 위해 조작버튼이 문을 살짝 열어야 보이는 점이 시그니처 식기세척기만의 독특한 특징. 모든 시그니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Wi-Fi 연결을 통해 휴대폰 앱으로 식기세척기를 조작할 수 있다.
다양한 모드가 있는데, 스팀 모드는 오염물이 남아있는 그릇에 스팀을 쪼여 완벽하게 닦아내는 기능이고, 와인잔처럼 깨지기 쉬운 식기는 약한 물 세기로 씻어내는 등 종류별, 맞춤형 세척을 지원한다고 한다. 상부와 하부의 모터 속도를 다르게 설정해 상부는 센 물살로, 하부는 약한 물살로 씻는 등 분리 세척도 시그니처 식기세척기의 특징.
식기를 담는 트레이는 완벽하게 꺼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트레이가 분리되므로 식기세척기 내부 청소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단단한 느낌의 시그니처 식기세척기의 가격은 역시 1백30만원.
超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시그니처 시리즈는 LG전자의 역량이 총 집약된 가전 제품이다. 모든 제품이 스테인리스 재질로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갖췄고, 조작 부분이 빌트인 돼 겉으로 보기에 깔끔한 느낌을 준다. Wi-Fi로 연결해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시그니처 시리즈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시그니처 시리즈로 부엌을 꾸미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15,900,000+3,900,000+1,900,000+1,900,000+1,900,000=25,500,000 해서 총 2천5백50만원이 필요하다. 물론 내부 가전 제품만 더한 기준이고 가전 제품 설치비, 싱크대, 탁자, 그릇 등의 가격은 별도.
일반 가전보다 거의 2배 이상의 가격을 갖췄으나 수요가 높다고 한다. 이 모든 가전은 3년 무상 보증과 24시간 전용 콜센터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