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가 열어젖힌 액션캠 시장은 이제 춘추전국시대로 치달아 가는 양상이다. 고프로와 소니가 2강을 맡았다면 나머지 회사에서 저마다의 다양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최근 고프로가 신제품 투어를 통해 새로운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을 출시한 데 질세라 소니도 새로운 액션캠을 내놓았다.
FDR-X3000R과 HDR-AS300이라는 두 종류의 액션캠을 내놓은 소니. 그러나 FDR-X3000R이라는 어려운 이름보다는 소니 보스(B.O.SS) 액션캠이라고 불러달란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기능이 있기에 스스로 ‘보스 액션캠’이라고 불러달라는 건가. FDR-X3000R과 HDR-AS300의 전원을 켜보았다.
B.O.SS
사실 ‘보스(B.O.SS)’라는 것은 기술의 이름이자 이번 소니 액션캠의 대표적인 특징. Balanced Optical SteadyShot의 줄임말로 공간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뜻한다. 다시 말해 액션캠을 촬영하면서 흔들리는 화면을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는 것. 이 기능은 기존 액션캠에서는 볼 수 없던 특징이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는 액션캠이 대부분이며, 있다 한들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 기능이 대부분이다. 전자식 손떨림 보정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흔들리는 화면을 감지하면 동영상을 일부 잘라내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반면 광학식 손떨림 보정은 액션캠 안에 있는 렌즈와 센서가 주변 흔들림에 맞게 움직여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따라서 영상을 거의 잘라내지 않아도 돼 넓은 화각을 확보할 수 있고,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어렵다면 한 가지만. 자사 제품 기준으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이 전자식 손떨림 보정보다 훌륭하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실제로 배낭에 두 액션캠을 부착한 채로 걷고, 촬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한쪽은 소니의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된 지난 액션캠, 다른 한쪽은 이번에 출시한 소니 보스 액션캠. 둘 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적용됐음에도 광학식 손떨림 보정 쪽이 훨씬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소니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기존 액션캠의 아쉬운 점 중 1위가 촬영 시 화면 흔들림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액션캠 입문자가 흔들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애써 촬영한 동영상을 휴지통에 넣는다. 소니 보스 액션캠은 흔들림을 꽤 극적으로 잡아줘 버릴 동영상을 충분히 살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 손으로 담아내는 4K
기본적인 영상 품질도 훌륭하다. 소니 디지털 이미징 제품에 쓰이는 비온즈 엑스(BIONZ X)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동영상 화면비인 16:9 전용으로 개발된 엑스모어(EXmor) R CMOS 이미지 센서, 칼자이스(Zeiss) 렌즈를 탑재해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한다.
최대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때도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쓸 수 있다.
제품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란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늘리고 외부에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뒤로 빼 케이블이나 보조 배터리를 연결할 때 선 관리가 안 되고 지저분해지는 문제를 방지했다고 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도 매력적이다. 전작보다 곡선 부분이 간결해졌고, 크기도 작아져 그립감이 향상됐다. 크기는 29.4x47x83mm로 세로로 길쭉한 모델이다. 다른 액션캠 제품과 다른 형태를 채택했다. 무게는 FDR-X3000R 기준으로 114g.
다양한 액세서리
액션캠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액세서리와 만나게 된다. 소니 역시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보스 액션캠의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다양한 액세서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이브뷰 리모트와 핑거 그립.
라이브뷰 리모트는 보스 액션캠과 원격으로 연결해 액션캠으로 볼 수 있는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액세서리다. 그뿐만 아니라 액션캠에 있는 모든 버튼을 그대로 옮겨와 원격으로 액션캠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라이브뷰 리모트를 다른 액세서리에 연결해 2차, 3차 활용을 지원하는 게 큰 특징이다.
핑거 그립은 손가락으로 보스 액션캠을 안정적으로 잡는 역할을 한다. 이는 보스 액션캠이 세로로 길쭉한 모양을 갖췄기에 가능한 것. 라이브뷰 리모트와 함께 연결하면 화면을 직접 보면서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들어본 핑거 그립 조합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손 크기에 관계없이 액션캠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었고, 라이브뷰 리모트를 받치는 부분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하이 앵글로도, 로우 앵글로도 문제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핑거 그립과 라이브뷰 리모트 조합은 익스트림 스포츠 환경에서 촬영하는 걸 떠나 전천후로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액세서리였다.
그 밖에도 백팩 마운트, 모자 마운트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준비돼, 소니 보스 액션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쯤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짐벌의 부재다. 보스 액션캠이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지만, 3축 짐벌을 이용한 촬영보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소니가 이번 보스 액션캠을 일반 이용자를 넘어서 영상 전문가를 위한 액션캠이라는 소개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지갑을 열게끔 할 만큼 매력적인 액션캠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고급형 FDR-X3000과 보급형 HDR-AS300은 거의 같으나 4K 지원유무나 고속 촬영의 화질, 타임코드 기능 등 사소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소니 FDR-X3000은 11월 2일, HDR-AS300은 11월 9일에 각각 출시하며,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 판매에 참여하면 셀카 삼각대 혹은 핑거 그립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 FDR-X3000 바디킷은 56만9천원, 라이브뷰 리모트가 포함된 라이브뷰 리모트 킷은 69만9천원이다. HDR-AS300은 바디킷 45만9천원, 라이브뷰 리모트 킷은 58만9천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