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앱등이 에디터입니다.
잠시 저에 대해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이폰 6s, 애플워치, 아이패드 프로 등
여러 애플 제품들을 애증어린 시선으로 사용해봤었죠.
많이 배우기도 했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애플을 좋아하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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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이 해외에 정식으로 출시되어 한 차례 떠들썩했던 지난 며칠.
당연하게도 우리나라는 3차 4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가로수길에 애플 스토어가 생긴다는 소문이 도는데요.
몇 년 후에는 1차 2차 출시국으로 기대해도 될까 부푼 마음을 안고서
아이폰 7을 해외 판매 루트로 사서 써봤습니다.

 

 

전체적인 소감

 

이건 좋아요
– 외모가 화면발을 영 안 받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쁩니다.
– 절연띠가 이제 더 이상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 방수가 되니 비를 좀 맞아도 안심입니다.
– 매트 블랙은 흠집이 날까 하는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 시끄러운 카메라 셔터음을 마음대로 끌 수 있습니다(홍콩판 기준).
이건 별로예요
– 이어폰 단자가 없습니다. 충전하면서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못 듣습니다.
– 6s를 쓸 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 좀 비쌉니다.

 

 

아이폰 7을 사기까지 의식의 흐름

 

→ 아이폰 7이 나왔다.
→ 현재 쓰는 아이폰 6s에서 뭐가 더 좋아졌는가?
→ 무슨 색이 가장 예쁜가?
→ 남은 기기 할부금은 얼마인가?
→ 우리나라에 출시되기 전에 아이폰 6s를 팔아 할부금을 메우기 충분한가?
→ 해외 제품을 가장 구매하기 편한 방법은 무엇인가?
→ 언제 배송되는가?

 

 

얼마에 샀나? 어디서?

 

아직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은 애플의 해외 홈페이지에 접속해 배송 대행으로 구매를 하는 방법, 해외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하는 방법, 혹은 직접 나가서 사오는 방법 등으로 가질 수 있는데요. 가장 편한 건 아무래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이 딱 한 번의 결제로 구매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배송비와 대행 수수료, 관세 등을 다 포함하면 살짝 비싸진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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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아이폰 7을 더가젯에서 130만원 가량(정확히는 1,289,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256GB 블랙 모델이죠. 홍콩 애플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보자면 7,188 홍콩달러(약 102만원)인데, 다소 비싸긴 하죠? 업체에서 홍콩의 리셀러샵을 통해 구하고 배송비와 각종 관세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고 시장에서 미개봉 아이폰 7의 거래 가격은 판매자 마음대로 이리저리 널뛰고 있습니다. 당장 사고 싶은데 가격만 재다가 스트레스 받으며 시간을 보낼 순 없죠. 그럴 바엔 차라리 업체를 통해 한 방에 편하게 사자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물 건너 오는 제품인 만큼, A/S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는 곳을 쓰자는 것도.

그래서 지금 당장 30만원 정도나 더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냐구요? 저는 해답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30만원의 가치는 새 아이폰을 주문하는 순간부터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 해외 구매 하러 가기 [클릭주의! 바로 질러 버리실 수도…]

 

 

 

상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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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에는 3일 정도 걸렸고요. 포장은 역시나 한결 같습니다.
스마트폰 용량이 256GB라니, 대단하네요.
제 노트북 용량도 120GB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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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저는 가장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닐이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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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자에 고이 붙여놓기 쉬운, 탱탱한 필름입니다.
저처럼 상자도 아끼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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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블랙 아이폰.
아이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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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걸 벗기기 전에 잠시 살펴볼 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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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입니다. 라이트닝 케이블과 이어팟,
그리고 홍콩 버전인 만큼 이상하게 생긴 어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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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팟에는 이렇게 라이트닝-3.5mm의 젠더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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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번쩍이는 플라스틱 케이스는 어디 가고
왜 이런 종이로 감싸 붙여져 있을까요?
단가를 얼마나 아낄 수 있길래 우리 애플이, 감성 포장의 대명사 애플이.
그래도 그 와중에 두꺼운 판지의 만듦새는 좋습니다. 어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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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안녕 아이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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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 등짝을 보자.
검은색 아이폰님이 귀환하셨습니다.
매트한 블랙. 사실 제트블랙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스크래치가 너무 무서워 결국에는 이걸 택했습니다.
참 잘했어요. 고민하고 있던 제 자신에게 돌아가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혹시 로즈골드의 뒤태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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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절연띠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 숨겨놨네요. 6s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아이팟 터치의 모습처럼 아이폰이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이제 꿈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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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오디오 단자는 정말 없어졌습니다.
직접 손으로 더듬어봐도 없습니다.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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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형태로 바뀐 홈버튼을 눌러봅니다.
뽀득- 뽀득- 혹은 징- 징- 진동이 옵니다.
진동 세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네요.
진짜 버튼 같진 않지만 이상하게 중독되는 손맛.
자꾸 누르게 됩니다.
참고로 손톱을 세워서 누르면 안 되고
피부를 대고 눌러야 인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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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뒤태 한 번 더 봅니다.
아 이거 정말 심각하게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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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깔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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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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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s와 같은 해상도, 같은 크기.
하지만 밝기가 미세하게 더 밝아졌죠.
물론 눈으로 확인했을 때 큰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그보다, 액정필름도 붙이지 않은 생폰 화면을 만질 때의
그 부들부들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사랑해요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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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한 번 더 뒤집어 봤습니다.
아 예쁩니다.

 

 

음악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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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있던 스피커에 이제 수화부쪽에도 스피커가 추가됐습니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된 셈이죠.
음량은 커졌는데, 음질 자체는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저렴한 거라도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는 게 훨씬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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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겁니다. 라이트닝 이어팟.
이제 더 이상 충전을 하면서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못 듣죠.
음질은 예전 3.5mm의 이어팟과는 살짝 다릅니다.
양념이 덜 하고 좀 더 음악 본연의 플랫한 소리에 가까운 느낌.
사실 30초 정도 듣고 있으면 구분하기 힘들어지는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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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어폰으로 듣기 위해서는 이런 걸 끼워줘야 합니다.
오 마이 갓. 음질이 다르고 어떻고를 떠나서, 이거 정말 불편합니다.
이어폰 한 쪽에 계속 꽂아놓는 것도 찝찝하고요. 영 보기도 안 좋고.
게다가 이 어댑터, 따로 사려면 1만2천원이라죠? 어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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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렇게 만든 걸까, 참 오묘합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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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을 정말 깊게 고민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최근에 리뷰도 많이 했죠. 이런 저런 다양한 블루투스 이어폰들을.
21만원짜리 에어팟을 살 거라면 이런 액세서리도 꼭 같이 사는 걸 고민해보시길 권합니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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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모델에만 있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이 적용된 f1.8 카메라.
아이폰 6s 보다는 선명하고 쨍한 건가 싶다가도
밤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찍어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노이즈도 좀 있고 수채화처럼 살짝 뭉개지기도 하고요.
OIS가 들어있다고 좋아했더니 조금 배신 당한 듯한 느낌이죠.
그 와중에 아이폰 7 플러스가 갖고 있는 듀얼 카메라도 살짝 부러워집니다.

어쨌든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의 아이폰에는 셔터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
홍콩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기 때문입니다. 기특해라.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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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 아이폰 7은 방수가 되죠.
비가 세차게 올 때도 자랑스럽게 척 꺼내어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심 슬롯을 열어봤을 때에도 실링 처리가 되어 있는 걸 보고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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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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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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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com/kr

아이폰 7은 공식적으로 IP67 등급의 생활 방수와 방진을 지원하지만
액체에 의한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니라는 애플의 단호한 말에
실험정신보다 제 개인적인 물욕에 의한 자기방어적 몸사림이 앞섰음을 부디 용서하세요.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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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상으로는 1~2시간 더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 7의 배터리.
저는 아이폰 6s부터 배터리 타임은 그럭저럭 만족하며 사용했었는데,
이번 아이폰 7 역시 비슷하거나 아주 미세하게 더 든든한 느낌입니다.
어차피 보조배터리와 매일 함께하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요.

 

 

그리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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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폰을 만난 반가움도 잠시.
마음은 뿌듯했지만
어쩐지 전화통화도 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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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도 그대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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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많이 하는 건 의미 없는 사파리 웹 서핑 휙휙.
속도가 빠르긴 엄청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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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휘적휘적 스크롤을 올리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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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유튜브 영상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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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
배터리가 34% 남았는데 보조배터리에 연결하지 않고 음악을 듣고 있으니 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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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GB라는 광활한 용량에 뭐 딱히 넣을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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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 아이폰은 앞으로 또 1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으로 저에게 익숙한 기쁨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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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이폰이고,
저는 앱등이니까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아이폰은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역시 감동적인 실물 디자인
충전과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없는 치명타
옛 명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카메라
방수의 든든함
iOS 10과의 궁합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