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BOLD 시리즈를 잇던 블랙베리 클래식이 생산을 중단했다. 향년 2세. 블랙베리 클래식은 2014년 12월 출시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 시리즈는 특유의 키감을 살린 물리 방식 쿼티 자판을 넣어 메시지 작업에 특화됐다. 또한, 별도의 데이터 처리 서버가 있어 뛰어난 보안성을 갖췄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외 많은 유명인사가 쓰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쓰는 장면이 노출돼 ‘오바마폰’이라고도 불린 적이 있다.
블랙베리 BOLD 시리즈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제품군으로 국내에는 블랙베리 9000과 마지막으로 출시했던 블랙베리 9900이 BOLD 제품이다. 이 제품 디자인은 후속작으로 이어져 블랙베리 Q10과 블랙베리 클래식(Q20)으로 이어졌다. 특히 블랙베리 클래식은 기존 블랙베리 이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과거 블랙베리에 있던 메뉴 버튼과 트랙패드를 복원한 버전으로 기존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9900 이후 국내엔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용자가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들여올 정도로 국내에도 일부 마니아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OS라는 자체 OS를 쓴다. 다른 스마트폰이 앱 생태계를 강조할 때, 블랙베리는 이를 소홀히 해 이용자가 급감했다. 블랙베리 OS 10 이후 안드로이드 런타임을 탑재해 안드로이드 앱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떠나간 이용자를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블랙베리 프리브(Priv)부터는 블랙베리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 OS를 넣기 시작했다. 최근 블랙베리 CEO 존 첸은 앞으로 블랙베리 OS 10이 들어간 기기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랙베리 클래식은 과거 이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패스포트에 무게를 싣는 상황이라 내부 제원을 당시 기준으로 2년 전 부품을 적용해 많은 아쉬움을 낳았다. 그리고 블랙베리 클래식도, 패스포트도 블랙베리 사운을 돌려놓진 못했다.
블랙베리 클래식은 공식적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 남아있는 블랙베리 클래식은 구매할 수 있으나, 이 재고가 모두 사라지면 공식적으로 단종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후 지원은 지원한다. 내부 OS인 블랙베리 OS 10 역시 최소 2년 동안은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블랙베리는 자사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3대의 새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고 하나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 링크 : 블랙베리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