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날씨다. 집 밖을 나서면 끈적함과 더위가 온몸을 내리누른다. 한낮에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면 내가 길을 걷는 건지 길이 나를 걷는 건지 도통 모를 정도다. 이쯤 되면 영혼이라도 팔아 더위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더위를 피하는 아이디어 상품 3가지다. 물론 영혼은 팔지 않아도 된다. 아주 잠깐 부끄러울 뿐이다.

 

난이도 ★☆☆ USB 수랭쿨러

cool1산코(Thanko)에서 제작한 USB 수랭쿨러는 물을 냉매로 쓴다. 물통에 있는 물을 패드로 보내 패드의 열을 물이 흡수하는 원리다. 패드 안에는 흡열 소재가 들어있고, 이 사이로 물이 지나가며 흡열 소재의 열을 계속 가져가는 원리다. 따라서 물통을 얼음통에 넣으면 좀 더 빠르게 열을 식힐 수 있다. USB 전원을 이용한 펌프로 물을 보내나, 소음 정도는 크지 않다.

 

cool2노트북 밑에 받히고 써 기기의 온도를 낮추는 용도로 제작했지만, 베개나 방석 등에 놓아 사람이 열을 식힐 수도 있다. 방석에서 빠져나온 호스로 물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오해를 살 만하지만, 아주 잠시 부끄러울 뿐이다. 가격은 5,980엔

참고 링크 : 산코

 

난이도 ★★☆ USB 넥타이 쿨러

cool6여기 아주 보통의 넥타이가 있다. 다른 넥타이와 다르게 목 뒤가 끈으로 돼 매일 넥타이를 새로 묶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 넥타이에는 장점이 있다.

 

cool7넥타이의 매듭을 살짝 내리면 선풍기가 작동한다는 점이다. USB 전원으로 연결되고, 넥타이를 따라 전원 선이 숨어있다. USB 케이블을 넥타이 끝에 연결하고 USB를 다시 컴퓨터나 보조배터리 같은 전원에 연결하면 된다. 넥타이 쿨러는 바깥 바람을 와이셔츠 안쪽으로 밀어 넣는 구조라 매듭을 반드시 내려야만 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할 때는 매듭을 올려 일반 넥타이로 위장할 수 있으나 대신 쿨러를 쓸 수는 없다.

 

cool8목에 달린 선풍기, 그리고 넥타이 끝에서 삐져나와 컴퓨터에 연결된 전선. 부끄러움은 잠시뿐! 부끄러움을 내려놓으면 목덜미가 시원해지는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있다.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오면 일반 넥타이로 위장하면 된다. 가격은 3,180엔

참고 링크 : 산코

 

난이도 ★★★ USB형 넥 쿨러

cool3바닥엔 철판이 달렸고, 위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USB 단자가 있어 USB를 연결할 수 있는데, 집게도 달렸다. 생김새만 보고 도대체 어떤 제품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착용 사진을 보자. 무슨 제품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cool4더운 날씨에 복장 규정 때문에 정장을 입어야 하는 회사원을 위한 상품으로 와이셔츠 옷깃 뒤에 꽂아 뒷머리 부분에 제품을 가져다 대면 된다. 제품의 원리는 간단하다. 넥 쿨러는 USB로 전원을 받는다. 넥 쿨러 본체 안에는 작은 냉각기가 있다. 냉각기는 이 제품 바닥에 있는 냉각 플레이트를 차갑게 만든다. 냉각기에서 나오는 열은 제품에 위에 있는 송풍구를 통해 사람에게 닿지 않고 빠져나간다. 냉각 플레이트는 약 15도까지 차가워진다. 냉각 머플러의 원리처럼 굵은 혈관이 지나가는 목 부분만 차갑게 해 전체 체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ool5실내에선 밴드를 이용해 머리에 두를 수 있다. 이때 착용자는 민망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쯤 되면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의 몫이지, 착용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가격은 4,980엔

참고 링크 : 산코

 

이 제품들의 제조사는 산코. USB 전동 부채 기계를 제작한 회사이기도 하다. 나는 도저히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겠다면, 얼리어답터에서 소개한 USB 선풍기를 찾는 방법을 보고 적당한 제품을 찾는 것도 좋겠다. USB 선풍기는 얌전하고, 저렴하고, 편리하다.

선물용으로 추천합니다...!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