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피델리오’가 지난 7일 기자행사를 갖고 DJ용 A-Pro 프로패셔널 헤드폰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 시리즈는 세계적인 DJ ‘아민 반 뷰렌’과 협업한 제품으로 디자인부터 음질 튜닝을 함께 한 공동작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시리즈는 DJ와 오디오전문가를 위한 헤드폰 시리즈라고 필립스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세계에 DJ의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DJ에게만 판다면 피델리오 시리즈는 망할지 모른다. 따라서 DJ들이 쓰는 제품 특성에 맞게 튜닝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프로패셔널 DJ헤드폰들은 몇 가지 특성이 있다.
1. 일반적인 DJ용 헤드폰들은 대부분 외부음을 잘 차단하는 구조들이다. 시끄러운 클럽에서도 디제잉에 몰두하려면 외부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 역시 효과적으로 외부음을 차단하는 쿠션을 사용했다.
2. DJ용 헤드폰들은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 클럽에서 술 취한 사람과 부딪혀 바닥에 떨어져도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매한 A5PRO는 알루미늄 힌지 구조와 고합금강 헤드밴드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3. 음질도 정확하고 저역이 잘 강조되야 한다. 그래야 멋진 디제잉이 가능하니까.
4. 무게도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 한 손에는 맥주를 쥐어야 하니까.
사실 많은 헤드폰 브랜드들이 DJ나 뮤지션과 공동작업을 하기에 이번 공동작업이 색다른 건 아니다. 특히 DJ업계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인에게 생소한 ‘아민 반 뷰렌’과의 작업이기에 일반인들에게는 큰 화제는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화려함보다는 타협없는 음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피델리오의 성격과 잘 맞는다.
필립스의 피델리오 시리즈는 대부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극강의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준다. 그 이유는 전문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필립스는 최초의 라디오부터 최초의 카셋트 테입 포맷 개발, CD포맷 개발,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칩셋과 코덱 원천기술을 보유한 ‘음향기기’의 역사 그 자체다. 하지만 피델리오 브랜드는 좀 더 세밀한 튜닝을 위해 세계 최대의 음악 관련 브랜드인 깁슨(Gibson)의 자회사 욱스 이노베이션스(WOOX Innovations)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필립스와 피델리오, 욱스, 깁슨 등등 너무 복잡하다. 그냥 소리가 좋다고 알고 있으면 된다.
이번에 출시한 A-Pro 프로패셔널 DJ 헤드폰 시리즈는 A1PRO. A3PRO, A5PRO의 세 가지 모델이며 가격은 각각 199,000원, 299,000원, 4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