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어폰입니다. 얼리어답터에 이어폰이라고 검색하면 제품이 우수수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제품들을 써봤는데요. 이번에는 또 뭘지 무덤덤하게 들여다 보다가 의외로 색다른 매력이 있는 녀석임을 알았습니다. 모비프렌의 블루투스 이어폰 smA(Mobifren GBH-S850)입니다. 애플 기기와의 호환에 대한 MFI(Made for iPhone)인증도 받았죠.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는 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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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비싼 이어폰을 사기 망설여질 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 유닛이 자석으로 붙어서 목에 걸고 다니기 편하다.
– 안내 음성이 꽤 친절하다.
단점
– 전용 충전독으로만 충전해야 해서 약간 불편하다.
– 안내 음성이 너무 친절한 나머지 자주 듣다 보면 조금 거슬린다. 특히 음장을 바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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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깔끔합니다.

일단 생긴 건 무난한데요. 착용감 자체는 편하진 않습니다.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듯한 녀석들하고는 좀 다르죠.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리모콘 부위의 크기가 꽤 작고 두께도 얇은 편입니다. 배터리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버튼 조작부의 양각 처리가 확실히 편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서도 모두 정상적으로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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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에는 자석이 있어서 뒤통수를 서로 붙여주면 철썩 붙습니다. 목에 걸고 다닐 때 상당히 편리합니다. 자력이 의외로 세서 뛰어다녀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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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을 할 때는 전용 독에 끼워서 해야 하는데요. 크기가 작은 만큼 마이크로 USB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나 봅니다. 이해는 가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배터리 시간은 7시간 정도. 평범한 직장인 기준으로 중간 중간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면 하루 정도는 무난히 씁니다. 하루 한 번 정도 충전을 해야 하지만 까짓 거, 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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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원짜리 앱?!

모비프렌 smA에서 가장 중요한 ‘앱’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고요.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좀 별로지만 이래 봬도 그 값어치는 대략 270만원짜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4가지 고가 이어폰의 특색 있는 음장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 4가지란 바로…

AKG K3003 (약 100만원대)
젠하이저 IE800 (약 70만원대)
소니 MDR EX1000 (약 40만원대)
슈어 SE535 (약 60만원대)

상당히 놀랍죠? 어떤 튜닝을 했길래 이런 이어폰의 소리를 낸다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정말 오리지널 이어폰이랑 별 차이가 없을까요?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갔던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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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모비프렌 카페

이곳은 합정역 근처에 있는 모비프렌 카페. 북적거리는 역 부근과는 다르게, 근처 골목 안에 나지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비프렌 smA 이어폰에 담긴 음장을 오리지널 고가의 이어폰들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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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면 널찍하고 아늑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당히 깔끔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저기 있는 기타와 드럼도 두들겨보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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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에는 모비프렌 이어폰과, 실제 음장 표현의 모티브가 된 다른 제조사의 오리지널 이어폰이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대놓고 비교하며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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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K 모드 vs AKG K3003

모비프렌 앱의 ‘K 모드’는 AKG K3003 스타일의 음색을 냅니다. AKG의 K3003은 인터넷 최저가가 99만원이죠. 저음부터 고음까지 명확한 편인데, 특히 날카로운 느낌의 고음으로 유명합니다. 클래지콰이의 ‘Gentle Rain’을 들어보면

– 모비프렌 K 모드 : 노래 전체적으로 고음부가 강조되는데, 어쿠스틱 기타의 찰랑거림이 조금 찢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상쾌하다기 보다는 조금 눅눅하지만 해상력은 괜찮았습니다.
– AKG K3003 : 처음에는 K 모드와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드럼이 울리는 소리에서 그 울림이 조금 더 깊이 있게 들립니다. 고음이 찢어지는 느낌도 덜합니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K 모드와의 음색에 대한 느낌은 상당히 흡사합니다.

 

또 다른 노래, 하드한 랩코어 밴드 Biohazard의 ‘Get Away’를 들어보면

– 모비프렌 K 모드 : 확실한 건 묵직하고 그루브한 락음악에는 무게감이 잘 실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고음이 날카롭고 세지만 상쾌하지는 않았습니다.
– AKG K3003 : 노래 자체가 세서 K3003으로도 심벌이 찢어지는 듯 했지만, 노래의 울림과 깊이감이 조금 더 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K모드와의 음색 자체는 상당히 비슷하다는 인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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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I 모드 vs 젠하이저 IE800

I 모드는 70만원대의 젠하이저 IE800 스타일 음색입니다. 넘치지 않게 울리는 저음과 공간감도 넓어서 상쾌한 소리를 들려주는 IE800, 그 소리를 잘 흉내 냈을까요? 림프 비즈킷의 ‘Take a look around’를 들어보면

– 모비프렌 I 모드 : 공간감이 넓어서 우선은 놀랍습니다. 묵직한 저음도 준수하고, 보컬과 함께 심벌의 고음까지 꽤 시원하게 들립니다.
– 젠하이저 IE 800 : I 모드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게 느껴집니다. 디테일한 소리, 그리고 공간감과 잔향감이 조금 더 잘 들리죠. 사실 심한 차이는 안 납니다. 그래서 더 놀랍습니다.

미스터빅의 ‘Shine’ 같은 노래의 경우, 모비프렌의 I 모드가 IE800의 디테일한 표현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음색 자체는 굉장히 흡사하며 오히려 저음이 더 다이내믹하죠. 이것 참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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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X 모드 vs 소니 MDR-EX1000

X 모드는 소니 MDR EX1000 스타일의 음색인데요. 40만원 내외에 선명한 해상도, 모니터링 목적의 이어폰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클래식 음악의 부드러운 고음을 잘 살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 이 이어폰! RATM의 ‘Bombtrack’을 들어보면

– 모비프렌 X 모드 : 저음의 타격감이 강력합니다. 심벌 소리는 많이 찢어지는 듯 하는데 확실히 메탈에 어울리는 인상은 아닙니다.
– 소니 MDR-EX1000 : 단단한 저음과 밸런스 잡힌 느낌이 사실 X 모드와 별 다를 것 없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역시 세밀하고 디테일한 느낌은 조금 더 좋네요. 그냥 들으면 잘 모르지만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었을 때 공간감과 따뜻한 느낌의 고음, 잔향감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저는 못 맞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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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S 모드 vs 슈어 SE535

마지막으로 S 모드는 슈어 SE535 스타일의 음색입니다. SE535는 보컬에 특화된 60만원대 이어폰으로 목소리 표현과 저음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음역은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러블리즈의 신곡 ‘Destiny’를 들어보면

– 모비프렌 S 모드 : 노래 전반에 수 놓인 전자음의 고음부가 많이 찢어집니다. 그런 와중에도 보컬은 전면에서 명확하게 들립니다.
– 슈어 SE535 : 고음부에서 찢어지는 느낌이 S 모드보다는 덜한데, 목소리가 뻗어나가는 인상은 거의 비슷합니다.

악기보다 목소리가 강조된 음색은 서로 대단히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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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다크호스인 음장?!

고가 이어폰의 음색과 비슷한 4가지의 음장 말고도 사실 3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어폰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실 저는 이것들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 Mobifren 모드 : 모비프렌이 추구하는 음색인데요. 과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게, 고루 깔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거의 모든 노래에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 Bass Boost 모드 : 이름답게 풍부한 저음을 표현한 음색입니다. 저음이 강조되는데 둥둥거리는 공기의 울림이 잘 느껴지죠. 특히 베이스가 풍성한 뮤즈(Muse)의 Plug in baby, Hysteria 등의 음악을 들을 때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모비프렌 모드를 듣다가 질리거나 조금 더 다이내믹한 음질이 그리울 때 종종 들으면 재미있죠.
– Cinema 모드 : 영화감상에 적합한 서라운드 입체 음색입니다. 소리가 서로 분리되는 듯 겹치지 않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답답해지지 않고 작은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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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을 들어보고 비교할 수 있는 특징 외에도 모비프렌 카페는 카페 그 자체로도 꽤 훌륭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에 오디오 요소들로 꾸며진 깔끔한 인테리어,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줄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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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

잔향과 울림의 디테일이 오리지널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은 떨어져도, 이 정도면 노래에 따라 음장 바꿔가면서 재밌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서도 편리한 블루투스 이어폰이라 생각됩니다.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기준으로 13만원대네요.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했었다면 조금 망설여지는 가격인데, 무선임에도 충분히 좋은 음질과 다양한 음장 모드로 어떤 음악이라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이라 생각하면 상당히 메리트 있는 가격입니다.

 

제품 스펙

– 케이블 길이 : 570mm
– 무게 : 12g
– 블루투스 규격 : v4.2
– 무선 사용 거리 : 최대 10m
– 프로파일 : 핸즈프리, 스테레오 이어셋(A2DP), 리모컨(AVRCP), 직렬포트(SPP)
– 배터리 : 연속 통화 9시간, 연속 음악 재생 7.5시간, 대기 시간 5일, 충전 시간 90분

 

사세요
– 언급된 4가지 비싼 이어폰을 사기가 부담스럽다면
– 그 4가지 중 하나를 이미 갖고 있긴 하지만 편리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하다면
사지 마세요
– 착용감이 편안한 이어폰을 찾는다면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모비프렌에서 제공받았습니다.
평범한 디자인
가격 대비 성능
음악 듣는 재미
편리한 조작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