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서 저는 밖을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헐렁한 신발도 아니고, 들고 다니기 애매한 외투도 아닙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인데요. 뿌옇게 변해버린 길을 걷다 보면 눈도 따갑고 코도 따갑고 목은 칼칼하고… 어쨌든 마스크 하나쯤은 갖고 다니는 게 필수죠. 마침 저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마스크가 있습니다.
코레와 혼또니 마스크데스
‘코와(Kowa)’의 마스크 시리즈입니다. 남성미를 발산할 수 있는 고풍스러운 핑크 컬러와 꽃무늬가 인상적인데요. 보기만 해도 남자다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1회용 마스크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입니다.
감미로운 로즈 향기가 나는
코와 삼차원 허브 마스크입니다. 장미향이죠. 포장도 버리고 싶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연한 분홍빛을 띄는 보드라운 면이 왠지 저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냅니다. 요즘 마스크가 다 그렇듯, 코 부분까지 유연하게 막을 수 있는 철사는 기본으로 들어있습니다. 볼륨감의 유지를 위해서 중간 부분에도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크기는 145 x 90mm로 좀 작은 듯 했지만… 귀에 거는 줄의 탄력이 좋아 잘 늘어나서 저 같은 남자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크기는 조금 작은 듯 했지만, 다행히도 별 문제 없이 쓰고 다녔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언제 어디서든 은은한 장미향을 맡으며 상큼하게 길을 돌아다닐 수 있던 것이었죠. 사무실에서 그냥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용으로 쓰고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묵언수행을 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본 주위 동료들도 ‘무표정으로 답답하게 일만 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만드는 사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코와 삼차원 허브 마스크 로즈향은 한 봉지에 1회용 마스크 3개가 개별 포장되어 들어있고 가격은 5천원입니다.
상큼 시원한 쟈스민의 향기가 나는
쟈스민 버전입니다. 우아한 느낌의 장미향과 다르게 조금 더 활기차고 상쾌한 내음이 머릿속을 시원하게 자극합니다.
마스크의 컬러도 옅은 녹색을 띄며 포장지의 톤과 깔맞춤 되어 있습니다. 색깔 때문인지 의료용 마스크 같은 느낌도 살짝 들긴 했습니다.
로즈향과 마찬가지로 3개가 들어있고 가격도 5천원으로 동일합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로즈냐 자스민이냐, 양자택일은 항상 어려움을 안겨주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은은한 로즈향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남자다운 연분홍 컬러도 결정에 한몫했죠.
화장하는 여자에게 꼭 필요한
코와 삼차원 뷰티 마스크입니다. 풀 메이크업을 해도 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면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총 4겹의 얇은 천, 그 중 2겹의 필터가 작은 먼지도 안전하게 걸러주고 피부와 닿는 면은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뷰티 마스크는 귀에 거는 줄까지 핑크색입니다.
어쨌든 쾌적하게 쓰고 다닐 수 있던 마스크였습니다. 진지하게 제가 화장을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사무실의 다른 여직원분께 착용을 부탁했습니다. 피부가 되도록 닿지 않게 볼록한 공간이 제대로 생기고, 조금씩 닿아도 불안하지 않아 마음이 편했다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습을 지키는 아쿠아
원래 콧속은 먼지를 여과하기 위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죠. 아쿠아 마스크는 더욱 확실히 기관지를 보호해줍니다. 코딱지를 절대 마르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인 거죠.
함께 들어있는 전용 보습액(정제수)을 마스크에 부으면 어떤 광고에서 본 것처럼 쏙쏙 잘 흡수합니다. 물을 머금는 도톰하고 폭신한 필터가 꽤 오랫동안 습기를 유지해줍니다.
콧등 모양대로 마스크 모양을 고정할 수 있는 철사는 안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두께와 얼굴에 잘 밀착되는 구조 덕분에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안경에 김이 많이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콧바람 때문에 자동적으로 습기가 차지만, 정제수를 부어 놓으니 더욱 오랫동안 확실한 보습이 되는 걸 느꼈습니다. 잘 때 쓰고 자니 아침에 재채기로 왠지 덜 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물론 이 마스크 역시 여성용이라 그런지 저에게는 약간 작은 듯 했지만 착용감은 위의 허브 마스크나 뷰티 마스크보다 훨씬 넉넉했습니다.
코와 아쿠아 마스크는 한 봉지에 3개와 정제수 3개가 함께 들어있고 가격은 역시나 5천원입니다. 향기는 안 나지만 컬러와 보습 효과까지 한 번에 가질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이건 얼굴이 아이처럼 작은 사람에게 필요한
코와 삼차원 어린이 마스크입니다. 125mm x 80mm로 사이즈가 작고 철사가 없을 뿐, 구조는 거의 비슷합니다. 분홍색도 여전하죠.
애들용이긴 하지만 굳이 써봤는데, 많이 작아도 의외로 코와 입을 잘 막아줬습니다. 근데 이건 좀 작아서 귀가 좀 당기네요. 얼굴이 아주 작은 분이라면 도전 욕구가 샘솟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사주는 게 가장 좋겠네요. 한 봉지에 3개의 마스크가 들어있고 가격은 4천원입니다.
* 요약
– 일회용 마스크 치고는 착용감이 착 감기며 편안하다.
– 귀에 거는 줄도 면 재질로 되어 있어서 귀가 아프지 않다.
– 비염이 심하다면 아쿠아 마스크를 권장. 보습이 잘 되며 철사가 안 들어있는데도 착용감이 가장 든든하고 편했다.
– 남자라면 남성용을 사면 되지만, 분홍색을 좋아한다면 여성용을 사서 껴도 괜찮다. 사이즈가 조금 작아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 좋아하는 여자에게 요즘 같은 날 이 마스크를 종류별로 선물해주면 좋아할 것 같다. 분명히 대단한 감동을 전하면서 결혼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