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살지 함께 고민해보는 Buy with EARLYADOPTER입니다. M씨가 새 노트북을 사고 싶다고 합니다. 맥북으로요. 맥북 유저가 어떤 맥북을 사면 좋겠냐고 물어본다는 건 뭘까요? 그것은 아마도,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었을 겁니다. 얼리어답터의 머릿속에는 순간적으로 2가지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거라는 예감을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이미 심장은 혼란의 카오스에 휩싸여 미치도록 상승하는 트랜스 리듬의 BPM을 찍어대고 있었습니다.
얼리어답터 : 지금 쓰고 계신 맥북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듣고 싶은데요, 맥…
M : 벌써 20년도 넘었구려. 내 아버지께서 회사에 있던 매킨토시를 집에 하나 가져다 놓으신 게 사과와의 첫 만남이었지요. 물론 철없던 그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걸로 고작 게임밖에 안 했지만, 당시의 일반적인 컴퓨터와는 무언가 다른 유려함과 깔끔함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고작 기계였지만 그 아름답고 놀라운 느낌… 혹시 그 격동의 90년대를 아시오? 매킨토시를 써보셨소? 테마파크였나, 나만의 재밌는 놀이공원을 만들며 느꼈던 희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얼리어답터 : 네 선생님, 그…
M : 나는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오. 10년이 넘게 윈도우와 유닉스 계열 프로그래밍을 해오며 씽크패드와 소니 바이오도 쭉 써왔고. 그러다가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왔던 그 때를 잊을 수가 없구려. 그 때는 사람들이 인천 세관까지 직접 찾아가서 자기 아이폰 찾느라고. 대단했지. 혹시 격동의 2000년대를 아시오? 아이폰 3GS 출시일에 사서 써보셨소? 그 때 말이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통신 요금 벌어 먹으려고 휴대폰에 와이파이도 안 넣어주던 시절이란 말이오.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 그 얼마나 고된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가… 지금 얼리어답터 당신이 이렇게 편하게 일하고 있는 것도 다 우리…
얼리어답터 : 아 선생님, 저…
M : 그래 맞아요. 그렇게 내가 아이폰을 접하게 되면서 아이맥 27인치에도 입문했소. 사실은 호기심 반, 가오 반으로 샀었지. 내가 더 전문가가 된 것 같은 느낌? 엄청났지. 그 깔끔함과 디테일한 인터페이스 디자인하며 트랙패드의 터치감… 물론 작업 환경이 윈도우에서 맥OS로 넘어오면서 적응이 필요했지만, 상관 없었소. 이미 나는 아이맥을 쓰는 멋진 프로그래머가 된 것 같았으니까. 그러다 포터블한 것도 하나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도 들이게 되었소. 한 달 정도 써보니까 메모리와 하드만 넉넉하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느꼈지.
얼리어답터 : 그래도 아직은 윈도우가 편한 부분이 많지 않나요? 은행 업무도 그렇고 쇼핑…
M : 그래서 불편하지. 불편해. 요즘은 맥OS가 예전 같지 않아서 버그도 종종 보고 다운되기도 하는데, 예전만 해도 굉장했거든.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다운되는 걸 본 적이 없소. 어쨌든 내가 왜 그런 걸 모두 감수하면서까지 윈도우로 다시 안 가는지 아시오? 사실 별 거 없소. 내가 밖에서 노트북을 쓰는 일이 많은데 터치패드의 느낌이나 맥 사용성, 인터페이스, UX 디자인 그 자체가 주는 느낌을 따라오는 게 하나도 없소. 그리고 그냥 멋지잖소. 성능이고 뭐고, 아니 내가 느끼기엔 이만하면 성능도 괜찮다고 생각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할까. 요즘엔 아이폰을 함께 쓰면서 연동되는 것도 편해졌고 말이지.
얼리어답터 : 저도 아이폰을 쓰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
M : 맥북 프로는 사정상 지금 다른 사람에게 장기 대여를 해줘서 얇고 가벼운 건 어떨까 하고 맥북 에어 13인치를 구해서 쓰는데, 배터리가 이건 뭐, 그런 배터리는 처음 봤소. 성능과 화면은 약간 희생했지만 갖고 다니기 좋고 배터리가 오래 가니까 정말 좋았지. 게다가 1년 된 중고품이었는데도 말이오.
얼리어답터 : 음. 그런데 말이죠, 20여년 전에 고등학생 시절이셨다면 저랑 별로 나이 차이는 크게 안 나시는 것 같은데요.
M : …… 아, 그렇소……?
맥북 유저에게 트랙패드란?
얼리어답터 : 지금 말씀하시는 디자인과 사용성, 인터페이스, 특히 터치감 이런 건 요즘 삼성이나 다른 플래그십 노트북 정도면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트랙패드랑 비등한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요.
M : 저 1년 넘게 LG 그램 서브로 쓰고 있습니다. 돈 부칠 때랑 기타 등등 액티브엑스 떡칠 된 공기관 사이트 들어갈 때. 서브로는 괜찮은데 역시 뭔가 좀 모자란 느낌이 있어요. 성능, 특히 배터리… 그리고 트랙패드는 그렇다 쳐도 매직 마우스가 안 되잖아요! 아무리 그거에 익숙해진 거라고 해도, 역시 트랙패드를 따라올 다른 건 못 봤어요. 트랙패드로는 스와이프, 매직 마우스로는 스크롤.
얼리어답터 : 맞습니다. 그런데 매직 마우스가 그렇게 훌륭한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M :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기지만 매직 마우스는 사실 처음에 적응할 때 힘들었어요. 감도가 뭐 그런지. 제일 높게 설정해도 둔해서 고장인 줄 알았죠. 지금은 다른 것들 쓰면 오히려 민감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얼리어답터 : 마우스 스크롤이 그렇게 중요하시다면 로지텍 플래그십 모델에 있는 트랙션 컨트롤이 꽤 좋다고 생각해요. 휠에 가속도가 붙어서 무한 회전되는 그 손맛…
M : 음 그래요? 그래도 몰라요. 트랙패드랑 매직 마우스가 짱임.
얼리어답터 : 입력 장치의 편리함이 그렇게 중요하신가요. 그 정도면 진성 앱등… 아니 골수 애플 마니아라고 감히 불러도 되려나요? ㅎㅎ
M : 뭐 그러시던지요. ㅎㅎ

업무와 성능에 필요한 맥북 프로
얼리어답터 : 밖에서도 자주 쓰신다면 어떤 작업을 그렇게 하시나요? 웹서핑?
M : 그것도 그런데, 업무상 PT를 자주 만들고 하기 때문에 키노트도 하고, 종종 어도비 라이트룸으로 사진도 만지고 하죠. 키노트는 거의 메인으로 자주 씁니다. 인터넷 창에 볼 게 많아서 항상 창을 수십 개씩 켜놔요. 크롬을 자주 쓰고요.
얼리어답터 : 일단 그 정도만 해도 성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겠네요.
M : 그리고 윈도우를 절대 버릴 수가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같이 써볼까 하는데. 서브 노트북 갖고 다닐 필요 없이 페러럴즈로 윈도우까지 돌리면 편할 것 같네요.
얼리어답터 : 그렇습니다. 그럼 더더욱 사양이 중요하니까 맥북 프로로 가셔야죠. 페러럴즈 돌리려면 용량도 최소 256GB, 사진도 만지신다고 하니 넉넉하게 512GB가 좋을 거 같습니다.
M : 참, 가장 중요한 건 휴대성입니다. 역시 가벼운 게 좋아요.
얼리어답터 : 네, 갖고 다니시기에도 맥북 프로 15인치는 2kg이라 무거우셨을 테니까 이번에는 1.58kg의 13인치를…
M : 아뇨, 맥북 프로보다 더 갖고 다니기 편해야 합니다.
얼리어답터 : ……네?

그렇다면 맥북 에어?
얼리어답터 : 아 그럼, 갖고 다니기 가볍고 좋은 맥북 에어 13인치에서 사양을 최고로 올리겠다는 말씀이시군요?
M : 그렇게 되나요?
얼리어답터 : 1.35kg니까 맥북프로보다 더 가볍고 CPU는 2.2GHz 듀얼코어 i7에 8GB 메모리 정도면 그래도 뭘 하든지 충분할 거 같습니다.
M : 페러럴즈는 잘 돌아갈까요?
얼리어답터 : 그래도 맥북 에어가 사양 자체는 프로 레티나보다 살짝 떨어지긴 해도 꽤 쓸만할 겁니다.

M : 근데 맥북 에어의 해상도는 정말 보기 싫던데 말이에요, 투박하고.
얼리어답터 : 화면은 제 생각에 보다 보면 적응이 되는 거 같은데요. 게다가 낮은 해상도가 때로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그래픽 성능 측면에서라든가, 그리고 맥북 에어 배터리 엄청 오래 가잖아요.
M : 그래도 세로가 최소 1000픽셀 이상은 되어야 웹 서핑 할 때도 편하고 보기에도 시원시원한데.
얼리어답터 : 맥북 프로 레티나의 세로가 1600픽셀이긴 하지만 무겁다고 하시니까…
M : 아, 최근에 나왔던 그냥 맥북도 좋을 거 같은데요? 12인치 짜리 그거요 얇은 거. 사실 좀 끌리는데. 일단 정말 가볍고. 얇아서 멋지게 생겼고. 해상도도 높고.
그렇다면 맥북 12인치. 가장 얇은 그 맥북은 과연?
얼리어답터 : 그 맥북은 성능이 글쎄요, 별로… 업무랑 사진 작업 하신다니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가 않아서요. 그리고 단자가 USB-C 달랑 하나 있는 거 아시죠?
M : 아 USB-C. 너무 좋아.
얼리어답터 : 아뇨, 저… 그게 아니고 그거 하나만 있는 게 단점이라니까요. 충전만 하던가, 데이터 전송만 하던가, 하여튼 그거 쓰려면 엄청 불편할 걸요?
M : 너무 심플하고 멋지네요. 확장 액세서리도 하나 사야겠다.

얼리어답터 : ……저기 혹시 그냥 맥북 신제품이 갖고 싶으신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M : 궁금하긴 하지만 뭐 꼭 그렇지는 않아요.
얼리어답터 : ……무거운 업무나 사진 작업에도 쓰신다니 저는 좀 반대합니다. 그 신형 맥북에 들어있는 코어M 프로세서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태블릿용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일도 게임도 다 할 수 있어요. 할 수는 있는데…
M : 그럼 성능을 더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얼리어답터 : 맥북 에어 13인치에서 사양을 높여 맞추면 가격은 223만… 어휴
M : 그럴 바에야 맥북 프로로 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요.
얼리어답터 :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에 사양을 좀 높이면 3백만원이 훌쩍… 어휴
M : 생각해보니 성능은 그리 필요 없는 걸까? 어차피 저 맥북 에어로도 밖에서 잘 쓴 적 많거든요. 쓰다 보면 몇 초 기다리는 거 일도 아니니까요. 익숙해지는 거 같아요.
얼리어답터 : 그러면 차라리 아까 말씀하셨던 얇은 신형 맥북 12인치를 다시 생각해 볼까요? 좋은 사양으로 고르면 가격이… 219만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나마 셋 중에서는 가장 싼데요.
M : 근데 이왕 사는 거 성능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새로 사는 거니까.
얼리어답터 : ……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 맥북 에어 13인치 | 맥북 12인치 | |
해상도 |
2560 x 1600 |
1440 x 900 |
2304 x 1440 |
주요 스펙 |
최대 16GB 램 |
최대 8GB 램 |
최대 8GB 램 1.3GHz Intel Core M |
최대 |
1TB |
512GB |
512GB |
무게 |
1.58kg |
1.35kg |
0.92kg |
최고 사양 가격 |
약 340만원 | 약 223만원 |
199만원 |
맥북 프로 레티나
성능도 좋고 해상도도 좋지만 너무 무겁다. 책 한 권을 더 들고 다니는 셈인데 팔이 너무 힘들어 할 것 같다.
맥북 에어
성능도 딱히 아쉽진 않고 얇고 가벼워서 좋지만 해상도가 너무 저질이다. 세로 픽셀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맥북
완전히 얇고 가벼워서 정말 끌린다. 하지만 성능은 정말 포기해야 하나. 익숙해질 것도 같은데.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는 있는 거니까!
답이 안 나오는데.
얼리어답터 : 그러니까 문제는 이거네요. 성능이 좋은 맥북 프로를 사서 책 한 권 정도의 무게를 감내하느냐, 맥북 12인치로 성능을 양보하고 훨씬 가벼운 걸 들고 다니느냐. 타협점인 맥북 에어를 새로 사자니 돈을 그만큼 더 들이는데 비해 옆그레이드 형태로 쓰는 꼴이라 뭔가 아쉽고. 2kg이 그렇게 무겁나요? 어차피 차도 타고 다니시면서.
M : 잠깐씩이지만 들고 다니는 동안에 차이가 많이 나요. 저 맥북 프로 4년 들고 다녔고 맥북 에어도 1년 넘게 들고 다녔습니다.
얼리어답터 : ……
M : 힘드신 건 아니죠?
얼리어답터 :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하하하
M : 그럼 차라리 데스크탑이랑 모니터를 살까요? 밖에서 쓸 때는 지금 있는 맥북으로 그냥 쓰고. 맥미니가 갑자기 끌려서 그런 건 아니고요.

얼리어답터 : 맥미니요? 갑자기? 데스크탑이요?
M : 책상에서 쓰는데 작아서 깔끔할 거고. 피티하러 가면 모니터나 프로젝터 정도는 어딜 가나 있으니까 비상 시에는 갖고 나갈 수도 있는 데스크탑. 괜찮을 거 같은데.
얼리어답터 : 맥미니도 다른 맥북처럼 사양 좀 높이면 120만원이 넘네요. 모니터까지 사서 붙이면 아무리 싸도 150만원은 들 것 같네요.
M : 역시 애플이야! 빈 틈이 하나도 없어.
얼리어답터 : 그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윈도우 데스크탑을 맞추는 게 효율적이겠어요.
M : 윈도우라… 하긴 100만원이면 사양으로는 훨씬 좋은 게 많으니까요. i7 프로세서로 비슷하게 한 번 견적 뽑아 주실래요?
얼리어답터 : 맥북 사신다면서요.
M : 그러니까 뭘 사면 좋겠냐는 겁니다.
얼리어답터 : (엄마……)
다음날 : 드디어 결정
M :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더 피곤해 보이시네요? 저, 결정할게요. 맥북 12인치. 왜냐면… 저 사실 맥북 프로가 다시 생겼습니다. 대여해줬던 지인이 돌려줬어요. 맥북 12인치가 얼마나 가볍고 편할지 직접 갖고 다녀봐야겠어요. 해상도도 마음에 들고.
얼리어답터 : 맥북 12인치라… 역시 생각대로군요. 가성비 따위는 저 멀리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성능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용 후기 중에 이런 의견도 있더군요. ‘무리 없는 작업인데도 묘하게 꽤 많이 불편하다. 그냥 화면 좋아진 카페 웹서핑용이다.’ 그래도 갖고 다니긴 편할 것 같으니 그걸로 만족하실 수 있을 거 같네요.
M : 괜찮아요. 분명히 쓰다 보면 익숙해질 거예요. 항상 그랬으니까. 저는 애플을 믿으니까.
얼리어답터 : 대단하십니다.
M : 가성비 생각하면 처음부터 애플 꺼는 못 썼을 거 같네요.
얼리어답터 : 하긴 저도 아이폰 이거 왜 백만원이나 주고 샀나 생각하는데. 근데 또 괜찮아요.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
M : 그게 바로 사과 마니아끼리 통하는 거죠. (찡긋)
얼리어답터 : 아 네……
애플은 바겐 세일 같은 거 안 하나요
M : 그런데 맥북은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얼리어답터 : AOC(Apple On Campus)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교육생 할인제도요.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살짝 들어가보니 할인율이 꽤 되네요. 적어도 20~30만원까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학생과 교직원, 졸업생까지 할인되기도 하니까… 안타깝게도 저희 학교는 제휴가 안 되네요, 흐음.
M : 저는 되는군요. 우리 학교가 이렇게 좋은 대학이었다니! 그런데 애플 케어도 같이 사야 될까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닐까요?
얼리어답터 : 애플 케어를 같이 안 사면 망가지고, 같이 사면 안 망가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M : 이런…… 그 가격도 무시 못 하겠는데. 그냥 조심히 잘 쓰죠 뭐.
얼리어답터 : 그래도 이 정도면 그냥 살 때보다 저렴합니다.
M : 아 뭐야, 결제가 안 되잖아. 와, 정말 사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얼리어답터 : 이왕 안 되는 거 뭔가 기다려보라는 무언가의 계시가 아닐까요?
M : 하긴 뭐, 굳이 안 사도 되는 거긴 한데. 카드가 왜 안 되지? 일단 잠깐만요. 내일 다시 뵙죠.
얼리어답터 : ……
또 다음날 : 뭐가 새로 나온다고?
M : 안녕하세요, 혹시 그거 아셨어요? 올 여름에 맥북 신형이 나올 거 같다던데.
얼리어답터 : 아 그렇습니까?
M : 맥북 프로 레티나는 일단 두께가 얇아진다는 소리도 있었거든요. 이대로라면 확실히 무게도 줄어들겠죠? 제가 원하는 노트북이 될 듯! ㅎㅎ 그리고 맥북 에어랑, 12인치 맥북도 올해 신형으로 나올 거 같다고 루머가 이미 다 있더군요.
얼리어답터 : 올 여름이라… 그렇게까지 루머가 뉴스로 나왔다면 믿을 만한 것 같기도 하네요.
M : 참 다행이죠.
얼리어답터 : 그런데 맥북은 아직 구매 안 하신 거죠? 카드 결제가 왜 안 됐던가요?
M : 당연히 사면 안 되죠. 신형 나온다고 했다니까요? 기다려야지.
얼리어답터 : ……
M : 그런데 요즘 왜 그렇게 피곤해 보이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얼굴이 많이 안 좋으시네.
얼리어답터 : ……

결론
– 맥북의 경우 성능과 무게는 대체로 비례한다.
– 2016년 여름에 새로운 맥북들이 나올 예정이라는 루머가 있다.
– 애플 컴퓨터를 살 예정이라면 AOC 할인이 지원되는 대학 관련자를 꼭 찾아야 한다.
– 숙성된 맥북 유저도 새 맥북을 고르는 길은 의외로 어렵다.
– 현대인의 질병인 결정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기 위한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