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LG와 삼성의 최강 스마트폰이 각각 등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여워했던 LG는 이번에 대단한 결심을 한 듯 새로움을 가득 눌러 담은 G5를 선보였고, 삼성은 안드로이드폰의 보스답게 갤럭시 S6을 더 완전체로 다듬은 듯한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선보였죠. 그럼 이 둘 중에 누가 이길지 점쳐볼까요?
디자인
-LG G5 : 근엄한 가죽 옷을 벗고 풋풋하고 매끈하게 젊어지려는 노력
-갤럭시 S7 : S6를 장인정신으로 더 혼신의 힘을 다해 다듬은 디테일
두 전화기 모두 깔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S7은 글래스와 메탈을 조합한 전작과 거의 비슷한 생김새지만 테두리, 카메라(카툭튀)를 더 보기 좋도록 미세하게 다듬었네요. LG G5는 많이 변했습니다. 위엄 있는 가죽을 벗고 풀 메탈 재질에 부드러운 느낌의 모서리, 그리고 왠지 SD버전의 로보캅이나 넥서스 6P를 생각나게 하는 듯한 뒷모습까지. 귀여움이 콘셉트인가 봅니다. 앱등이의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둘 다 아름답다며 감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S7이 조금 더 매력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화면
-LG G5 : 5.3인치 쿼드HD (2560 x 1440) IPS
-갤럭시 S7 : 5.1인치 쿼드HD (2560 x 1440) 슈퍼 아몰레드
G5가 화면은 조금 더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몰레드보다 IPS를 더 좋아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어떤 걸 골라도 눈이 호강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계 화면을 항상 켜놓을 수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이 둘 다 들어 있습니다. 배터리는 큰 소모가 없다고 서로 주장하는데, 버튼 한 번 눌러 화면 보는 게 그리 귀찮을까요? 저라면 1%의 배터리라도 고려해서 기능을 끄고 쓸 것 같네요.
카메라
-LG G5 : 후면의 듀얼 카메라(1600만 화소 135도 광각 렌즈 + 800만 화소 78도 렌즈)
-갤럭시 S7 : 어두울 때도 잘 찍히는 F1.7 렌즈,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
카메라도 두 스마트폰 모두 폰카로서 최고라 생각할 만합니다. G5는 아주 넓게 찍을 수 있는 광각 렌즈가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넓게 담을 수 있죠. S7은 조리개 값은 전/후면 카메라 모두 F1.7로 아주 밝습니다. 밤이든 낮이든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올 것 같습니다. 각각의 전작 카메라들도 평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흠잡을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폰카 사진을 자주 찍는 앱등이로서 판단하자면 둘 다 아주 부럽습니다. 뭘 골라도 아이폰보다는 훨씬 잘 찍히겠네요.
배터리
-LG G5 : 갈아 끼울 수 있는 모듈형 2800mAh, 퀄컴 퀵차지 3.0
-갤럭시 S7 : 일체형 3000mAh, 90분 고속충전과 무선 충전
고민되는 부분, 배터리입니다. LG는 이번에도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커버가 아니라 밑부분을 떼어내고 교체하는 모듈 방식으로요. 처음 보는 방식이라 신기한데, 무엇보다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1%도 불안해 할 일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G5의 충전 단자는 앞으로 대세가 될 USB-C타입이네요. 고속충전으로는 10분 충전에 4시간 정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S7은 전작처럼 내장형 배터리지만 용량도 많이 늘었고, 고속충전으로 90분 정도면 완충이 된다고 합니다. 편하게 무선 충전도 되죠. 배터리 교체까지 가능했다면 그야말로 모든 스마트폰을 압살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두 스마트폰 다 안드로이드 최적화를 얼마나 잘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빠른 것도 좋고 무선 충전도 좋지만, G5의 모듈형 교체 방식이 얼마나 편하고 든든할지 호기심이 많이 생깁니다.
성능
-LG G5 :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램
-갤럭시 S7 : 엑시노스 8890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램
이제 하드웨어적인 성능은 고가의 스마트폰에서 그리 많이 따지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램은 저의 업무용 컴퓨터와도 같은 4GB네요. 카톡이나 게임, 인터넷 서핑, 유튜브 영상 시청 등 수많은 멀티태스킹도 잘 관리하겠죠?
초필살기
-LG G5 : 카메라, 모듈형 분리 배터리, ‘프렌즈’ 키트, B&O 플레이
-갤럭시 S7 : 카메라, VR, IP68 방수방진, 마이크로 SD 슬롯 부활, S7 엣지
LG G5는 모듈형의 장점을 살려 ‘프렌즈’라는 이름의 다양한 키트를 끼워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캠 플러스라는 카메라 키트를 비롯해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으로 만들어 넣은 DAC와 앰프로 고음질 음악 감상 경험을 내세운 Hi-Fi 플러스,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60 캠, 그걸 바로 감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기기 360 VR에 홈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는 롤링봇 등 굉장히 다채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놨습니다. 물론 따로 다 사야 하지만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사진과 음악을 좋아하는 저의 경우, 가격만 괜찮다면 카메라 키트와 B&O 키트를 살 것 같습니다. 뭘 끼우고 다닐지 고민도 많이 되겠네요.
삼성의 갤럭시 S7은 S6에서 빠졌던 마이크로 SD 슬롯이 다시 들어갔고, S5에 적용됐던 방수 방진 기능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큘러스와의 합작으로 일찍이 기어 VR을 만들었던 만큼 이번에는 360도 영상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캠인 기어 360을 선보였네요. 무엇보다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건 화면이 5.5인치로 훨씬 더 크면서 곡선의 화면 모서리가 멋진 ‘S7 엣지’가 아닐까 합니다.
LG와 삼성이 각각의 장점을 꾹꾹 눌러 담아 멋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만들었네요. 이번 만큼은 이 둘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꽤 궁금합니다. 앱등이인 저는 계속 아이폰을 쓰겠지만 조만간 부모님 휴대전화를 바꿔드릴 때 상당히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선 무조건 삼성 갤럭시라 외치겠지만 LG의 색다른 시도들이 눈길을 자꾸 사로잡네요. 3월에 정식으로 출시될 이 스마트폰들의 가격은 아직 정확히 고지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S7이 기존처럼 90만원대, G5가 그보다는 좀 저렴하게 책정되지 않을까요?
스펙 비교
LG G5 |
삼성 갤럭시 S7 | |
크기 |
149.4 x 73.9 x 7.7 mm |
142.4 x 69.6 x 7.9 mm |
무게 |
159g |
152g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20 |
삼성 엑시노스 8890 / |
램 |
4GB |
4GB |
디스플레이 |
5.3인치 QHD IPS |
5.1인치 QHD 슈퍼아몰레드 |
카메라 |
전면 : 800만 화소 |
전면 : 500만 화소(f/1.7) |
배터리 |
분리 가능한 모듈형 2800mAh |
일체형 3000mAh |
내장 메모리 |
32GB |
32/64GB |
용량 확장 |
마이크로 SD / 최대 2TB |
마이크로 SD / 최대 200GB |
OS |
안드로이드 6.0 |
안드로이드 6.0 |
충전단자 | USB-C |
마이크로 US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