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팀쿡이 VR 가상현실 분야에 호기심을 내비쳤습니다. 이틀 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행사에서, “VR은 틈새시장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멋지고 흥미롭다”는 의견을 내놓았던 건데요.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VR 기기를 만드는 게 아닐까 하고요.
애플이 정말 VR기기를 만든다면, 애플워치와 애플펜슬에 이어 3번째의 논란(?)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면 삼성이 기어 VR 등의 가상현실 체험 기기들을 일찍이 만들어서 판매했던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은 갈수록 삼성을 따라한다, 이제 혁신은 어디갔느냐며 벌써 비꼬기도 합니다.
한편, 창의적인 애플 마니아들은 일찍이 아이폰을 활용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신기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건 얼리어답터가 소개해 드렸던 적이 있는, VR 고글이 달린 아이폰 케이스 ‘피그먼트 VR(Figment VR)’이죠. 손 끝에서 휘리릭 돌려 렌즈를 꺼내 입체적으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로 투자금액도 손쉽게 달성해서 화제였었습니다.
그 외에도 작년 하반기에는 아이폰으로 360도의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렌즈 키트, ‘샷(SHOT)’이 올라와 투자금을 모집했던 적도 있죠. 앞/뒤 2중 렌즈로 영상을 동시에 촬영해 합치는 방식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게다가 이것들을 쉽게 공유도 할 수 있는 전용 SNS 서비스까지 제시했는데요.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줬었지만 아쉽게도 9만 유로라는 목표 금액이 너무 높았던 탓인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애플이 앞으로 VR 분야에 정식으로 진출해 그들만의 감성을 담은 신기한 물건을 정말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일부에서는 그저 주가를 올리기 위한 립서비스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애플펜슬도 야심차게 만들었던 애플이니까 왠지 기대를 살짝 해봐도 재밌지 않을까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가상현실 콘텐츠를 아이폰으로도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업계의 분위기는 어떻게 변할까요?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 생활은 또 어떻게 풍요로워질까요? 박보영 님의 애교가 저의 마음을 뒤흔드는 만큼 매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