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을 쓰고 음악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요?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상당히 불편할 것입니다. 한 번 귀에서 빠지기라도 하면 다시 헬멧을 벗기도 귀찮고 스트레스 지수가 수직 상승하죠. 스피커로 크게 틀고 다니자니 민폐고… 그냥 안 듣고 말겠다며 포기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일 텐데요. 정녕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요?
헬멧을 쓴 채로도 간단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헤드웨이브 태그(Headwave Tag)’라는 제품인데요. 헬멧에 붙이기만 하면 되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4.1로 연동시킨 헤드웨이브 태그를 뒤통수 부분에 붙이면, 음파가 헬멧에 직접 전해지면서 노래가 헬멧 안에 울려 퍼집니다. 마치 귓바퀴에 끼우는 골전도 이어폰 같은 원리죠. 헬멧이 마치 울림통처럼 사용되는 덕분에 저음의 박력도 살아나 노래가 풍부해집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홈시어터 정도의 음질이라고 하네요. 대단하죠?
헬멧에 붙는 면은 접착제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자동차와 기차 산업에 두루 쓰이는 고성능이라 안정적으로 붙어 있는데, 250km/h의 속도로 내달려도 괜찮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과속을 하면 안되겠죠. 뗄 때도 찌꺼기 같은 건 남지 않는다니 신기한 접착제네요.
또한 IP67 등급의 방수를 지원해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꿋꿋하게 음악을 틀어줍니다. 배터리는 600mAh의 리튬 이온으로 6~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죠. 노래가 나오는 헬멧을 벗기 싫어져서 계속 쓰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곡률로 거의 모든 헬멧에 잘 들러붙어서 노래를 들려주는 음악 전도사 헤드웨이브 태그는 독일에 있는 업체 본사에서 야심차게 시착의 기회까지 주고 있습니다. 혹시 헬멧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진 않을지 조금 궁금해지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