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투 스피커의 3대 법칙 아시나요? 갖고 다니기 편하고 음질도 좋으면 생김새가 별로고, 디자인과 음질이 좋으면 갖고 다니기 불편하고, 휴대성과 디자인이 좋으면 막상 음질이 맘에 안 들죠. 애매한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많이 봤는데, 그런 와중에 3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바로 UE BOOM2입니다.

 

장점
– 컬러가 예쁘고 디자인이 깔끔하다.
– 소리가 매우 깨끗하고 깊이감이 느껴진다.
– 갖고 다니기 부담 없다.
– 방수도 된다.
– 같은 게 2개 있다면 더블업, 좌/우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다.

단점
– 색깔이 너무 많아 선택 장애를 일으킨다.
– 기존 UE BOOM 1과 더블업으로 들을 순 있지만 스테레오는 안 된다.

 

주몽만 알에서 태어났나, 나도 알(?)에서 태어났다!

원기둥 모양의 제품인 걸 패키지에서부터 팍팍 티내고 있습니다. 원가를 절감해서 가격이나 더 내려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개성 있고 멋진 포장이라면 대환영입니다.

 

프린터 토너 같기도 하고. 게임에서나 나올 것 같은 득템용 박스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패키지란 게 왠지 놔두면 쓸모가 있을 거 같지만 막상 쓸 일은 없긴 하죠. 버리기 아까운 쓰레기가 또 늘었… 그래도 뭐, 그냥 두기만 해도 멋지잖아요. 선물로 줘도 받는 사람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들고요.

 

님들아 색깔 추천 좀

UE BOOM2의 컬러는 5가지입니다. 아이폰의 4가지 중에서 고를 때보다 훨씬 더 택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협찬으로 받은 녀석은 오렌지 바이올렛이었습니다. 쥬스처럼 상큼하고 밝은 컬러가 독특한 느낌을 주네요. 근데 받고 보니 블루도 예쁜 것 같고 핑크 레드도, 그린도, 블랙도 눈에 밟힙니다. 선택 장애 2등급인 제가 직접 산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합니다.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스피커처럼 생기지 않은 동그란 모양이 예쁜데요. 그래서 동그란 구멍이 보이면 넣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어딘가에 넣기도 좋을 것 같네요. 자전거나 자동차의 컵홀더 같은 곳 말이죠.

 

이렇게 튼튼해 보이는 고리도 있어서 매달기도 좋아 보입니다. 등산 갈 때 가방에 매달면 할배들의 힘 빠지는 트로트 소리 따위는 씹어먹을 수 있겠죠? 출력도 20W로 엄청 크니까요.

 

어플이애오 마이 놀랐쪼?

블루투스 스피커 주제에 어플까지 있네요? 연결할 때 쓰는 건 물론이고 이퀄라이저나 알람 설정 같은 여러 가지 잔재주를 부립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심플하고 예뻐서 폰에 계속 놔둬도 꺼림칙하지 않았습니다.

원격으로도 붐2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게 신기하네요. 어플에서 ‘Bluetooth Smart’ 설정을 켜놓으면 됩니다. 회의실에서 무심코 눌렀다가 제 책상에 있는 녀석이 켜지는 소리가 나길래 흠칫 놀랐습니다. 혹시 스피커를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려도 어플로 딱 켜고 소리나는 곳을 찾으면 되겠네요. 무선 연결되는 거리도 최대 30m로 상당히 깁니다. 안타깝게도 저희 집 화장실에서 제 방까지는 너무 멀어서 조작이 안 되네요. ‘제 방 거실’에서는 되는데. 하하… 농담입니다(씁쓸).

 

그냥 붐과 붐2는 뭐가 다를까?

UE BOOM2의 아버지인 UE BOOM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방금 찾아보니, 우선 가격 차이가 10만원 정도 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UE BOOM도 충분히 좋은 스피커지만 2를 곧바로 들어보면 좀 더 커진 빵빵한 출력과 쨍한 소리가 살짝 감동입니다.

 

술 두 번 덜 먹고 십만원을 더 얹을 수 있다면, UE BOOM2를 선택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더 신형모델인 것도 그렇고, 소리 출력(18W→20W)과 방수 등급(IPX6→IPX7), 무선 연결 거리(15m→30m)가 조금씩 더 좋아졌으니까요.

 

하나 고르기 힘들다면, 진리의 둘 다! 이유는 이미 마련되어있다!

어쨌든 UE 블루투스 스피커가 2대가 있다면, 훨씬 입체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플에 들어있는 ‘더블업’ 기능을 켜서 2대를 같이 연결하면, 동시에 같은 노래를 틀어주죠. 마주보는 방구석의 끝과 끝에 놓으면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캠핑이라도 나가서 신나는 노래를 더블업으로 튼다면 계곡을 클럽으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더블업은 완벽한 좌/우 스테레오 분리도 할 수 있는데 붐1과 붐2는 스테레오가 되지 않았죠. 완전한 스테레오는 같은 기기끼리만 지원하는 모양입니다.

 

왜 너만 틀어? 내 노래도 좀 틀자!

DJ는 사실 굉장히 섬세한 감성을 지녀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그냥 있는 노래 목록을 쭉 튼다고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노래 하나가 끝나면 그 잔향이 주는 분위기를 이어갈 새로운 넘버를 얼마나 센스 있게 선곡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드를 리드하는 키-포인트죠. 하지만 때론 사람이 많으면 서로의 노래를 틀고 싶어 안달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어플에 있는 블록파티 기능을 쓰면 됩니다. 각자의 폰에 있는 노래를 UE BOOM2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이 틀 수 있습니다. 롹 마니아와 힙합 마니아가 한 곡씩, 또는 1절씩 양보하게 한다면 싸움 날 일 없이 평화로운 무드를 만드는 DJ가 될 수 있겠죠?

 

가을 바람처럼 시원한 음질

UE BOOM2의 음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원상쾌함’입니다. 의외로 소리가 수준급이죠. 밝고 스포티한 디자인 때문에 음질이 조금 가려졌던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는데요. 역시 UE(Ultimate Ears) 이름이 괜히 UE는 아니네요. 게다가 360도 모든 방향에서 거의 같은 느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넓은 공간에서 틀기 딱 좋습니다.

 

적당히 울리는 저음과 청아한 고음. 무엇보다 소리가 조금도 뭉치지 않고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나옵니다. 한 편으론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가 생각났는데요, 조금 더 묵직하고 맛깔나는 저음을 원한다면 보스 스피커를, 깔끔함이 좋다면 UE BOOM2를 택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실 거의 비슷해서 고르기가 어려운데, 그냥 디자인 취향대로 선택해도 별 문제는 없겠습니다.

 

제품 스펙

– 지름 67mm, 높이 180mm
– 무게 : 548g
– 컬러 : 오렌지 바이올렛, 그린, 핑크 레드, 블랙, 블루(5종류)
– 블루투스 : v4.0
– 무선 연결 범위 : 최대 30미터
– 최대 8개의 블루투스 호환 장치 페어링, 동시에 최대 2개의 소스 장치 연결 가능
– NFC : 지원
– 스피커폰 : 지원
– 어플리케이션 : iOS, 안드로이드 지원
– 출력 : 20W
– 최대 사운드 레벨 : 90dBA
– 주파수 범위 : 90Hz – 20kHz
– 드라이버 : 45mm 드라이버 X2 + 80mm 패시브 라디에이터 X2
– 방수 등급 : IPX7(1m 수심에 30분간 침수되어도 버티는 정도)
– 전원 : 마이크로 USB
– 배터리 사용 시간 : 약 15시간
– 배터리 충전 시간 : 약 2시간 30분
– 구성품 : UE 붐2 본체, 전원 어댑터, USB 충전 케이블(플랫형), 설명서

 

가라긱깨 깨 깨 깨 붐-붐-붐-

깔끔하고 시원한 디자인에 소리까지 짱짱한 블루투스 스피커. UE BOOM2의 가격은 25만원대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르겠다는 의지가 꽤 강해야겠죠? 하지만 이 녀석, 물건입니다. 돈이 별로 상관없다면, 밖에서도 스피커가 자주 필요하다면, 목욕할 때도 음악을 크게 듣고 싶다면, 지르셔도 좋겠습니다!

 

사세요
– 통통 튀는 디자인의 예쁜 스피커를 찾는다면
– 깔끔하고 맑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 주방에서 물 튀기며 설거지 할 때 BGM이 필요하다면
– 목욕을 할 때 노래를 틀어 놓을 스피커를 찾는다면
– 배터리가 오래가는 녀석을 찾는다면
– 넓은 공간 어디에서나 소리가 잘 들리는 스피커가 필요하다면

사지 마세요
– 가벼운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다면
– 반지르르한 패브릭 표면에 때가 타는 게 버틸 수 없다면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업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상큼한 디자인

시원한 음질

스테레오 효과

넓은 곳에서의 소리

8.0

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