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디지탈에서 만든 차량용 충전기

PC 주변기기에 관심이 있다면 스카이디지탈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화려한 LED가 돋보이는 게임용 기계식 키보드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스카이디지탈은 키보드만 달랑 만드는 곳은 아닙니다. 최근에 리뷰했던 USB 포트가 6개나 달린 온가족 충전기도 스카이디지탈이 출시한 제품이었고요. 이번에는 차량용 충전기입니다. 키보드와 충전기, 뭔가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사실 스카이디지탈은 키보드 외에 파워서플라이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PC 파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에서 만든 충전기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PC 주변기기부터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카이디지탈의 차량용 충전기, SKY 8K 시리즈를 만나보겠습니다.

 

남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3형제

단일 제품이 아니라 시리즈입니다. 3가지 종류의 충전기를 동시에 출시했죠. 제품 하나 출시했다가 나중에 또 하나 출시하면 분명 먼저 산 걸 후회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스카이디지탈은 적어도 이런 생각은 안 들게 만들 것 같네요.

SKY 8K 시리즈는 각각 마이크로 5핀과 하나의 USB 포트를 지닌 SKY 8K 14와 USB 3포트 규격의 SKY 8K 37, 무려 4개의 USB 포트를 지닌 SKY 8K 49로 구분됩니다. 14와 37, 49라는 이름이 뭘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이름만큼 디자인도 제각각입니다. 포트 수가 달라서 일수도 있지만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제품 기획이나 디자인을 전혀 다른 사람 또는 팀이 했을 거라 생각될 정도죠.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한다면? SKY 8K 14

장점
– 보기 드문 안드로이드폰 특화 액세서리다.
– 케이블 정리가 수월하다.

단점
– 아이폰 사용자가 굳이 살 필요는 없다.
– 케이블이 더러워질 것 같다.

 

우선 SKY 8K 14는 일반적인 차량용 충전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이 아예 붙어있거든요. 스마트폰 액세서리는 공용 제품이거나 아이폰 특화 제품으로 나뉘는데 SKY 8K 14는 아예 대놓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물론 아이폰 사용자라도 완전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폰은 남는 포트 하나로 충전하고 마이크로 USB는 보조배터리에 활용하면 되겠죠. 하지만 굳이…

SKY 8K 14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마이크로 USB 케이블입니다. 그것도 길다랗게 달려있는 게 아니라 스프링 타입 케이블이죠. 평소 스마트폰 하나만 충전한다면 더욱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SKY 8K 37, SKY 8K 49는 검정색이고 SKY 8K 14는 하얀색입니다. 차량용 액세서리의 경우 어두운 계열의 컬러가 일반적인데 왜 하얀색만 있는 걸까요? 더욱이 케이블 재질 특성상 오염이 예상됩니다. 다만 눈에 잘 띄기는 할 것 같네요.

 

결정장애 유발자라면? SKY 8K 37

장점
– 듀얼 포트의 아쉬움을 해결해준다.
– 칸이 구분되어 있어 비교적 정확히 꽂을 수 있다.

단점
– 크기가 큰 편이다.
– 보기에 따라 디자인이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음은 SKY 8K 시리즈의 둘째, SKY 8K 37입니다. 기존 차량용 충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인데요. 가장 큰 특징은 포트가 3개라는 점입니다. 차량용 충전기의 경우 듀얼 포트 구성이 일반적인데 사용하다 보면 부족할 때가 있죠. SKY 8K 시리즈 중 SKY 8K 37(SKY 8K 49 역시)은 이런 틈새를 잘 공략한 것 같습니다.

3포트라서 그런지, 아니 3포트라도 조금 큼직합니다. SKY 8K 14나 SKY 8K 49와 달리 USB 포트 주위의 고정용 금속이 그대로 보이죠. SKY 8K 14나 SKY 8K 49처럼 디자인했다면 크기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측면에 홈이 파져 있는데요. 마치 USB 포트의 위치를 구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포트가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정확하게 USB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죠. 포트 별로 충전 효율이 다른 것도 아니지만 포트 별로 충전하는 기기를 정해 놓는 (굳이 필요치 않은)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카풀이 생활화되어 있다면? SKY 8K 49

장점
– 포트가 4개나 된다.
– 시리즈 중 가장 디자인이 미려하다.

단점
– 굳이 4개나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 시리즈 중 다른 제품을 팀킬한다.

 

마지막으로 SKY 8K 시리즈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SKY 8K 49입니다. 뭐니뭐니해도 USB 포트가 4개라는 점이 돋보이는 제품이죠. 평소 스마트 디바이스를 잔뜩 들고 다니거나 혹은 평소 동승자가 많은 분이라면 이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충전이 필요치 않아도 나홀로 운전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부족한 것보단 여유로운 게 나을 수 있으니까요.

SKY 8K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포트와 함께 가장 미려한 디자인도 지니고 있습니다. 어차피 시거잭에 꽂아 놓으면 그리 티 나지 않는 제품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시리즈의 다른 제품과 비교되는데요. 디자인적으로 군더더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딱 차량용 충전기다운 모습입니다.

물론 4포트라서 위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긴 합니다. (45mm) 하지만 폭 사이즈만큼은 시리즈 중 가장 좁은 21mm죠. 덕분에 4포트 임에도 슬림해 보입니다.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나 보네요. 어쩌면 SKY 8K 49는 시리즈 중 다른 제품, 특히 SKY 8K 37을 팀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빠르고 똑똑한 충전

SKY 8K 시리즈의 외관에는 모두 SQ라는 파란색 로고가 박혀있는데요. Skydigital Smart Super Quick Charger의 약자입니다. (왜인지 SKY 8K 37에만 풀네임이 써있네요.) S가 3개인데 하나로 퉁쳤습니다. 빠르면서도 똑똑한 충전이 가능한 스카이디지탈의 자체 기술을 말하는 거죠.

SKY 8K 시리즈는 모두 포트당 2.4V/12W 출력을 지원합니다. 즉 최대 출력은 포트 수에 따라 SKY 8K 14는 4.8A/24W, SKY 8K 37은 7.2A/36W, SKY 8K 49는 9.6A/48W입니다. 포트 수만큼 연결해도 모두 빠른 충전이 가능하죠.

무조건 빠르기만 한 건 아닙니다. 연결된 기기에 딱 맞는 출력으로 충전해주죠. 기기에 따라 적합한 출력이 모두 다른데요. SKY 8K 시리즈는 서로 다른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도 과전압, 과전류와 같은 문제 없이 알맞게 충전해줍니다.

물론 이런 기술은 최근 출시되는 차량용 충전기라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SKY 8K 시리즈의 포트 수를 감안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술이 아닐까 싶네요.

 

이왕이면 많은 걸로

모든 액세서리가 그렇겠지만, 차량용 충전기도 정말 종류가 다양합니다. 단지 브랜드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하죠. 듀얼 포트 구성이라는 것도 거의 동일합니다. 스카이디지탈이 선보인 SKY 8K 시리즈는 뻔한 차량용 충전기도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제품입니다. 다른 것도 아닌 포트 수로 말이죠.

가격은 SKY 8K 14는 15,900원, SKY 8K 37은 21,900원, SKY 8K 49는 26,900원입니다. 포트 수로 보면 저렴한 편이죠. 저렴한데 포트 수도 넉넉하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차량용 충전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게 아쉽네요.

 

SKY 8K 14를 사세요
– 깔끔하게 안드로이드폰만 충전하고 싶은 분
– 보조배터리 외에 다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분

SKY 8K 37을 사세요
– 2개의 USB 포트는 부족하고 4개는 부담되는 분
– 가끔 충전할 USB 포트가 부족했던 분

SKY 8K 40를 사세요
– 3개의 USB 포트로는 부족한 분
– 뭐든 많은 게 좋은 분

세 개 다 사지 마세요
– 자동차가 없는 분
– 스마트폰이나 충전할 기기가 전혀 없는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스카이디지탈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고르는 재미

2개부터 4개까지 포트의 위엄

서로 닮지 않은 디자인

동시 출격의 시너지

포트 수 대비 가격

7.6

몇 개나 충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