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r wrench ratchet tool review (1)

이번엔 드라이버입니다. 리뷰로 이런 것까지 써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반드시 한 번 이상 사용하게 되는 물건이죠. 저는 그저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 일자 드라이버를 썼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로 십자 나사까지 조여도 별 문제 없었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정말 꼭 필요할까요?

 

굵직한 이 물건을 봐 줘. ‘오토 라쳇 스크류드라이버’

driver wrench ratchet tool review (2)

 

장점
– 십자, 일자 비트로 순식간에 변신시키는 손맛이 있다.
– 자석 때문에 비트가 잘 붙어서 편하다.
– 라쳇이 편리하다.
단점
– 자석 때문에 작은 비트를 빼낼 때 힘들다.
– 비트 5개가 들어가는 스위치에 빈 칸 하나만 더 있었다면 보관 시 안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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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네임이 멋집니다. 멀티-비트 라쳇 스크류 드라이버(Multi-Bit Ratchet Screwdriver). 시크한 블랙과 정열의 레드로 이뤄져 있네요. 진리의 검빨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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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굵기도 인상적입니다. 무게는 259g이죠. 묵직합니다. 손에 착 감기네요. 손잡이도 단단한 고무 재질이라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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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밑으로 당기면 챡 하는 소리와 함께 4개의 여분 비트와 비트 홀더를 넣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총알이 전부 장전된 권총을 보는 것 같습니다.

driver wrench ratchet tool review (6)

멀티비트 드라이버의 가장 편한 점은 가운데 스위치를 돌려서 5개 중 하나의 드라이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손잡이 땡기고, 스위치 돌리고, 다시 손잡이를 닫으면 새로운 비트가 탁 튀어 나옵니다. 이게 정말 멋집니다. 영화에서 리볼버의 탄창을 휙 돌리듯이 스위치를 탁탁 돌려 챡 하고 비트를 장전하는 이 손맛! 이제 뭐든 조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 빨리 조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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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단합니다. 물엿으로 만든 것 같은 플라스틱 손잡이의 드라이버는 찍 소리도 못하겠네요. 육중한 위엄으로 나사를 돌립니다. 게다가 손의 움직임을 더 최소화시키는 3단 라쳇이 이렇게 편리한 건 줄 진작 알았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네요. 끼륵끼륵 깔깔거리는 라쳇의 소리가 청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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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홀더에는 자석이 들어있어서 나사를 찰싹 붙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싸구려 드라이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리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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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비트는 손으로 뽑기가 어려워서 펜치나 치아(는 조심하세요)를 사용해야 했던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드라이버 하나 갖고 있다면 집안에서 뭐든지 든든하게 팍팍 조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가격도 27,800원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맥가이버로 빙의하자! ‘팜 라쳇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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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비트도 많은데 소켓까지 든든하게 들어있다.
– 본체를 돌릴 때 손맛이 있다.
단점
– 역시 자석 때문에 작은 비트를 빼낼 때 힘들다.
– 뚜껑을 열어 놓으면 비트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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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쳇 스크류드라이버가 화끈한 올인원 마초라면, 팜 라쳇 드라이버 세트는 남자 마음 속의 메커니컬리즘(?)을 자극하는 시크한 엘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장지에는 마피아 렌치(The Mafia Wrench)라고 써있는데요. 이 역시 굉장한 이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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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와 소켓이 참 알차게도 들어있습니다. 0호 십자 비트나 2호의 일자 비트처럼 작은 나사를 커버할 수 있는 녀석들도 있어서 더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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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육각 소켓을 쓰려면 마피아 렌치보다 훨씬 크고 좋은 녀석을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소켓은 구색 맞추기 용으로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다익선. 많아서 나쁠 건 없죠. 이런 거야 말로 놔두면 언젠가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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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갖고 놀던 팽이가 생각나네요. 물론 잘 돌아가진 않습니다. 몸체가 워낙 작고 짧다보니 웬만해서는 비트 홀더를 같이 쓰는 게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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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 좀 낫습니다. 길이가 길어져서 손으로 쥐기도 좋고 돌리기도 훨씬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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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역시 깔깔이라고 불리는 이 3단 라쳇이 있습니다. 끼릭끼릭 조이거나 풀 때 아주 편리합니다. 그동안 그 불편한 통짜 드라이버들을 어떻게 썼나 모르겠어요. 다만 손잡이 본체가 팽이 모양이 아니라 조금 더 둥글게 만들어져 있었다면 손에 쥐고 쓰기 더 편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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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십자 비트나 2호 일자 비트로는 이렇게 제 안경 다리도 조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나사까지도 문제 없이 커버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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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도 비트 홀더의 자력이 강해서 작은 비트를 뺄 때는 좀 고생스러웠는데요. 어쩔 수 없이 펜치나 쫀쫀한 장갑을 항상 동행시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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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되어 꽂혀 있는 수많은 비트와 소켓이 마치 오늘의 수트에 맞는 커프스링크를 고르는 듯한 느낌으로도 다가오는 마피아 렌치. 가격은 29,800원의 부담 없는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로망이라고도 불리는 이 멋진 쇠붙이들, 하나쯤 장만해놓으면 든든할 것 같네요.

 

오토 라쳇 스크류드라이버를 사세요
– 올인원을 좋아하는 분
– 공구의 기본을 처음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분
팜 라쳇 드라이버를 사세요
–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잘 들이는 분
– 공구 하나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남자임을 어필하고 싶은 분
둘 다 사지 마세요
– 공구라면 기본 전동드라이버 정도는 써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NTS Corp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놔두면 든든할 확률
막상 자주 쓸 확률
능숙하게 쓰면서 남자다움에 자아도취 할 확률
다른 공구에 관심이 생길 확률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댓글

  1. 오토 라쳇은 훌륭한 기능성에 가격도 저렴해 정말 좋은 물건 같습니다. 수리공구는 ㄱ자가 아닌 ㅣ자형이 유리할 때가 많죠. 렌치도 수용할 수 있었다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텐데요.
    ^^

  2. 손에 쥘 때부터 든든하더라고요 ㅎㅎ 역시 2가지 다 가지는 게 진리인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