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에서 6천만원짜리 최고급 헤드폰을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오르페우스(Orpheus) HE 1060.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무려 55,000달러죠. 6천만원하고 200만원 정도 더 줘야 합니다.
새로운 오르페우스 HE 1060은 지난 1991년에 출시한 HE 90의 후속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대폭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목재와 금속 대신 이탈리아산 대리석이 사용됐고요. 좀 더 현대적인 모습입니다. 따뜻한 온화한 사운드가 아닌 차갑고 날카로운 사운드를 들려줄 것만 같네요.
가격도 대폭 변화했습니다. 훌쩍 뛰었죠. 당시 HE 90의 출시 가격은 16,000달러로 3배 이상 올랐네요. 뭐 1만6천달러나 5만5천달러나 현실적이지 않은 가격은 그게 그거네요. HE 90의 경우 300대 한정 판매였는데 HE 1060은 아직 공지되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자체 한정 판매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네요.
가격에서 예상되다시피 스펙은 최고급입니다. 기본적으로 정전식 헤드폰이며, 세라믹 전극과 백금으로 만들어진 진동판을 사용했습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이 8Hz~100Khz에 달하죠.
헤드폰 앰프 역시 최고급입니다. 일단 위쪽에 8개의 진공관이 배치되었고요. 32비트/384kHz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DAC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엄청난 뮤지션(!)입니다. 하프가 주특기인데 연주를 시작하면 나무가 춤을 추고 맹수도 얌전해질 정도라고 하죠.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세이렌들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한 적도 있고, 죽은 아내를 저승애서 데려오기 위해 하데스를 하프 연주로 감동시킨 적도 있습니다. 젠하이저 HE 1060도 이런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줄까요?
오르페우스 HE 1060과 함께 젠하이저가 3D 이미지로 가득한 웹사이트를 공개했는데요. 6천만원짜리 헤드폰인데 3D 이미지 단가는 6천만원이 아닌 듯 하네요.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르페우스 HE 1060은 내년 중순 경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총알을… 아닙니다. 그만두죠.
참고 링크 : 젠하이저
550,000달러 오타인것 같습니다
진동관 —> 진공관. 오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