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만 소중히 간직하던 나만의 그녀 모습. 하지만 요물 같은 그녀는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말초적인 자극과 허무한 끝 맛만 남깁니다. 그 모습이 싫어 그녀를 과감히 지워봐도 후회와 재회가 반복되죠. 차라리 컴퓨터 말고 내 개인적인 인터넷 공간에 보관해 놓는 것이 백 배는 현명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나스(NAS). 나만의 은밀한 나스를 적절한 가격으로 간단히 만들기 좋은 제품, 웨스턴디지털(WD)의 ‘마이 클라우드(My Cloud)’를 경건한 마음으로 써봤습니다.
장점
– 설치하고 사용하기가 쉬운 편이다.
– 언제 어디서든 내 파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주위 사람들에게 파일을 공유하기도 편하다.
– 외장하드를 꽂아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단점
– 미관상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다.
– 전용 어플을 꼭 사용해야 한다.
– 무분별한 영상 시청 중독으로 일상이 피폐해질 수 있다.
– 자막 파일이 별도로 있는 영상을 보려면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클라우드시여, 그녀들을 보살펴 주소서

클라우드라 함은 업무 자료, 사진, 영상 등 수많은 파일들을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데요. 사실은 야동을 보관하기 가장 좋은 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야동 얘기만 했지만, 영화나 미드, 일드 등 용량이 많은 영상들을 다운 받아 보관하면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건 매력 그 자체죠.
어마어마한 용량의 안락한 보금자리

테라바이트 단위도 척척 사용하는 요즘 같이 기술이 발달하기까지는 야동이 크나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IT 기술 발전의 원동력은 포르노인가 봅니다. 제가 사용했던 마이 클라우드는 2TB입니다. 4TB, 6TB 제품도 있는데 일단 저는 영상이 많은 편은 아니니 2TB라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용량이란 건 많을수록 좋겠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동네 컴퓨터 학원에서 갈고 닦은 기본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지만, 클라우드나 공유기를 잘 몰라도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들어있는 랜선으로 공유기와 서로 연결하고, 전원을 꽂으면 끝이죠. 파란 불이 반짝인다면 성공입니다. 저는 회사 사무실에 설치했죠. 이제 파일만 여기에 올리면 됩니다.
컴퓨터에서 클라우드로 업로드 시작!

이제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파일들을 마이 클라우드에 올릴 차례인데요. 컴퓨터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마이 클라우드에 접속하고 계정을 만들어야 하죠. 브라우저에서 파일을 올릴 수 있지만, 파일 목록이 제대로 새로고침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WD 홈페이지에서 데스크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 싶습니다.
마이 클라우드 어플을 안 받는다면 클라우드를 안 쓰겠다는 소리

WD 마이 클라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My Cloud’라고 하는 어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해서 클라우드의 파일들을 보는 거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도 마이 클라우드, 어플 이름도 마이 클라우드, 데스크탑 프로그램 이름도 마이 클라우드… 처음에는 왠지 좀 헷갈립니다.
저는 그저 리뷰를 위한 테스트 중입니다.

파일도 올렸고, 어플도 받았고. 이제 컴퓨터에서 탈출해 볼까요. 사무실에서 이러면 안되지만, 리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상을 시청해봤습니다. 같은 Wi-Fi 연결인데도 속도가 아주 빠릿하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두, 영상을 빨리 휙휙 감으며 보기에는 속도가 조금 굼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래 이런 영상은 빨리 감기가 생명인데 말이죠. 그래도 참을 만합니다.
아이폰은 조금 두려워 겁씨 나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폰에서는 mkv, avi 등의 영상 포맷이 재생이 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mp4 파일만 마이 클라우드 어플에서 볼 수 있죠. 꼭 보고 싶다면 mp4로 인코딩을 하거나, NPlayer, AVPlayer 같은 별도의 영상 어플로 봐야 합니다. NPlayer도 문제가 좀 있던 게, Wi-Fi로는 얼마든지 볼 수 있었지만 밖에 나가 LTE로는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가 없습니다. 방법이 있긴 한데 좀 복잡해서… 전략을 바꿔, 아이폰으로는 그냥 mp4 파일만 보기로 합니다. 혹은 Wi-Fi에서 NPlayer로만요.
안드로이드라면 속 편합니다.

자막이 별도로 있는 영상도 아이폰의 마이 클라우드 어플로는 볼 수 없습니다. NPlayer가 있지만 역시 밖에서는 무리였죠. 이것 참 흥미진진한데요. 반면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자막 파일을 먼저 다운로드 받고 나서 영상을 실행해 자막을 열면 됩니다. Dice Player, MX Player 등의 어플로 연결되면서 자막을 입힐 수 있는 거죠. 다행히 저는 넥서스 7 셀룰러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밖에 나갔을 땐 아이폰 대신 이걸로 보기로 합니다.
회의실에서? 제정신이야?

커다란 스마트TV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모두가 퇴근한 밤, 이러면 안되지만 리뷰를 위해 회의실에 있는 매우 큰 LG 스마트TV에서 영상을 틀어봤습니다. 자막도 알아서 잘 나오고 편리합니다. 다만 아이폰 어플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PPT, 엑셀, 워드 문서 등 회의실에 어울리는 문서 자료는 나오지 않았고 사진, 음악, 영상 목록만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보자.

혼자만 쓰긴 아까울 때, 혹은 수많은 사진들을 가족에게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하고 싶을 때가 있죠. 이럴 때는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내서 초대를 하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그녀들의 보금자리 폴더에는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는 권한을 필히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사진들을 편하게 보시라고 부모님을 초대했는데 혹시라도 직박구리 폴더를 열어보신다면…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욕심이 생기지만, 이 정도라도 괜찮습니다.

WD 마이 클라우드는 설치와 사용 모두 간편한 제품입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한 마이 클라우드 어플 덕분에 통신 지식을 잘 몰라도 가능한 거겠지만, 반대로 이것 때문에 초급 사용자가 고급 기능을 사용하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입니다. 가격은 2TB 모델이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17만원대로, 인터넷으로 쓸 수 있는 나만의 저장공간을 하나 갖고 싶다면 적절한 선택입니다.

미개한 저는 비록 이렇게 야동을 위해 클라우드를 사용했지만, 여러분들께서는 흔한 광고에서처럼 회사 업무자료 공유를 비롯한 각종 생산적인 일이나 사진 백업과 정리 등으로 유용하게 쓰실 수 있으시겠죠. 그럼 마지막으로, 하늘의 별이 되신 야동계의 문익점, 야동의 신화 ‘김본좌’님의 명언으로 알려진 한 말씀 전해드리고 마칠까 합니다.
하드에 야동 한 편 없는 자, 나에게 돌을 던져라.
사세요
– 간단하게 사용할 나만의 인터넷 외장하드를 마련하고픈 분
– 든든하게 백업해야 할 소중한 자료가 많은 분 (틈틈이 백업하는 Safepoints 기능도 있습니다.)
– 영상을 많이 다운로드 받고 자주 보는 분 (자막 없는 영상이면 더 좋습니다.)
– FTP, WebDAV, NFS 등의 개념을 잘 모르는 분 (알면 활용도를 더 높일 수는 있습니다.)
사지 마세요
–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분 (요금 폭탄이 우려됩니다.)
– 자막 파일이 따로 있는 영상을 주로 밖에서 시청하는 아이폰 유저 (복잡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 하드를 교체하면서 사용하려고 하는 고급 사용자 (뜯을 수 없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웨스턴디지털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은밀한 생활을 위한 유용함 |
집에서 쓸 때의 편리함 |
밖에서 쓸 때의 편리함 |
파일 전송 속도 |
스마트TV와의 궁합 |
7.0 |
더 큰 용량을 사고 싶다. 더 높은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싶다. 더 고화질의 영상을 더 많이 받고 싶다. |
“하지만 요물 같은 그녀는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말초적인 자극과 허무한 끝 맛만 남깁니다.”
저기요.
이거 애들도 봅니다.
꼭 저렇게 쓰셔야 하나요?
외장 클라우드는 애들이 딱히 쓸만한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 전 재밌게 말하는게 좋던데. 물건 설명도 괜찮구요.
돌 던져봅니다.
후기는 잘 읽었습니다.
가성비에비하면… 사실 모자란감이 없지않은지…
샤오미 NAS모델이나 다른 중국산모델과 차이도 없는데
가격은 오히려 배곱으로 비싼듯하고 ..
앱자체도 그닥 특이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답이 늦었지만… 앞으로 더 고급진 표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격을 보자면 애매한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드려요!
ㅋㅋㅋㅋㅋ 이거 관심이 생겼어요. 근데~ 이거 설치하고 머..하고 머하고.. 복잡할거 같네요
제가 써보기에 얘는 그래도 좀 쉬운 녀석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