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속 넥서스 출시
구글이 새로운 넥서스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하필 연휴 마지막 날이었네요. 출근의 압박으로 인해 일찌감치 잠 자리에 든 직후에 공개했죠. 짧으면 짧고 길다면 충분히 긴, 4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IT/테크 에디터들은 출근하자마자 넥서스 스마트폰 출시 관련 기사부터 작성했을 것 같습니다. 매번 그랬지만 아이폰 출시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인데요. 명절 증후군에 시달려서 인지, 넥서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시된 넥서스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 6P와 LG가 만든 넥서스 5X입니다. 왜 두 대로 출시했을까요? 화웨이로 중국 시장을 노리는 전략과 LG와의 의리를 모두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카메라와 보안 그리고 USB-C
두 제조사가 만들어서인지 같은 날 출시한 넥서스 스마트폰치곤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공통된 부분도 있습니다. 카메라와 보안 그리고 USB-C가 바로 그것들이죠. 아, 하나 더 있군요. 둘 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입니다.
우선 카메라를 살펴볼까요? 넥서스 6P와 넥서스 5X 모두 1/2.3인치 크기의 소니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픽셀 사이즈가 1.55μm로 더욱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촬영해 봐야 어떨지 알 수 있겠네요. 조리개 밝기는 F2.0이고, 4K 동영상 촬영까지 지원합니다.
다음은 보안. 넥서스 스마트폰 최초로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됐습니다. 넥서스 임프린트(Nexus Imprint)라고 하는데요. LG 스마트폰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것처럼 뒷면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면에 버튼이 없으니 딱히 지문인식 센서를 넣을 만한 곳이 없긴 합니다만, 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네요.
가장 반가운 부분입니다. USB-C 커넥터를 채용한 건데요. 이제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위아래 구분이 없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냥 꽂기만 하면 되죠. 고속 충전도 돋보입니다. 넥서스 6P는 10분 충전에 7시간, 넥서스 5X는 10분 충전에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엄청난 수준이네요. 이 때문에 넥서스 4부터 지원하던 무선 충전을 빼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웨이의 넥서스 6P
이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화웨이의 넥서스 6P입니다. 넥서스 6P는 플래그십 모델로 넥서스 스마트폰 최초로 메탈 유니바디로 만들어졌습니다. 절연띠도 보이죠.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고,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메라 쪽 디자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무리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크다고 이렇게 디자인할지는 몰랐습니다. 출시 전 유출된 이미지를 보면서도 믿기 싫을 정도였죠. 카툭튀가 아니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두께는 7.3mm인데 카메라 부분은 아니겠죠? 무게는 178g입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5.7인치, 해상도는 WQHD(2560×1440)이며, 픽셀피치는 518ppi입니다.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 4가 적용되었고요.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후면 1230만 화소,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높였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습니다. 램은 3GB네요. 배터리는 3450mAh로 넉넉한 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cAHL4LMNlY
컬러는 알루미늄, 그래파이트(블랙), 프로스트(화이트) 세 가지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점점 넥서스 스마트폰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듯 하네요. 32GB 기준 67만원입니다. 64GB와 128GB 모델도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고 나오네요. 가격은 각각 73만원, 85만원입니다.
LG의 넥서스 5X
넥서스 5X는 넥서스 4, 넥서스 5에 이어 LG가 만든 세 번째 레퍼런스폰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넥서스 5와 유사합니다. 뒷면 플라스틱 재질도 비슷하고요. 다만 카메라 부분이 과도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눈알처럼 보이네요. 카메라 렌즈 왼쪽에 플래시와 센서가 있는데, 기존 LG 스마트폰처럼 곰돌이 형상이 아닙니다. 그 편이 더 귀엽지 않았나 싶네요.
5.2인치 FHD(1920×10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요. 고릴라 글래스 3이 적용되었습니다. 카메라는 후면은 넥서스 6P와 동일한 1230만 화소, 전면은 500만 화소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08 헥사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었고 램은 2GB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2700mAh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LqHZLdt_jE
컬러는 카본(블랙). 쿼츠(화이트). 아이스(스카이블루) 세 가지입니다. 가격은 16GB 모델은 509,000원, 32GB 모델은 569,000원입니다. 40만원대로 나왔다면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저가폰들과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네요.
참고 링크 : 넥서스
2700화소 -> 2700 m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