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에 쥐인 스마트폰에는 몇 개의 어플이 설치되어 있나요? 대략 수십 개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하루에도 수 차례 실행하는 어플은 대부분 홈 화면에 배치하거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 쉽게 실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어플들은 어디 있는지, 어떤 폴더에 넣어놨는지 찾는 것부터 쉽지 않죠.
그럴 때 스마트폰에도 단축키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사용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순간에 재빨리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단축키 말이죠.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제품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단축키, N버튼(N Button)입니다.
장점
– 편리하다
– 스티커를 붙이는 수만큼 기능이 추가된다.
– 임의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반영구적이다.
단점
– 외관상 아름답지 않다.
–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직관적인 기능만큼 간소한 패키지
제품 패키지입니다. 정말 간소하네요. 얼리어답터에서 리뷰했던 제품 중 가장 부피가 작습니다. 우측 하단에 작은 크기의 하얀 물체가 바로 N버튼인데요. 처음 제품을 받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한국NFC에서 여러 판촉물을 잔뜩 보내주셨었는데요. 하마터면 판촉물을 리뷰 할 뻔했거든요.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습니다.
패키지에 N버튼 사용 방법이 간단하게 적혀 있는데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더욱 자세한 사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쓴다고?
N버튼을 사용하기 위해선 일단 스마트폰에 부착해야 합니다. 위치가 중요한데요. 원래라면 스마트폰 배터리 커버를 열어 정확한 NFC 안테나 위치를 확인해야 하지만 일체형 스마트폰의 경우 그럴 수가 없죠. 그냥 NFC 기능을 활성화한 후, N버튼을 스마트폰 뒷면에 갖다 대고 여기저기 위치를 옮기면서 눌러보면 됩니다. N버튼을 눌렀을 때,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린다면 그 위치가 정답인 거죠.
물론 범위 내에서라면 원하는 만큼 N버튼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정확한 NFC 안테나 위치에 부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그리 많지 않아 많이 시도해보진 못 했지만, 리뷰에 쓰인 5인치 갤럭시 J5의 경우 8개까지 붙일 수 있더군요. 놀랍게도 삼성 로고가 있는 부분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미리 예상했던 건 아니겠죠?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여놓으니 외관상 좋지 않네요. 그렇다면 케이스로 가린다면 어떨까요?
N버튼을 부착한 후, 케이스를 씌워 봤습니다. N버튼의 위치를 쉽게 알기 위해 투명한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했는데요. N버튼을 누르고, 작동하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드케이스를 사용한다면 N버튼 사용이 불가능해지겠죠.
케이스 위에 붙여보기도 했는데요. 예상외로 잘 작동합니다. 하드케이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케이스 위에 N버튼을 부착해도 사용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에 따라 감수해야 하는 못생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전용 어플의 위엄
N버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어플을 설치해야 합니다.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한 후, 지시에 따라 N버튼을 살짝 누르면 설정 페이지로 이동하는데요. 어플 실행, 네트워크 설정, URL 열기, 손전등, 전화 걸기, 사진 찍기 등 6가지 기능을 N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N버튼의 첫 번째 기능인 어플 실행입니다. 원하는 어플을 등록시켜두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아주 빠른 속도로 실행할 수 있죠. 스마트폰의 단축키라 할만합니다.
놀라운 점은 그 어떤 작업 중이라도 N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어플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굳이 홈 화면으로 돌아가 실행할 어플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웹서핑 중이라도, 동영상 감상 중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거나, 포인트 적립 카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버튼에 등록해 둔다면 참 편할 것 같습니다.
북마크가 뭐에요? 먹는 건가요?
N버튼을 잘 활용 한다면, 북마크는 잠시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미리 URL을 입력해 놓으면 N버튼을 눌러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일일이 주소를 입력하거나 검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주 들어가는 웹사이트나 뉴스 포털 등을 설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콘텐츠를 게시하고 나면 수시로 조회수를 체크 하는데요. N버튼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잘 사용했죠.
Wi-Fi도, 블루투스도 껐다가, 켰다가
Wi-Fi는 물론 블루투스 설정도 가능합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Wi-Fi를 사용한다면, 문 앞에서 N버튼을 살포시 누르면 되겠네요. 버튼 하나에 ON이나, OFF기능을 부여할 수 있지만, 토글(toggle)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N버튼에 Wi-Fi 토글을 설정해 뒀다면, 활성화 상태에서 누를 경우 비활성화되고, 비활성화 상태에서 누를 경우에는 활성화되는 것이죠.
혹시나 싶어 Wi-Fi와 블루투스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도록 설정해 봤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약간의 희망을 품었지만, 결론은 되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표시되면서 되지 않더군요.
진정한 비상연락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미리 지정해 둔 연락처로 언제든지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만약 112를 지정해 둔다면,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도 재빨리 연락을 취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혹시라도 잘못 누른다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난전화는 범죄거든요.
어쨌든 통화기록이나 연락처 어플을 실행하지 않아도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실행 속도만 비교해보자면, 단축번호 뺨칠 정도의 속도를 자랑하거든요. 만약 여친이나 남친이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N버튼을 선물하세요. “내 번호 등록해 둬”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약간 아쉬운 사진 찍기 기능
사진 찍기 기능은 뭔가 애매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찰나의 순간을 찍기 위해 황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텐데요. 그럴 때를 대비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잠금을 풀고, 카메라 어플을 실행시켜 셔터 버튼을 누르는 과정은 너무 번거롭죠.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반응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일까요? N버튼을 누르는 순간 거의 바로 찍히는데요. 모든 과정이 너무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노출 보정도 제대로 안 되고, 초점도 잘 잡지 못합니다. 정말 긴박한 순간이 아니라면 사용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사소하지만 섬세한 배려
알게 모르게 실생활에서 유용한 손전등 기능입니다. iOS의 경우 하단 메뉴를 올리면 손전등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엔 홈 화면에 따로 위젯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빨리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죠. 하지만 N버튼을 이용한다면, 더 이상 아이폰 유저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N버튼은 쿨합니다. 물러설 때를 잘 알죠. 평소엔 강력한 접착력을 이용해 귀찮을 정도로 잘 달라붙어 있지만, 작정하고 떼어낸다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쿨하게 떠납니다. 요즘 안드로이드도 일체형 스마트폰이 많이 출시되면서 후면 보호 필름을 부착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후면 필름 위에 N버튼을 붙였다면, 떼어낼 때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강력한 접착력 때문에 보호 필름까지 같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나는 두 개씩이나 필요 없는데…
리뷰를 진행하던 도중 버튼이 하나만 필요한 사람은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잘라봤습니다. 아차! 싶기는 했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설마 리뷰용 제품을 망가뜨렸다고 혼나지는 않겠죠? 어쨌든 결과는… 당연히 안 되더군요.
왜 안 되는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더욱 해부해 봤습니다. 문과생인 제가 보기에 도저히 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지만, 뭔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작동할 것만 같은 그런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N버튼에겐 미안하지만, 저의 실험으로 인해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겠죠?
NFC의 부흥을 기대하며…
N버튼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NFC를 이용한 제품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NFC 기능을 일깨워주는 제품이죠. 사실 NFC를 활용한 분야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NFC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인데요. N버튼을 필두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NFC가 도입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N버튼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던 제품인데요. 디자인을 비롯해 몇몇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편리한 기능 덕분인지 목표액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얼리어답터 리뷰가 조금 더 빨랐다면, 달성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었을지도 있지 않을까요? 조만간 스마트폰 뒷면에 N버튼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대되네요.
사세요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 자주 쓰는 어플의 위치가 매일 헷갈리는 분
–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포인트 카드 등을 자주 사용하는 분
– 아날로그적인 버튼 감각을 원하는 분
사지 마세요
– 아이폰이나 NFC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 모든 어플의 위치를 전부 꿰뚫는 분
– 스마트폰의 못생긴 뒷면을 거부하는 분
– 손아귀 힘이 약한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한국NFC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디자인 |
기능에 부끄럽지 않은 가격 |
버튼을 누를 때 스마트폰의 반응 속도 |
전용 어플과의 조화 |
7.2 |
아이폰 유저도 탐날 것 같은 N버튼의 위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