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인텔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 이후로 정말 다양한 제조사들이 스틱 PC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얼리어답터에서도 소개한 레노버 아이디어센터 스틱 300과 아코스 PC 스틱을 비롯해 앱손에서도 엔데버(Endeavor) SY01이라는 노력이 가상한 이름의 스틱 PC를 출시한 적이 있죠.
에이수스도 나름 치열한 스틱 PC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름은 비보스틱(VivoStick)이네요. 발음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되다시피 스펙은 거의 동일합니다. DDR3 2GB RAM, 32GB eMMC를 탑재했으며 HDMI와 USB 2.0 단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고, 802.11b/g/n Wi-Fi와 블루투스 4.0를 지원합니다.
CPU의 경우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에이수스 비보스틱은 체리트레일(Cherry Trail) 기반의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아톰 X 시리즈이긴 한데 정확한 넘버는 밝혀지지 않았네요. 먼저 출시한 나머지 4종은 체리트레일 이전 플랫폼인 베이트레일(Bay Trail) 기반의 인텔 아톰 Z3735 프로세서가 탑재됐습니다. (*내용 추가 및 수정됐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크기와 디자인입니다. 사실 누가 더 작게 만드는지는 경쟁하기는 않습니다. 누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지도 큰 관심 없는 것 같고요.
하지만 새로운 에이수스 비보스틱은 디자인에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날렵하게 생겼습니다. 뾰족한 부분의 커버를 열면 HDMI 단자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요. 잊어버리면 가슴 아플 것 같습니다. 길이는 138x34x15mm고요. 스틱 PC 중 가장 얇고 길쭉합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스틱 PC인 인텔 컴퓨트 스틱은 103x37x12mm, 레노버 아이디어센터 스틱 300은 100x38x15mm, 아코스 PC 스틱은 113×37.5x14mm, 앱손 엔데버 SY01은 113x38x14mm입니다. 도토리 키재기죠. 에이수스 비보스틱을 제외한 나머지는 디자인도 고만고만합니다.
가격은 어떨까요? 크기와 디자인과 달리 가격은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스펙도 동일하고 디자인도 거기서 거기니 누가 더 싸게 출시하냐가 관건일 수 있겠죠. 에이수스 비보스틱은 129달러입니다. 차세대 플랫폼이 탑재되었는데도 가격은 그리 오르지 않았네요. 이론상 체리트레일이 베이트레일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1.5배 빠르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가격은 1.5배가 아닌가 봅니다. (* 내용 추가 및 수정됐습니다.)
인텔 컴퓨트 스틱은 맨 먼저 나와서 인지 149달러(약 18만원)로 가장 비쌉니다. 출시 순서로 봤을 때 두 번째였던 앱손 엔데버 SY01은 18,000엔(약 18만원)으로 똑같았죠. 이후 레노버 아이디어센터 스틱 300은 129달러(약 15만원), 아코스 PC 스틱은 가장 저렴한 99달러(약 12만원)였습니다.
에이수스 비보스틱이 129달러인 것으로 볼 때 스틱 PC 가격의 한계는 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스펙이나 디자인이 엄청나진다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스펙을 어쩔 수 없더라도 디자인의 변화를 꾀한 에이수스의 스틱 PC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