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비라도 좀 와줬으면 한결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저는 유난히 몸에 열이 많고,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인데요. 이번 여름 내내 유용하게 쓴 제품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샤오미 USB 선풍기(Xiaomi USB FAN)인데요. 말 그대로 USB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선풍기입니다. 길거리나 지하철, 카페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19.9위안(약 3천6백원)인데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는 5~6천원대로 형성되어 있네요.
장점
– 휴대가 간편하다
– 가격이 저렴하다
–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 소음이 거의 없다
단점
– 각도 조절이 한정적이다
– 출력이 약하다
– 날개를 잃어버리기 쉽다
– 강약 조절이 불가능하다
단출한 패키지
간단한 구성에 걸맞게 지퍼팩에 담겨 있습니다. 육포라도 꺼내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죠. 뒷면엔 중국어와 그림으로 제품 사양과 사용 방법 등이 적혀 있습니다. 인쇄된 글자와 그림이 회색이고 바코드 스티커가 붙여져 있으면 정품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굳이 정품을 사야 할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색상은 화이트, 블루 두 가지가 있는데요.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화이트 색상입니다.
제품을 꺼내면 두 가지 부품이 나오는데요. 설명서를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꽂기만 하면 되죠. 리뷰용으로 회사에서 구입한 제품은 날개를 꽂을 때, 딸각하고 걸리는 느낌이 났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그런 느낌이 없더군요. 제품에 따라 다른 것인지 제가 구입한 것이 짝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조립할 때 딸깍하는 느낌이 난다면, 축하합니다. 뽑기 운이 좋으시군요.
국민체조 등배운동 하나 둘 셋 넷~
샤오미 LED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USB 선풍기도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LED 라이트보다는 몸체가 조금 짧아 꺾을 수 있는 각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방향과 관계없이 어떤 곳으로도 꺾을 수 있지만, 타원형 모양의 몸체 구조상 앞, 뒤로는 편하게 꺾이는데요. 좌, 우로는 조금 부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억지로 꺾으면 얼마든지 꺾을 수 있는데요. 처음 의도했던 각도와는 달리 조금씩 원상복구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와의 콜라보레이션
샤오미 미 파워뱅크 5000에 꽂아 봤습니다. 딱 좋네요. 이렇게 보니 영락없는 휴대용 선풍기입니다. 다만 미 파워뱅크 5000은 얇고 길게 디자인되어 있어 세워두기에는 부적합하네요. 좀 더 짜리몽땅한 보조배터리를 이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샤오미 USB 선풍기에는 전원 스위치가 없는데요. 보조배터리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보조배터리의 전원 스위치를 USB 선풍기의 전원 스위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가 없는 보조배터리는 그냥 뽑으면 됩니다. 참 쉽죠?
OTG 젠더와의 콜라보레이션
OTG 젠더가 있다면 USB 선풍기의 활용 폭이 더욱 넓어집니다. 스마트폰과 USB 선풍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죠.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른 한 손에 USB 선풍기를 따로 들 필요가 없습니다. 한 손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결된 기기가 OTG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자신이 가진 기기가 OTG를 지원하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노트북과의 콜라보레이션
노트북에 장착해도 됩니다. 사무실 에어컨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노트북에 연결해 개인용 선풍기를 만끽하면 되겠네요. 5V 이상의 전압만 있으면 작동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모든 USB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USB 허브와의 콜라보레이션
사무실 컴퓨터가 데스크탑이라고요? 괜찮습니다. 유전원 USB 허브를 이용한다면 OK죠. USB를 활용한 기기가 늘어나면서 USB 허브를 이용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사용하고 있는 USB 허브가 유전원 방식이라면 샤오미 USB 선풍기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강력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쓸만한 출력
선풍기의 핵심은 아무래도 바람 세기의 정도겠죠. 사실 어제 리모컨 오작동으로 인해 얼리어답터 사무실에 때아닌 히터가 나왔었는데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USB 선풍기를 노트북에 장착한 저만 무사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전부 땀을 흘리며 부채질에 여념이 없었죠. 아주 강력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더위를 완화해주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샤오미 USB 선풍기 바람이 어디까지 닿나 실험해 봤습니다. 역시나 그리 멀리 가지는 않네요. 대략 30cm만 떨어지면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호망이 없는데 안전할까요?
그리 센 출력은 아니지만, 혹시나 싶어 실험해 봤습니다. 출력도 약할뿐더러 부드러운 재질로 이뤄진 날개라 신체 어느 부위에 닿더라도 약간 따끔하기만 할 뿐, 별다른 상처도 나지 않네요. 다만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겠죠?

머리카락에도 실험해 봤습니다. 날개에 휘말려 들어가기는 했지만, USB 선풍기가 멈추기만 했을 뿐, 별다른 부상은 없었죠. 엉킨 머리카락은 USB 선풍기 날개를 분리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솔로를 위한 IT 아이템
보다 생활에 밀착된 리뷰를 하기 위해 24시간 들고 다니면서 사용했었는데요. 하루는 친구들과 클럽에 가게 됐습니다. 밤이지만 무더운 날씨에 대기 줄까지 길어 USB 선풍기를 꺼내 바람을 쐬고 있었죠. 같이 줄 서고 있던 주변 여성 분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스테이지로 들어 섰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가 USB 선풍기를 빌려가더니, 마음에 드는 분들에게 바람을 쐬어 주더군요. 그러자 믿지 못 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의도를 알 수 없는 바람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작고 귀여운 USB 선풍기를 보는 순간 경계심이 무너지더군요. 그 뒤, 여성 분들과 일행 수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저희는 바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사세요
– 몸에 열이 많은 정열적인 분
– 이성의 환심을 사고 싶은 분 (모든 것의 완성은 얼굴입니다.)
– 보조배터리, OTG 젠더, USB 허브 등을 보유해 USB 선풍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
– 사무실 에어컨이 성에 차지 않는 분
사지 마세요
– 더위를 모르는 차가운 도시 남녀
– USB 선풍기 따위로 이성의 환심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
– 자질구레한 게 거추장스러운 분
착한가격 |
폭 넓은 사용성 |
귀여운 디자인 |
더위를 이겨내는 능력 |
휴대의 간편함 |
7.4 |
대체 샤오미의 끝은 어디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