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얼리어답터]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언팩행사’에서 웨어러블 헤드셋 ‘기어VR’을 선보였습니다. ‘기어VR(GearVR)’은 머리에 착용하여 사용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입니다. 가상현실 기기 전문업체인 오큘러스와 같이 만든 제품입니다. 오큘러스는 소프트웨어는 좋았지만 하드웨어가 기대 이하였고, 삼성은 하드웨어 기술이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는 별로이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환상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 기어 VR은 다른 HMD(Head Mount Display)와 마찬가지로 실감나는 3D화면과 360도 화면을 제공합니다. 측면에는 트릭패드가 제공되어 블루투스 게이밍 컨트롤러와 연결해 동시에 사용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트4의 후면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기어VR을 벗지 않아도 ‘영상과 현실 공간’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증같은 부작용도 적다고 합니다. 이유는 높은 수준의 센서 기술을 탑재해서 콘텐츠 지연 시간을 최소화 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야각은 96도입니다.
콘텐츠도 신경 썼습니다.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마블사등과 제휴했고, 다양한 게임사 VOD 회사와도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니가 가지고 있는 소니픽쳐스, MGM, 콜롬비아 영화사들은 빠졌네요. 당연한 얘기지만요. 또, 소니는 독자적으로 엄청난 물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고 링크 : 모니터 밖으로 나온 미소녀와의 연애시뮬레이션 )
기어VR은 페이스북과 소니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듯 합니다. 물론 현재까지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소니가 가장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모바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하면서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앱의 다운로드가 줄어들어 손을 빨고 있는 모바일 앱개발자들에게 이번 기어 VR은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나쁜 버릇 중에 하나인데요. 소프트웨어요? 그건 이번에 아닙니다. 오큘러스가 맡았다니까요.
기어 VR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를 기어 VR의 전면 뚜껑에 열고 집어넣어야만 작동합니다. 현재로써는 갤럭시노트 엣지나 갤럭시S5와의 연동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갤럭시노트4의 액세서리 개념으로 출시된 것이죠. 가격과 출시일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20만원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