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막귀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다양한 이어폰과 헤드폰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은 사용하기 정말 편리했죠. 선이 없다는 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무선인 만큼 배터리 충전의 압박감이 저를 또 괴롭히긴 했지만요. 이왕 편하게 쓸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면, 가장 깔끔하고 심플한 녀석이 없을까요? 그렇게 만나게 된 제품. 아이리버 블랭크(Blank)의 블루투스 이어셋, 사운드 앵글(Sound Angle BES-S50) 입니다.
장점
– 디자인이 예쁘다.
– 케이블이 거치적거리지 않아 음악 들으며 밖을 다니기 편하다.
–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손으로 이어폰을 만지며 음악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단점
– 음질의 깊이가 풍부하지 않다.
– 처음 끼우면 착용감이 어색해서 적응이 필요하다.
– 들고 다니기는 약간 애매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데!
패키지가 상당히 멋집니다. 양쪽으로 열리는 덮개나 큼직하게 그려진 이어폰의 모습을 보니 음질에 대한 기대감도 아주 많이 높아졌습니다.
구성품으로는 이어폰 본체, 여분의 이어팁, 워터캡, 마이크로 USB 충전 케이블 등이 있습니다. 워터캡은 스마트폰에 끼우는 젤리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운드 앵글의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2가지입니다. 블랙은 시크하고 화이트는 깔끔한 느낌입니다.
깔끔한 삼각형 모양의 유닛에 여기저기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전원을 켜거나 블루투스로 연결할 때, 충전할 때 LED로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어서 편리하죠. NFC도 지원해서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조금 더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4.0입니다.
친절한 서양 아가씨
음악을 넘기거나 볼륨 조절을 제외한 모든 작동을 할 때는 서양 아가씨가 영어로 상태를 말해줍니다. 목소리가 깨끗하진 않지만 이어폰을 귀에 꽂았을 때 조작에 편리합니다. 다행히 간단한 영어라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희한한 착용감
케이블이 귀를 감싸고 머리에 딱 붙을 것처럼 생겼지만, 이어폰을 귀에 장착하면 귓바퀴에 닿는면적은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뭔가 어색합니다. 그래도 안경을 쓴 채로 꽂아도 아무런 이질감이 없고 무게도 약 17g으로 가볍죠. 그리고 케이블의 탄성 덕분에 귀에서 쉽게 빠지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역시 무선 이어폰은 편리합니다. 턱이나 목, 가슴에 케이블이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딱 귓구멍에만 이어폰이 붙어 있는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귀에 유닛 전체가 밀착되는 게 아니다 보니 얼굴을 움직일 때마다 이어폰이 귓구멍을 후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귀에서 빠지진 않지만 완벽하게 고정되어 있진 않죠.
갖고 다니기는 애매하다?
생긴 것만 보자면 음악을 안 들을 때는 이어폰을 목에 걸고 다니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길이가 짧아서 목을 압박합니다. 그래도 셔츠 카라가 있다면 걸고 다닐 만합니다. 혹은 손목에 두르거나 가방에 살짝 걸어도 좋죠. 케이블 탄성이 좋아서 이리저리 구부려도 원래 모양대로 금방 잘 돌아오니까 가방에 넣고 다녀도 별로 상관은 없었습니다. 꺼내면 항상 깔끔한 모양을 유지하니까요. 그래도 완전히 접어버리면 복구가 힘드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으로 몇 번 만져보면 느낌이 딱 옵니다.
사운드 앵글의 작은 유닛에는 버튼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왼쪽에는 볼륨 버튼이, 오른쪽에는 곡을 넘길 수 있는 버튼이 있죠. 전원을 켜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버튼도 있고요. 한 두 번 손으로 만져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누르기도 편해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굳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조작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먼지와 가랑비를 막아주는 고마운 실리콘
워터캡을 씌워볼까요? 충전과 버튼 때문에 구멍이 많은데 여기에 이물질이나 빗물 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세심한 배려라고 느껴집니다. 끼우기도 쉽고 깔끔하게 밀착돼서 구멍을 잘 막아주죠. 착용감에도 거의 변화가 없어서 평소에 그냥 끼우고 다녀도 상관없습니다. 흰색의 경우 약간 누렇게 변색될 조짐이 보이긴 합니다.
이렇게 편하고 깔끔한데… 음질은 왜…

하지만 가장 애매한 것은 음질입니다. 악기들의 소리는 각각 잘 들리지만 깊이와 풍부함은 부족합니다. 전체적으로 먹먹한 느낌이 강한데 볼륨을 높일수록 귀가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전자기타가 강하게 징징거리는 록과 메탈에는 정말 안 어울리죠. 길거리를 걸을 때 주위의 소음은 그런대로 차단이 잘 돼서 음악에 집중하긴 좋지만 아무래도 음질을 목표로 이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편리함에 올인한 블루투스 이어폰
배터리 용량은 120mAh인데 공식적으로 6시간 음악 재생, 8시간의 통화를 할 수 있고 충전에는 2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사용 시간이 조금 아쉽지만 출퇴근 시 잠깐씩 듣거나, 음질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격한 운동을 할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가끔씩만 간단하게 쓸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으신다면 적절하네요. 공식 가격은 5만9천원입니다.
사세요
– 음질 보다 간편하고 심플하게 갖고 다니는 게 중요한 분
– 음악 감상도, 전화 통화도 많이, 자주 하는 분
– 웬만해선 절대 귀에서 빠지지 않는 이어폰을 찾는 분
– 칙칙하고 평범한 이어폰 보다는 색다르고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
사지 마세요
– 무엇보다 음질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분 (평범한 번들 이어폰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 록이나 메탈을 주로 들으시는 분 (기타 소리가 상당히 시끄럽고 먹먹한 느낌입니다.)
– 충전이 세상에서 제일 귀찮으신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포콘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 |
음질의 깊이 |
익숙해져야 하는 착용감 |
무선의 쾌적함 |
배터리 스태미너 |
6.8 |
음질이 꽤 아쉽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무선의 편리함을 갖춘 이어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