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가장 방해 되는 것 1순위, 혹은 책상에서 가장 보기 싫은 것 1순위는 무엇일까요? 두루마리 휴지? 저는 케이블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공간에나 멀티탭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고 멀티탭을 쓴다면 케이블들이 뒤엉킨 광경도 익숙하실 겁니다. 보기도 안 좋고 케이블이 많으면 청소 할 때도 귀찮아져서 먼지도 쌓여가죠.

ablue boxtap ac multi tap review (1)
이런 수준이라면 전문가 불러야 되겠지만…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멀티탭이 있다면 어떨까요? 볼 때마다 기분이 상쾌해지겠죠?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멀티탭, ‘에이블루 박스탭(ablue Boxta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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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디자인이 깔끔하다.
– 내부에 전선을 넣어 정리할 수 있다.
– 스위치에 빨간 불이 들어와 전원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 모니터도 올려 놓을 수 있다.

단점

– 박스탭이 뒤로 밀릴 정도로 스위치 탄력이 강하다.
– 내부 공간이 생각보다 좁아서 전선을 넣을 때 꼭 정리해야 한다.
– 세워서 쓰기는 애매하다.
– 비싸다.

 

이름처럼 박스 하나로 된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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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탭은 적당한 부피감을 갖고 있습니다. 포장은 그저 상자 하나로 되어 있고 들어있는 건 스티커와 설명서 한 장 뿐이라서 아쉽기는 해도 멀티탭에 뭔가를 많이 기대한 건 아니니 상관없겠죠.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입니다. 반면에 측면의 플라스틱이 유광인데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모바일 기기 충전을 맡은 USB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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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탭은 USB 단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 2가지 모델이 있는데요. 리뷰에 쓰인 제품인 ‘AB520’은 USB 단자가 있는 모델입니다. 없는 것보다 만원 정도 더 비싸긴 해도 책상 위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충전할 때 아주 편합니다. 길이가 짧은 케이블을 꽂으면 훨씬 보기도 좋고요. 3A의 전류를 나눠서 충전하니 속도도 빠르죠.

 

오구오구 그랬쪄? 6구 아니었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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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탭은 6개의 스위치를 갖고 있지만 콘센트는 5구입니다. 처음 보면 헷갈릴 수 있는데 맨 오른쪽 스위치가 전체 전원을 담당하죠. 설명서를 읽으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설명서를 잘 읽지 않는다고 하죠. 저도 그렇고요. 멀티탭이라면 더욱 그럴 겁니다.

정격 전압 250V 60Hz, 16A
각 구별 소비전력 2000W 이내
전체 소비전력 2800W 이내
USB 단자 입력 220V AC (50/60Hz) 1.5A
USB 단자 출력(충전 시) 5V DC 3A

 

박스탭의 최대 출력은 2800W입니다. 에어컨 5대를 한꺼번에 연결할 게 아니라면 일상적인 사용에 충분한 용량이죠. 혹시나 과부하 상태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리셋 스위치도 있습니다.

 

써도 삼키고 달아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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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기만 했는데 벌써 가득 찼어…

박스탭의 가장 좋은 점은 케이블이 보이지 않게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겁니다. 책상 위나 밑에서 춤추는 케이블들을 모두 삼키죠. 웬만한 플러그나 큼지막한 어댑터도 포용합니다. 콘센트 중에서 4개는 45도로, 나머지 1개는 90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부피가 큰 어댑터를 꽂으라는 배려죠. 단, 맥북 어댑터를 꽂아보니 뚜껑이 잘 닫히지 않았습니다. 맥북은 멀티탭에 고정시키지 말고 자유롭게 카페에 갖고 나가라는 뜻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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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표본을 보고 계십니다.

전선을 넣을 때는 되도록 정갈하게 잘 말아서 꼼꼼하게 넣는 게 좋습니다. 내부 공간이 의외로 좁아서 막 구겨넣다가는 뚜껑을 밀어내기도 하기 때문이죠. 구성품에 빵끈이라도 몇 개 여유분으로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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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놓는다면 TV, 셋톱박스, 오디오, 전화기, 스탠드 정도를 연결할 수 있고 방에 놓는다면 컴퓨터, 모니터, 게임콘솔, 프린터, 공유기에 USB 단자로 스마트폰 충전을 하면 됩니다. 기존에 쓰던 멀티탭이 바닥에 놓여 있었든 책상 위에 있었든 상관 없이 정리를 잘 해주죠. 박스탭의 케이블 길이는 2.5m로 넉넉한 편이고 굵기도 1.5mm²로 적절합니다. 통상적인 멀티탭 수준입니다.

 

명찰 패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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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는 아이콘까지 세심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텔레비전, 오디오, 정수기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하게 그려놨죠. 맞는 제품이 여기에 없을 때를 대비해 직접 적을 수 있는 빈칸 스티커도 있습니다. 저처럼 악필이라면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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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종이가 아니라 조금 뻣뻣한 필름 같은 재질이라서 다시 붙이기도 쉽습니다. 순서가 틀렸다면 부담 없이 떼어서 다시 붙이면 되죠.

 

의외의 모니터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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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탭의 높이는 8.8cm인데요, A4용지 한 권하고 반 정도의 높이와 비슷하죠. 모니터를 높일 때 A4용지 묶음이나 잡지 따위를 사용했었다면 훨씬 보기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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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박스탭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는 겁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22인치 이하의 모니터나 10kg가 넘지 않는 물건을 올려 놓으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지간한 20인치대의 모니터를 올려놓아도 잘 버팁니다. 스위치의 탄력이 강해서 항상 본체를 한 손으로 붙잡고 눌렀었는데 무거운 걸 올려놓으니 누르기도 훨씬 안정적입니다.

 

원래 뭐든 잘 세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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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기 힘듭니다.

책상 공간에 따라서 세워서 쓸 때가 생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옆으로 세우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이 미끄러워서 스위치를 누를 때 불편합니다. 스위치가 원래 탄력이 강한 편이라 힘껏 눌러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박스탭의 아랫면에 발열이 약간 생기기 때문에 요즘처럼 습한 날에 후끈한 열기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원래대로 가로로 놓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밑면에 고무 패킹이 붙어 있어서 잘 미끄러지지 않으니까요.

 

결론 – 깔끔한 책상을 만들고 싶을 때 필요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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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탭을 써보니 책상이 상당히 깔끔하게 변했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디자인도 한몫하고요. 책상과 케이블을 정리하고는 싶은데 뾰족한 묘안이 없거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아이들이 불안한 부모님이라면 충분히 써볼 만한 제품입니다. 가격만 조금만 더 저렴했다면 책상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깔끔해졌을 텐데 아쉽네요. 정가는 6만4천원입니다.

 

사세요

– 책상 위 혹은 밑에서 케이블이 춤추고 있으시다면.
– 케이블들을 빵끈으로 대충 묶어 놓으셨다면.
– 융통성 있는 모니터 받침대를 찾으신다면.
– 바닥에 놓은 멀티탭에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면.

사지 마세요

–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같이 전기를 많이 먹는 가전 제품만 꽂으시려 한다면. (그런 제품은 멀티탭을 되도록 쓰지 마세요)
– 특정 전기 제품 하나를 여기저기 꽂으며 쓰시려고 한다면. (한 번 끼워 놓으면 뺄 때 정말 귀찮습니다)
– 아주 무거운 CRT 모니터를 올려놓으시려고 한다면. (아직도 CRT 모니터를 쓰신다면 모니터부터 바꿔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에이블루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디자인의 깔끔함
USB 단자의 유용함
모니터 받침대 역할
스위치의 키감
스티커의 위엄
가격의 설득력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