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지갑을 소개했던 바로 그 날, 바로 이 카본 지갑을 만든 업체에서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쏼라쏼라~ 친절하게도 자기네 모국어로 보낸 메일의 대강 내용은 이렇다. “소개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것도 만든 적이 있다. 소개해달라. 소개해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떤 제품인고 하니…
플러기 락(Pluggy Lock)이란 제품이다. 하루가 멀다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진다. 그 중에는 대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싶은 제품도 더러 있다. 플러기 락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작은 크기로 봐서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 였다. 플러기 락은 3.5mm 이어폰 단자에 장착하는 액세서리로 어느새 사라진 스트랩 홀을 대신하는 아이템이다. 휴대폰에 인형 따위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이다.
혹시라도 분리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다. 이어폰 단자의 힘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지만 플러기 락은 이어폰 단자에 꽂고 돌리면 내부의 고무가 부풀어 오르는 형태로 설계됐다고 한다.
수치 상으로는 최대 3.2kg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하니 일부러 뽑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충격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문제는 있다. 이어폰을 자주 사용한다면 플러기 락은 방해가 될 뿐이다. 이어폰 단자를 틀어막는 형태이기에 이어폰과 플러기 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이어폰을 사용할 때 보관할 수 있는 홀더도 있으니 분실에 대한 걱정은 없겠다.
플러기 락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9달러(약 1만원)부터 15달러(약 1만 7천원)까지 다양한 색상을 판매 중이다. 휴대폰에 주렁주렁 매달린 인형을 그리워한다면? 작업 중 스마트폰을 목에 걸거나 열쇠고리처럼 매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하나쯤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참고 링크 : 플러기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