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시대는 필요에 따라 이런저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형 제품을 원한다. 물론 한 가지 영역에 특화된 것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활용 폭이 넓은 것을 환영한다. 지금 소개할 쿨모어(Coolmore)도 그런 만능형 제품 중 하나다. 쿨모어는 사용하기에 따라 에어컨이 될 수도 있고 냉장고가 될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무엇도 아니다. 그냥 뭐든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박스다.
쿨모어는 상단 쿨링팬으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 후 내부 아이스팩을 거쳐 차가운 공기를 배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전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USB를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에어컨보다 전력소모가 덜하다. 물론 크기가 작고 출력이 낮기 때문에 에어컨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지극히 좁다. 고작해야 책상, 소파, 침대 정도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냉풍기 정도의 성능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긴 아직 이르다. 퇴근 후 야구를 보며 캔맥주를 자주 즐긴다면 이만한 물건이 없다. 미지근했던 음료를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게 해주기엔 부족하지만 쿨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와 내부의 아이스 팩으로 인해 미지근해지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야구경기에 빠져 맥주 마시는 것을 깜빡 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성능뿐만 아니라 설계 또한 칭찬할 만하다. 쿨모어는 접이식 디자인을 채택해 보관이 간편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펴놓으면 그만이다. 또한 본체와 서랍형 트레이 나눠져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을 방지했다.
쿨모어는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이다. 가격은 33달러(약 3만7천원)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내년 2월에나 배송 받을 수 있는 점은 아쉽다. 참고로 펀딩 가격에 아이스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참고 링크 : 킥스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