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8월 25일) ‘서피스프로3(surface pro3)’ 기자행사를 갖고 오는 28일부터 공식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프로3는 이름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번째 태블릿 PC이며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PC의 개념이다. 본격 리뷰에 앞서 행사장에서 만난 서피스프로3를 간단하게 리뷰해 보았다.
노트북, 그 이상의 태블릿이 될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이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며 ‘아이패드’로 픽사의 영화를 보거나 웹서핑을 하는 것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류가 끊임없이 일할 수 있도록 자본과 기술을 쏟아부어 새로운 태블릿을 선보였다. 뛰어난 생산성을 가진 태블릿인 ‘서피스프로 시리즈’다. 특히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시티아 나델라’가 새로운 CEO로 선임되면서 ‘생산성&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것을 밝혔다. 서피스프로3 발표회때에도 유난히 ‘생산성’을 강조했다. 기자들도 뭔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정도였다.
12인치 디스플레이에 키보드커버까지 포함된 서피스프로3의 크기는 좀 더 커졌다. 기존 서피스프로2에 비해 태블릿으로 쓰기에는 살짝 부담스럽다. 대신 화면이 커지면서 업무용도로 쓰기에는 훨씬 나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김준수 과장은 “태블릿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민했다.”며 “그 결과물이 서피스프로3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커버가 포함된 무게는 1,095g이다. (태블릿 800g, 타입 커버 295g) 일반적인 울트라북이나 맥북 에어 11인치를 들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물론 커버 무게를 줄이면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을 위해 무게와 타협하지 않았다.
태블릿 하단에는 도킹스테이션과 타입커버와 연결하는 ‘커버 포트’가 있다. 애플의 맥세이프와 마찬가지로 자석식이며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도 단단하게 고정된다. 착 달라붙는 기계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두께는 9.1mm
상단에는 전원버튼만 있다.
측면에는 USB 3.0포트 1개, 마이크로SD슬롯 1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를 갖췄다. 생산성을 위해 풀사이즈 USB 포트를 지원하는 점이 맘에 든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서피스프로3에 맞는 마우스로 신형 “아크터치 마우스 서피스프로 에디션”을 추천했다. 이 마우스는 블루투스로 작동되어 소중한 USB포트를 아낄 수 있다. 또, 접으면 전원이 켜지고, 펴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고 한다. 현재 국내 출시는 되지 않았다. (참고 링크 : MS USA )
반대쪽 측면에는 3.5mm 헤드폰 잭과 볼륨 버튼이 있다.
타입커버는 5가지 색상이며 태블릿처럼 사용할 때는 접을 수도 있고, 이동할 때는 커버처럼 덮어 둘 수 있다. 사실 서피스프로3는 애플의 맥북 에어처럼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환상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대신 곱씹을 수록 쓸모 있는 이성적 디자인의 모습을 띄고 있다.
빨간색 커버가 인기가 있을 듯 한데, 불행히 국내에는 10월에 들어온다. 현재는 블랙/블루/사이언/퍼플의 네 가지 색상만 구입할 수 있다. 빨간색 커버를 원한다면 10월까지 생산성을 높일 수 없다!
킥스탠드의 기능은 크게 향상됐다. 기존에는 45도, 60도만 가능했지만 이번 제품은 0도에서 150도까지 모든 각도를 지원한다. 151도는? 불행히도 안 된다. 그 각도는 생산적이지 않다.
서피스 펜도 크게 강화됐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라면 펜 뒤에 있는 버튼만 눌러도 대기 상태에서 활성화 상태로 바뀌며, 곧바로 메모 앱인 ‘원노트’가 실행되어 필기를 할 수 있다. 서피스 펜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추가됐다. 필기감은 괜찮은 편이며 인식률도 좋다. 다만 무슨 글자를 써야 하나 고민은 하게 된다. 최근에 펜으로 쓴 거라면 카드값 싸인외에는 거의 없으니까. 다른 기자들도 별 의미없는 글자들을 쓰며 테스트하고 있었다.
화면 캡처도 서피스 펜으로 가능하다. 화면을 캡처해서 낙서를 하고, 이걸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일련의 동작이 펜으로만 가능하다.
타입커버가 무게를 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은 키감이다. 일반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와는 비교가 불가하고, 웬만한 울트라북보다 키감이 뛰어나다.
12인치 2,160 x 1,440 해상도의 화면은 상당히 선명하고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아이패드 레티나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멀티태스킹을 통한 생산성 측면에서는 높은 해상도가 빛을 발한다.
가격은 위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최소 98만원부터 최고 239만원, 타입커버는 별도로 16만원이 필요하다. 즉, 최소 114만원부터라고 보면 된다. 액세서리는 펜과 파워서플라이가 기본 제공되고, 도킹 스테이션이나 기타 액세서리는 별매다. 오는 28일부터 하이마트와 지마켓에서 판매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프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다. 기존 태블릿과 노트북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장르를 열기 위해서다. 이번 서피스프로3는 기존 서피스에 비해 40% 화면이 커졌지만 무게는 13% 가벼워졌고, 12인치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사실상 지금까지 나온 어떤 노트북보다 작고 이동성이 뛰어나며, 어떤 태블릿보다 강력한 기기다. 실제 만져 본 서피스프로3는 높은 하드웨어 완성도와 킥스탠드, 타입커버, 서피스 펜의 활용도가 최적화됐고, 태블릿과 노트북 사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다소 비싼 가격과 타입커버의 양날의 검(높은 생산성을 가졌지만 휴대성 저하와 가격상승)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서피스프로3의 성공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 같다. 얼리어답터는 우선 최저가를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 가격외에는 큰 단점이 보이지 않는 기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