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와 함께 국내 유일의 무가지 M25가 8월 11일 종간호를 발행했습니다. M25는 2007년 6월 14일 창간 이후, 매주 1회 발행하는 지하철 매거진으로 지난 8년간 발행되어 왔고, 361호를 끝으로 사실상 폐간됐습니다.
한 때 잘 나가던 무가지 시장은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바꿔 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화 된 2010년 이후에 무가지들은 연속적으로 폐간됐고, 올해 4월에는 ‘더데일리 포커스’가 휴간에 들어갔고, 7월에는 ‘데일리 노컷뉴스’마저 파산 신청을 하며 무가지 시장의 몰락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M25의 휴간으로 인해 국내에 남은 무가지는 ‘메트로’가 유일합니다. 그러나 메트로 역시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외면 받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무가지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최근 유료잡지 시장도 급격하게 판매부수가 떨어지며 휴간을 하거나 시한부 발행을 이어가는 잡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발달로 인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문적인 분석이 없어도 사람은 손이 두 개 뿐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잡은 손을 놓치 않는 한, 손으로 들어야 하는 다른 매체나 기기들의 경쟁력은 점점 줄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M25를 보며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던 추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M25 기자 여러분들, 수고하셨고요. 저녁은 지옥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업계에서 드시기 바라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