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ntree powerhouse desk usb charger stand (17)충전의 노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광경에 익숙하실 겁니다. 케이블이 꼬여있는 것만큼 보기 안 좋은 게 있을까요? 마치 오늘 하루도 신나게 꼬일 것 같은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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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충전을 위한 이런 제품이 있습니다. 아반트리(Avantree)의 파워하우스(PowerHouse)라는 제품인데요.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일종의 스테이션이죠. 기기가 여러 대 있다면, 이왕 하는 충전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제품입니다. 일단 보기에 좀 더 깔끔해지고, 기기를 거치시키면 영상 따위를 감상하기도 편해지죠. 이 충전기의 특징은 뭐가 있는지, 힘들게 생각해 봤습니다.

 

장점

1. 거치하기 편리하다. 충전은 덤.
2. 실리콘캡의 색상을 바꾸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3. 케이블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어 깔끔해진다.
4. 작은 물건들을 올려놓기도 적당하다.

단점

1. 아이폰용 케이블은 들어있지 않다.
2. 실리콘캡의 색상을 바꿀 게 하나밖에 없다.
3. 고무에 먼지가 잘 묻어 금방 지저분해 보인다.
4. 실리콘의 마감이 조금 아쉽다.

 

충전 강박증 환자를 위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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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상에는 기기들이 많습니다. 태블릿 하나, 스마트폰 둘, MP3 플레이어 하나. 그리고 저는 약간의 강박증이 있습니다. 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걸 정말 무서워하죠. 그래서 틈이 나면 항상 충전을 합니다. 이 제품은 그런 저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레고가 생각나는 네모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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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묵직한 패키지 겉에는 20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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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충전 스테이션 본체와 AC 전원 케이블, 약 30cm의 마이크로 USB 케이블 2개, 별도의 실리콘캡과 패드, 벨크로 테이프 4개, 설명서와 보증서입니다. 제품에 충전 포트는 4개가 달려있는데 케이블은 2개라서 의아하네요. 하지만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은 안 들어있어서 쓰던 걸 꽂아야 하거든요.

 

귀찮긴 해도 한번 해놓으면 오래 쓸 수 있는 케이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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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뒤집으면 포트에 케이블을 꽂아 선을 구겨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케이블을 잘 감아서 정리한 다음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시키면 되죠. 너무 짧게 감으면 충전할 때 불편하니 30cm 정도로 하면 적당합니다. 아주 귀찮은데 한번 해놓으면 꽤 깔끔합니다.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하며 케이블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면 좀 번거롭겠네요. 그냥 여분 케이블 하나를 더 사는 게 좋겠습니다.

충전할 수 있는 포트는 4개입니다. 전체 출력은 4.5A인데, 제조사에 따르면 동시에 4개를 충전할 때 태블릿은 2.1A 또는 2.4A, 휴대폰은 1A로 충전되고 한 개만 충전할 때는 최대 2.4A로 충전된다고 합니다. 즉, 당연한 얘기지만 동시에 많이 충전할 때는 각각의 출력에 맞는 속도로 충전이 되고요. 하나만 할 때는 최대한 빨리 충전이 된다는 뜻이겠죠.

 

충전기가 충전만 잘 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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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는 일반 USB 포트 3개와, 출력관리 IC가 들어있는 스마트 포트 1개로 되어 있습니다. 생긴 건 똑같지만 스마트 포트는 충전에 필요한 전류를 자동으로 감지해서 오래된 예전 제품이라도 안정적으로 충전을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체감상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합니다. 충전이 잘 되면 그뿐이죠. 저의 6년된 MP3 플레이어 U5도 잘 충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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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제품들을 동시에 충전해봤습니다. 잘 됩니다. 최대한 선이 지저분하지 않게, 보기 좋게 놔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니 기기들의 중심을 안 맞춰주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충전 강박증에 결벽증까지 생기는 건 아니겠죠? 그렇겠죠? 제가 좀 민감한 거겠죠?

 

거치대를 샀는데 충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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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충전 보다는 거치대로써의 이 제품을 더 좋아합니다. 간단하고 편리하고 안정적이죠. 스마트폰은 물론 더 커다란 기기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실리콘 패드와 캡 덕분에 미끄러지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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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이 아닌 대각선으로도 기기를 놓을 수 있는데 별 것 아니지만 상당히 인체공학적입니다. 책상 위에 널부러진 제품들의 각을 맞추는 버릇이 생기면서, 이 충전 스테이션도 방향을 돌리기 보다 스마트폰을 대각선으로 놓는 것이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걸그룹 영상을 감상하기에 더 좋습니다.

 

거치의 완성은 실리콘캡, 디자인의 완성도 실리콘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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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캡은 제품을 미끄러지지 않게 해줍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에 붙어있는 블랙/레드 조합의 실리콘보다는 별도로 들어있는 그린 색상의 실리콘 세트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차라리 이 실리콘 캡의 색상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서 넣어놨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비록 뺐다 끼웠다 하기는 귀찮아도 분위기를 바꿔서 기분 전환하기 좋을 텐데 말이죠.

 

펜, 나사, 집게, 라이터, 건전지, USB 뚜껑, 레고, 유심 트레이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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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하나쯤은 있는 중요한 물건들, 어딘가 넣기에는 애매하고 꺼내놓자니 소리 없이 없어질까 불안한 작은 물건들이라면 이 위에 올려놓기 적절합니다. 실리콘 패드와 촘촘한 캡 덕분에 미끄러지는 일도 없죠.

 

굳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쓰니까 더 여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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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트리 파워하우스 데스크 USB 충전 스테이션의 특징은 간단합니다. 최대 4개 동시 충전,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는 단단한 거치. 기기를 여러 대 사용한다면 확실히 깔끔해진 책상을 보며 흐뭇해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충전하는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인터넷을 해야 하니까 집보다는 회사에서 사용하기를 권하고 싶네요. 회사 책상에서 사용해 보니 처음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데 설명하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낄 수 있고요. 그런데 충전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늘어납니다. 충전 셔틀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요령껏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반트리 파워하우스 데스크 USB 충전 스테이션의 가격은 4만원대입니다.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은 들어있지 않으니 유의하세요.

 

사세요

– 기기 충전 때문에 콘센트가 부족하신 분
– 스마트 기기가 2개 이상이신 분
– 기기 거치대를 하나쯤 사려고 결심하셨던 분
– 깔끔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

 

사지 마세요

– 엉킨 충전 케이블을 풀며 희열을 느끼시는 분
– 케이블을 최대한 길게 연장해 방 안에서 자유롭게 쓰는 걸 좋아하시는 분
– 충전할 때도 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시는 분
– 사무실에서 충전 셔틀이 될까봐 두려우신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아반트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