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김여사(여성을 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도로 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주차 중에도 그(녀)들의 활약은 말도 안될 정도입니다. 며칠 전 출근길에 본 상황이었는데요. 한 차량이 멀쩡히 서 있는 차 앞으로 천천히, 정말 천천히 주차를 시도했는데 어처구니 없이 범퍼를 공략하더군요. 벤츠와 K5 였는데 다행히 공격을 감행한 그(녀)의 차량이 벤츠였습니다.
물론 평행 주차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과연 두 차량 사이로 내 차가 들어갈 수 있을지 정말 고민되죠. 동승자나 다른 누군가가 내려서 봐준다면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혼자일 때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자 피아트가 나섰습니다.
최근 피아트가 독일에서 옥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주차 공간 옆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영상을 주차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형식이었죠.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영상인데, 놀랍게도 자동차가 한 대도 나오지 않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영상에서도 초반에 해외 김여사들의 활약상이 소개되죠. 영상 내용은 이렇습니다. 뒤차 범퍼에 미리 설치한 센서가 범퍼 사이의 간격을 측정합니다. 이를 주차 공간 바로 옆에 있는 스크린에서 영상 속 모델들이 손이나 팔의 간격으로 알려주죠.
여유로우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좁으면 손을 가까이 모아서 위험을 알려줍니다. 성공하면 모델들이 기뻐하고, 접촉사고를 내면 어이 없는 표정을 짓죠.
피아트는 이전에도 주차에 관련된 광고를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편함과 소화전, 문 앞에 놓는 장식품 등이 마치 셀카를 찍는 듯한 장면인데요. 바로 후방 카메라를 강조한 프리몬트 광고였죠.
비슷한 친퀘첸토 광고도 있습니다. 범퍼 바로 뒤에 기타, 서핑보드, 심지어는 TV가 놓여져 있는데요. 치퀘첸토의 주차 도우미(Park A ssist) 덕분에 값비싼 또는 아끼는 물건이 있어도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음을 어필한 광고였습니다.
피아트의 주차 사랑은 광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피아트는 지난 1월에 열린 ‘2015 오토스포츠 국제 레이싱카 쇼’에서 새로운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한 적이 있는데요. 바로 ‘가장 좁은 평행 주차(the tightest parallel parking job))’ 기록이었습니다. 두 대의 자동차 사이에 드리프트로 한번에 주차하는 방식이죠.
기존 기록은 지난 11월, 미니 쿠퍼로 기록한 8cm였는데요. 피아트는 친퀘첸토C로 7.5cm를 기록, 0.5cm를 단축했습니다.

친퀘첸토가 작기는 하지만 가장 작은 차는 아닙니다. 즉 주차가 간편하지만 가장 간편하지는 않다는 얘기죠. 또한 프리몬트는 작은 차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피아트가 주차를 강조하는 이유는 아마도 전세계 김여사를 노린 게 아닐까요? ‘피아트=주차’라는 공식이 김여사들의 뇌리에 남으면 김여사의 선택이 자연스레 피아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원조 요정, 성유리가 김여사로 등장한 국내 한 광고에서도 피아트 친퀘첸토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