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태교 클래식을 듣고, 유치원에서 동요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어린이를 위한 음향 기기나 액세서리는 많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많은 콘텐츠를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데요. 어릴 때부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들으면 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신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청력을 보호해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이런 취지로 등장한 헤드폰이 있습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 출신의 CEO가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 온앤오프(onanoff)의 제품인 버디폰(BuddyPhone)입니다.
장점
1.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아이들을 집중력 천재로 만들 수 있다.
2. 거친 아이들에게도 잘 버티는 튼튼한 몸체를 갖고 있다.
3. 자극 없는 소리와 음량 제한으로 아이들의 청력을 보호할 수 있다.
단점
1. 아이들을 난청의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대신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2. 이런 음질은 필히 아이들에게만 들려줘야 한다.
3. 어려 보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기에는 과하다.
통통 튀는 패키지와 디자인
버디폰은 일반용과 여행용, 2가지로 나뉩니다. 음질이나 기능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여행용 제품이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데, 휴대용 파우치가 들어있고 헤드밴드의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블루와 핑크는 각 제품의 공통 색상이며 일반용은 옐로우와 퍼플, 여행용은 오렌지와 그린이 있습니다.
패키지는 커버를 열어 제품의 특징과 몸체를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헤드폰임을 강조하기 위해 밝고 화사한 색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쓰였습니다.
버디폰 일반용 제품에는 본체와 함께 스티커 2종이 들어있습니다. 스티커는 다양한 컬러로 디자인 된 것과 아이들이 직접 색칠할 수 있는 무지 스티커가 있는데요. 공작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흥미를 보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 제품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헤드밴드의 흰색과 함께 밝고 화사한 톤의 컬러가 잘 어울리네요.
여행용 제품은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헤드밴드가 폭신한 솜으로 한층 더 덮여 있습니다. 이어패드와 같은 재질의 가죽은 머리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착용감을 높여줍니다. 또한 밴드의 겉면에 자수로 새겨진 제조사의 컬러풀한 로고는 디자인적으로 귀여움을 더해주는 느낌입니다.
양쪽의 이어컵이 완전히 접혀 부피를 줄일 수 있어서 휴대성이 좋습니다. 일반용 제품과 동일한 구성의 스티커가 들어있는데 전체적인 컬러가 개성적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제품답게 장난감스러운 모습이지만 확실히 귀엽습니다.
유연하고 튼튼한 내구성
헤드밴드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굉장히 유연합니다. 아무리 휘고 꺾어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이는 일반용, 여행용 제품 모두 동일하며, 유독 제품을 험하게 다루는 거친 아이에게 쥐어 줘도 쉽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안쪽과 바깥쪽으로 모두 유연하게 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는 탄성을 갖고 있습니다. 헤드밴드의 길이를 약 4cm 정도 길게 뺄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착용한다고 해도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없습니다.
인조가죽 재질로 되어 있는 이어패드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착용하고 있어도 피로해지지 않도록 폭신하고 탄력이 좋은 솜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다만 흰색이라 쉽게 때가 탈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청결의 중요성도 일깨워 줄 수 있겠네요.
너그러운 확장성
버디폰의 3.5mm 플러그에는 다른 플러그를 꼽을 수 있는 단자가 함께 붙어있는데요. 연결하는 대로 모두 같은 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죠. 리뷰용 버디폰 8대를 하나의 스마트폰에 연결해봤습니다. 하나만 연결해서 들을 때와 많은 차이가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모든 헤드폰에서 거의 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음질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조사에서는 최대 4개까지만 연결하기를 권장하고 있네요.
한 번에 여러 개의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부모님과 함께 영상을 즐기거나 공부를 할 때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휘될 수도 있습니다. 명절을 비롯해 아이들까지 동반한 어른들 모임에서 스마트폰에 버디폰 여러 개를 연결해보세요. 유튜브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하나만 틀어주면 순식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청력을 보호하는 음량 제한 기능
버디폰의 가장 큰 특징은 음량 제한입니다. 볼륨이 85데시벨로 제한되어 있어서 아이의 청력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85데시벨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권장하는 수치인데요. 음악이 흘러나오는 기기의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버디폰에서 자동으로 제한을 걸어 볼륨을 유지해 줍니다.
그런데 85데시벨은 어느 정도일까요? 비교하자면 귓속말이나 작은 목소리로 대화할 때는 30데시벨, 평소 일반적인 목소리로 대화할 때는 60데시벨, 그리고 보통 MP3 플레이어의 소리는 105데시벨,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120데시벨이라고 합니다. 120데시벨을 바로 옆에서 들으면 구급차를 타고 가야 하죠. 85데시벨은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자극성 음질
버디폰의 음질을 다른 일반적인 헤드폰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콘셉트가 확실히 다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량 제한과 함께 자극적이지 않은 둥근 소리 성향을 갖고 있어 아이들의 청력을 보호하는 헤드폰이라는 것이죠. 오랜 시간을 들어도 확실히 피로감은 덜합니다. 버디폰은 온앤오프의 CEO가 자신의 딸을 위해 개발한 제품인데요. 부성애가 담긴 탄생 스토리죠. 그래서인지 날카로운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을 많이 걱정한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가 혹시라도 “아버지, 어머니. 이 헤드폰은 크기가 작으니 30mm 드라이버 유닛이 들어간 것은 감안할게요. 저음과 고음역대가 강조되지 않아서 심심하지만 귀에 부담이 없으니까 좋게 생각할래요. 85데시벨 제한 때문에 소리가 크지 않은 건 제 청력을 보호해주시려는 뜻으로 알고 감사히 생각할게요. 그래도 로보카 폴리가 출동하는 장면에서는 박진감 넘치게 소리를 더 키우고 싶으니 다른 헤드폰으로 바꿔주세요.”라고 말한다고 해도 꾸짖지는 마세요. 오히려 황금귀를 갖고 있다는 걸 칭찬해 주고 음악 산업의 길로 인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헤드폰
버디폰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제품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환경, 소비자 안전과 관련해 유럽연합이사회의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시킨다는 통합규격인 CE 인증(Communaute Europeenne Marking)을 받았네요. 또한 유해물질 안전인증인 RoHS까지 통과했는데요. 인체와 환경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는 뜻이죠. 북유럽 감성으로 만들어진 만큼, 아이들이 사용하기 알맞은 제품임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시간을, 부모님에게는 자유로운 시간을 제공해주는 안전한 헤드폰 ‘버디폰’은 미래의 음악 감상 마니아 생활을 위한 아이의 입문용으로도 더없이 적합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일반용 제품이 32,900원, 여행용 제품이 46,900원으로 아이가 없다면 조카에게 선물하기도 괜찮아 보이네요. 다만 시끄러운 아이를 조용히 시키겠다고 스마트폰까지 너무 자주 쥐어 주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