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얼리어답터 디자이너 분께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매하셨다죠?

샤오미 Mi4i 구매기 1편
샤오미 Mi4i 구매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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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관심 많은 저로서는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물러나서 쉬시죠. 이제 제가 합니다.

뭔가 만들었다 하면 세계가 들썩이는 샤오미. 배터리부터 이어폰, 공기청정기, 체중계까지 별의 별 것들을 다 만들고 있는 샤오미. 기사를 쓰기만 하면 좋은 조회수를 보장받는 샤오미. 그래서 한 번에 안 쓰고 나눠서 쓰는 꼼수를 부리게 만드는 샤오미.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샤오미 스마트폰은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습니다.

Mi4i는 샤오미 최초의 글로벌용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이 제품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가격 대비 성능의 왕이죠. 이제 벗겨보겠습니다.

 

떨리는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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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봉은 항상 설레고 떨리는 법이죠? 시스루로 비치는 녀석의 은은한 상자가 저의 심장 박동 수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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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니랄까 봐 패키지 색깔도 황사를 떠올리게 하네요. 이 종이 상자를 여니 드디어 Mi4i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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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특별한 건 없습니다. 본체, 케이블, 충전기, 설명서. 애플의 그것처럼 생긴 유심 트레이 핀. 충전기는 중국용인데 여행용 어댑터가 함께 들어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출력은 5V 2A로 든든하네요. 설명서는 당연히 한글이 없고 중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데요? 이어폰이 없습니다. 요즘 한창 호평 받고 있는 샤오미 피스톤(Piston)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살짝 기대하긴 했었는데요. 가격도 안 비싸던데 하나 넣어줬다면 좋았겠지만 할 수 없죠. 어쨌든 이제 전원을 켜보겠습니다.

 

환영을 못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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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격 급하고 버릇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보통은 스마트폰 켜면 환영합니다 고갱님, 안녕하세요 고갱님, 인사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뭔가 이상합니다. 첫 부팅인데 바로 홈 화면 진입이라니…

이런 찜찜한 기분은 뭘까요? 찾아 보니 샤오미 MIUI 운영체제의 공식 롬(ROM) 말고도 커스텀 버전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요. 찬찬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일단 생김새부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앞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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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커버가 옆면까지 감싸고 있습니다. 아이폰 5c, 또는 루미아 저가형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만듦새가 생각보다 상당히 탄탄해서 훨씬 깔끔하다는 첫 느낌입니다. 제가 약 2년 전에 아이폰 5c 화이트 모델을 사용했었는데, 꽤 흡사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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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5인치입니다. 4인치 아이폰만 쓰다 이걸 보니 시원합니다. IPS 디스플레이에 풀HD 해상도입니다. QHD 스마트폰들도 많지만 이 정도면 도트를 눈으로 구별하지 못하니까 괜찮습니다. 색 표현이나 밝기, 넓은 시야각도 마음에 듭니다. 샤오미에 따르면 Mi4i의 색 재현율은 95%인데 아이폰 6는 72%라고 하네요. 어쨌든 눈으로는 큰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화사한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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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잠깐 해봤습니다. 뭔가 버벅거렸지만 참을 만했습니다. 글자는 읽기 편안했습니다. 얼리어답터 많이 사랑해주세요.

 

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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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의 뒤태가 곱습니다. 언락폰의 장점 중 하나는 통신사의 마크가 없다는 것이겠죠. 재질은 무광으로 처리된 플라스틱 종류인데 지문이 묻지 않고 미끌미끌하지 않습니다. 촉감도 따뜻합니다. 그런데 때가 금방 탈 것 같습니다. 청바지에 넣고 다니기라도 하면 이염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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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부분은 아이폰 5s를 닮았네요. 길쭉한 듀얼 플래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 렌즈 상단이 아주 미세하게 튀어나왔는데 카툭튀라고 부르기엔 좀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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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인치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폰 6와 함께 놓은 사진입니다. 크기는 거의 같은데 화면이 조금 더 길쭉하네요.

 

인사 받으려고 초기화

이제 왜 환영 인사를 받지 못했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공장에서 부팅이 된 걸까? 통관할 때 부팅되고 다시 넣어놓은 걸까?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 걸까? 일단 답이 나오지 않아 초기화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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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뭔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성공했습니다. 달라진 건 없네요. 문득 소프트웨어 버전이 잘못된 건 아닐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관련된 것들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네요. 이거 정체가 뭘까요. 깔끔하게 MIUI의 공식 롬 파일을 구해서 다시 설치해보기로 했습니다. 새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안 좋은 옛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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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Mi4i에 맞는 최신 롬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었습니다. 플래싱 가이드 페이지에 설치 방법이 쉽게 나와있습니다.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약 5분 정도를 들여 새로운 공식 롬을 설치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뿌듯합니다.

 

전화기니까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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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카드는 2개를 끼울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마이크로 유심입니다. 해외에서 유심을 사서 끼우거나, 데이터 유심을 같이 넣어서 사용할 때 좋겠네요. 일단 회사에 나뒹구는 법인 데이터 유심을 끼웠습니다. 4~5차례 부팅을 해봤더니 잘 인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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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화가 되는 유심을 넣을 차례. 하지만 제 것은 크기가 작은 나노 유심이라 마이크로 유심 크기의 트레이에는 맞지 않죠.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백원짜리 딱풀… 아니 천이백원짜리 딱풀로 유심을 트레이에 붙인 후 삽입해봤습니다. 왼쪽에 미리 끼워 놓은 데이터 유심을 참고로 해서 위치 선정을 했죠. 결과는 재부팅, 재부팅,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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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보낼 때 유심 1번과 2번을 즉석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설정 메뉴에서는 각 유심에 대한 옵션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 유심으로는 통화만 한다던가, 데이터 유심으로는 인터넷만 한다던가 등을 설정하는 것이죠. 통화도 또렷하게 잘 됩니다. 통화 녹음도 할 수 있네요. 제가 평소에 녹음을 쓸 일은 거의 없지만 든든합니다. 통신을 LTE로 설정해도 3G와 4G 표시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제외하면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며칠 동안 직접 사용해 본 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공식 롬까지 구해서 설치하게 만든 희한한 소프트웨어 버전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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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X일 며칠 써보니…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