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새로운 신제품은 출시되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한없이 미약하다. 7월에 출시될 멋진 제품들을 미리 엿보고 우리의 예산을 점검해 보자.
5. 마술같은 포커싱 ‘리트로 일룸’
세상의 모든 카메라 업체들이 더 빠른 포커싱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쏟아 내는 사이, 리트로(Lytro)는 사진 먼저 찍고 포커스는 나중에 맞출 수 있는 카메라를 발명했다. 7월에 공식 출시될 일룸(Illum)은 150년 광학 역사에서 가장 마술같은 카메라다. 우리는 1,599$만 준비하면 된다. (한국 출시는 미정)
사야 할까? 반셔터가 서툴러 사진들의 절반이 모르는 사람들 얼굴로 가득하다면.
4. 3배 더 빠른 ‘LG G3 LTE-A’
일본의 명작 만화 기동전사 건담에는 다른 기체보다 3배 빠른 ‘샤아 아즈나블’의 기체가 등장한다. 만화같은 일이지만 LG 역시 다른 G3보다 3배 빠른 G3 LTE-A를 7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존 G3는 3배 더 느려졌다.
사야 할까? 건담 마니아라면.
3. 3배 더 선명한 ‘시그마 DP2 콰트로’
시그마에서 새로운 콤팩트 카메라 DP2 콰트로를 7월 출시한다. DP2 콰트로는 포베온 X3 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하나의 센서가 RGB 색상을 모두 표현하므로 기존 카메라에 비해 3배 더 선명하다고 한다. 3배가 7월의 트랜드인 것 같다. 3900만 화소고, 30mm F2.8 고정렌즈를 사용했다. 가격은 123만원으로 세기 P&C를 통해 예약 판매 중이다.
사야 할까?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가진 스펙 중독자라면. (시그마의 4천만 화소 RAW는 컴퓨터 편집시 리소스를 다 잡아 먹는다.)
2. 소형차의 지존 ‘폭스바겐 골프 7세대 1.4 TSI 블루모션”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 1.4 TSI 블루모션’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3220만 원(1.4 TSI 블루모션)과 3630만 원(1.4 TSI 블루모션 프리미엄)이다. 소형차의 거의 모든 경지에 도달한 골프는 1.4리터 엔진으로 2.5리터급 파워를 구사한다. 연비는 13.5km. 아쉽지만 기존 골프에 비해 3배 빠르지는 않다.
사야 할까? 충돌시 에어백 각도를 생각하기 싫은 사람이라면.
1. 모토로라의 마지막 작품 ‘모토 360’
레노버로 매각이 확정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마지막 제품 ‘모토 360’이 이번달 출시된다. 역할은 우리의 심장이 잘 뛰는지 알려주는 제품이다. 다만 다른 스마트워치와는 다른 원형 디스플레이로, 네모난 스마트워치에게 저주를 내리던 시계 마니아들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만약 모토 360마저 실패한다면 10월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워치(가칭)까지 얼리어답터들의 심장 박동은 다시 느려질 것이다.
사야 할까? 과거 스타텍과 레이저를 사용했었던 사람이라면, 이제 심장을 걱정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