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 많은 브랜드에 둘러 쌓여 있다. 그런데, 이 브랜드 중에 간혹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브랜드가 있다. 특히 블로그나 SNS에 쓸 때는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 경우도 많다. 일반인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기자들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 이름을 꼭 정확히 알 필요가 있냐고? 물론 그렇다. 브랜드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검색 결과도 훨씬 많이 나오니까. 대표적으로 혼동되는 브랜드들의 이름과 정확히 읽는 법을 소개한다.
1. ASUS [eɪsuːs]
먼저 에이수스다. 일반적으로 아수스, 아서스, 에이서스, 에이수스 등 4가지로 불린다. 2010년 이전까지 국내 에이수스 코리아 홈페이지 및 언론에서 ‘아수스’라고 이름으로 표기했으나 2010년 이후 에이수스라고 고쳐졌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에이수스’라고 통일했다. 애플을 아플이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일부 네티즌은 ‘아수스’를 고집하는 소신파가 있지만 이제는 제발 에이수스라고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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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rl Zeiss [kɑ́:rl dʒaɪs]
읽기는 쉽지만 표기할 때는 의외로 어려운 칼 자이스다.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도 대부분 틀린다. 내 경우에는 흐린날에는 칼 자이쯔, 맑은 날에는 칼 짜이스, 중국음식을 먹은 날은 칼 짜이쯔, 햄버거를 먹은 날에는 칼 차이스로 바꿔서 쓰곤 했다. 그러나 국내 공식 명칭은 ‘칼 자이스’다. 기억해 두자.
또, 하나 칼 자이스는 렌즈군 이름도 상당히 어렵다. 이번 기회에 같이 외워두자. Sonnar 는 ‘조나’, Tessar 는 ‘테싸’로 발음하고, Touit은 ‘뚜잇’으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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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ang & Olufsen [bӕŋ ӕn o:lufsn]
고가의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전자회사다. 보통 줄여서 B&O(비앤오)라고 하지만 풀 명칭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첫 사랑을 회상하며 침묵에 잠기곤 한다. 이 회사의 정확한 발음은 ‘뱅앤 올룹슨’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bang-olufsen.com/]
4. Jacob Jensen [ˈjakob ˈjɛnsn̩]
바로 위에서 설명한 뱅앤 올룹슨의 디자인 철학을 완성했던 디자이너 이름이다. 이 분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독립 브랜드를 만들어 시계나 액세서리류를 생산하기도 한다. 어떻게 읽을까?
검색해 보면 자콥 젠센, 야콥 옌센, 자콥 옌슨 등 여러가지로 불리지만 덴마크 본토 발음으로는 ‘야콥 옌슨’이 맞다. 덴마크에서는 ‘J’ 발음을 ‘이응’으로 발음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bang-olufsen.com/]
5. Jabra [dʒɒbrɑ]
이번에도 덴마크 브랜드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블루투스 전문 기업인 Jabra은 야콥 옌슨의 규칙에 따르면 ‘아브라’로 발음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니다. 이 브랜드 정식 명칭은 ‘자브라’다. 같은 덴마크 브랜드인데 왜 다르게 발음할까? 원래 이 기업은 미국 기업이었는데, 덴마크의 GN넷콤이 인수했다. 그래서 미국식 J발음이 그대로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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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enovo [lɛnovə]
세계 1위의 PC 회사인 레노버는 ‘레노보’로 읽을 것 같지만 사실 국내 정식 명칭은 ‘레노버’다. 어째서 앞에는 ‘오’이고, 뒤에는 ‘어’냐고? 그러게 말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lenovo.com/]
7. Jonathan Ive [dƷɑ́nəθən aɪv]
브랜드는 아니지만 자주 혼동되는 발음이다. 애플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총괄하고 있는 천재 디자이너. 그러나 이름을 부를 때면 머뭇거리게 된다. 국내에서는 ‘조나단 아이브’, ‘조너던 아이브’라고 쓰는 사람도 많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영국 출신인 그의 이름은 ‘조너선 아이브’로 발음 및 표기하는 것이 맞다. 미국인들은 그게 싫어서 ‘조니 아이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8. Toyota
아무리 외워도 쓸 때마다 헷갈리는 이름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 한 때 ‘도요타’로 표기했고 일반적으로 발음할 때는 ‘도요다’라고 하는 사람도 흔하다. 그러나 국내 정식 명칭은 ‘토요타’로 통일됐다.
“토요일에 타”로 외워두자.
[이미지 출처 : http://www.toyota.co.kr/]
9. Jaeger-leCoultre [jéɡər luku:ltr]
스펠링만 봐서는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무슨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도 태반일 것이다. 이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은 부자거나 얼리어답터일 가능성이 높다. 이 브랜드는 무브먼트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고급 시계 제조업체로 성장한 스위스의 시계회사다. ‘예거 르꿀뜨르’, ‘제거 르쿨트르’ 등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국내의 정식 표기는 ‘예거 르쿨트르’.
다만 서민들은 평생 단 한번도 발음할 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억대를 호가하는 시계만 전문으로 내놓으니까.
[이미지 출처 : http://www.jaeger-lecoultre.com/]
10. IKEA [ɪˈkeːˈa]
설마, 이케아를 모르냐고? 이제 소재거리가 다 떨어졌다고 에디터를 비웃지 마라. 이케아에게는 큰 비밀이 있다. 국내에선 원어 발음 그대로 ‘이케아’가 맞다. 그런데, 미국인에게 이케아를 설명할 때는 아무리 이케아라고 해도 못 알아 듣는다. 미국인에게 이케아는 ‘아이키어’다. 역시 미국인들은 어쩔 수 없다.
참고로 이케아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케아의 설립자 이름 잉바르 캄프라드 (Ingvar Kamprad)과 그가 자란 농장 엘름타리드 (Elmtaryd), 그의 고향 아군나리드 (Agunnaryd)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나라면 ‘잉바르 캄프라드 엘름타리드 아군나리드’라고 이름을 지었을 텐데, 역시 영리하다. 성공한 기업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보너스 : EarlyAdopter [ə’ːr li ədɑ:ptə(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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