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내일 드디어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미국 시애틀에서 현지기준 18일, 언론사와 개발자 등을 초대하여 공개되는 이 스마트폰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3D 기술을 특화한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예상이 맞다면 아마존의 스마트폰은 듀얼 카메라 탑재로 3D 이미지를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고, 특수안경 없이도 3D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티저 영상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사용자 눈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아마존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을 공급했던 AT&T가 독점으로 공급하게 되면서 초기 시장입점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애플이나 삼성 제품의 강세로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것인만큼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아마존의 태블릿인 킨들처럼 단순히 하드웨어의 개선이나 할보다는 소프트웨어 요소와 아마존 만의 독점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 스마트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객만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개발자들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고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1년만에 3배로 성장하여 24만여개에 이른다고는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앱 개발자들이 아마존 스마트폰의 3D기술과 눈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아이 트래킹 (eye-tracking)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D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의견이 엇갈린다. 3D TV나 닌텐도 3DS가 큰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3D 스마트폰 역시 큰 반향을 얻기는 힘들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아마존의 특성상 3D는 차별화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찾을 수 있다. 눈앞에서 실제 상품을 보듯 쇼핑을 한다거나 생생한 화면으로 게임이 가능해진다면 아마존의 e북, 음악 스트리밍, 비디오, 상품판매 서비스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 공개되었던 상품주문용 스마트 기기 아마존 대시 (Dash)나 기존의 킨들 파이어와도 호환이 강해진다면 아마존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구글과의 경쟁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맥퀴비’는 구글의 검색이 아마존의 구매 페이지 대신에 구글의 검색 광고를 위한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낮추는 게 장기적으로 아마존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굳이 독자적인 OS를 탑재하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애플과 삼성의 구도로 이뤄진 스마트폰 시장의 재편이다. 아마존은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과 대등하게 경쟁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 스마트폰 시장은 조금 다르지만 아마존의 추진력과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할 때, 두 업체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이 낮아지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마존 스마트폰의 사양은 4.7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2GB 램, 1,300만화소 카메라 정도다. 평범한 사양이지만 가격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판매는 9월 말부터 이뤄질 예정이고, 자세한 내용은 내일 제품 발표회때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