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전체 주식 중 9.2%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전체 직원 공지를 통해 “우리는 지난주 일론 머스크가 배경 조사와 공식 승인을 거쳐 이사회에 임명될 거라 발표했다. 이사회 임명은 공식적으로 4월9일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같은 날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4월5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73,486,938주를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가 됐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됐고 다음날 2024년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로 임명한다는 추가 공시가 올라왔다. 배경 조사를 거치고 적대적 인수 합병을 차단하기 위해 임기 내 그리고 임기 만료 후 90일까지 14.9%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일론 머스크는 최대 주주가 된 직후 트위터의 편집 버튼, 유료 블루 서비스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공개 투표를 통해 압박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최대 주주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내부에서 트위터를 움직일 거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합류 거부 소식이 알려지자 또 다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누구의 제한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트위터 주식을 사들일 수 있어 적대적 인수 합병의 길이 열렸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마음먹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아직까지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을 사들인 이유와 이사회 합류 거부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