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전체 주식의 9.2%에 해당하는 73,486,938주를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트위터 이사로 합류했다. 트위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일론 머스크를 2024년 연례 주주 총회에 임기가 만료되는 클래스2 이사로 임명한다’라고 공시했다. 트위터 지분 인수 몇 주 전부터 트위터를 대신할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을 의식해 트위터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이사 재직 임기 동안 그리고 임기 만료 90일까지 14.9%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제약을 걸었다.
트위터 공동 설립자이자 전 CEO 잭 도시와 현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은 일론 머스크의 이사회 합류 환영 메시지를 발표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CEO는 트위터의 ‘열렬한 신봉자이자 비평가’인 일론 머스크가 장기적으로 트위터를 강력하게 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내부에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이미 시작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편집 버튼을 원하십니까?”라는 투표를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투표 질문의 ‘yse’라고 철자를 틀리게 적어 편집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했다. 투표 결과가 매우 중요하니 신중하게 투표하라는 글도 덧붙였다. 현재 43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고 필요하다는 쪽에 70% 이상 몰리고 있다.
트위터는 서비스 설립부터 편집 버튼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중히 글을 올리라는 의미로 글을 삭제하고 새로 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편집 버튼을 오랫동안 원해 왔었다. 트위터 공동 설립자인 잭 도시는 편집 버튼에 대해 반대 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수천수만 번 리트윗된 후 내용이 바뀌는 것은 혼란을 가져오고 잘 못된 정보를 유포할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사회 합류와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트위터를 바꾸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영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트위터를 바꿔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