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ARM 400억 달러(약 47조 8,000억원) 인수가 규제 기관 조사와 경쟁 업체 반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고 블룸버그가 1월25일(현지시간) 전했다. ARM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거래 실패를 대비해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 기술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은 중립적 입장으로 전 세계 기술 기업에게 맞춤형 칩 설계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2020년 9월 엔비디아가 ARM의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엔비디아의 이익에 부합하거나 편향적인 입장이 될 경우 심각한 기술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업계를 좌우할 수 있는 공룡 반도체 기업 탄생을 우려한 영국, 유럽 연합, 중국의 규제 기관의 반대도 이어졌다.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인수 철회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거대 기술 기업의 반독점을 강력히 반대하던 32세의 여성 법학자 리나 칸을 FTC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이때부터 이미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예상됐다. 미국의 기술 독점을 우려하는 중국 규제 기관의 강력한 반대도 문제다. 2016년 퀄컴은 NXP 반도체를 440억 달러(약 52조 6,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2018년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해대 두 업체는 “거래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라는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