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충전이 필요 없는 에코 리모컨 2022년 버전을 발표했다. 작년 모델은 리모컨 뒤쪽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빛으로 충전했지만 어두운 반지하에 살거나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어둠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일반 리모컨과 다를 것이 없었다.

새로운 에코 리모컨에는 ‘전자판 에너지 회수(RF energy harvesting)’ 기술을 내장했다. 전자 기기와 전자파로 둘러싸여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딱 맞는 기술이다. 공유기에서 뿜어내는 와이파이 신호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란이 있지만 리모컨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억지 장점이라고 우겨볼 수도 있겠다. USB-C 충전도 지원해 방전됐을 때 창가나 공유기 옆에 두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충전할 수 있다.

리모컨의 소비 전력은 아주 미미하다. 때문에 아주 적은 빛과 전자파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에코 리모컨을 소개하며 수천만 개의 건전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지만 높은 가격과 태양과 패널, 전자파 회수 기술 부품까지 감안하면 얼마나 친환경 제품인지는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한다.

빛도 없고 전자파도 없는 현대인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자연인처럼 산속 동굴에 살고 있다면 필요 없는 제품이다. 작년 모델은 블랙 컬러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화이트 컬러가 추가되면서 선택지가 늘었다. 삼성 TV에 포함되는지 별도 판매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와이파이로 충전하는 리모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