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동전의 작은 크기에 블루투스 LE, 초광대역(UWB) U1칩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부착해 놓은 소지품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에어 태그(AirTag)’를 차량 절도, 스토킹에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존 넬슨은 쇼핑몰에 잠시 주차하고 일을 보고 온 후 집으로 출발했고 얼마 되지 않아 아이폰에 “당신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에어태그를 발견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뜬 것을 확인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넬슨은 차를 세우고 미확인 에어태그 알림을 누르고 소리를 내도록 했다. 뒤쪽에서 소리가 들렸고 천천히 찾아본 결과 트렁크 배수구 캡 안쪽에 들어 있는 에어태그를 발견했다.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차량 절도의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지난달 캐나다 경찰도 차량 절도에 에어 태그가 악용되고 있는 몇 건의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에어태그를 목표 차량의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 두고 추적해 집을 알아 내고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을 심야에 절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여성은 스토킹 표적이 됐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알림을 받았지만 당황했고 에어태그에서 소리를 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스토커에게 집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으려 친구 집에서 밤을 보냈고 다음 날 친구가 조수석 매트 아래쪽에 숨겨진 에어태그를 찾아냈고 멀리 던져 버렸다.

아직 국내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몰래 누군가 숨겨 놓은 에어태그를 발견하면 버리기보다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애플은 해당 기기의 암호화 위치 로그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서 의뢰할 경우 데이터를 확인하고 최초 소유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를 추적하는 에어태그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래커 디텍트’ 앱을 애플이 이달 초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했다. 아이폰처럼 확인되지 않은 에어태그가 함께 이동하고 있다면 확인할 수 있다.

기기가 아니라 악용하는 사람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