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11월19일 공개한 ‘카우보이 비밥’ 실사 드라마의 다음 시즌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첫 시즌 공개 한 달이 되지도 않아 다음 시즌 취소 결정의 이유는 저조한 흥행 성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일본에서 첫 방영 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명장 SF 누아르 애니메이션이다. 칸노 요코의 OST도 높은 완성도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첫 시즌은 10부작으로 토르:라그나로크의 작가 크리스 요스트가 각본을 맡고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와 음악 감독 칸노 요코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주인공인 스파이크 스피겔 역에는 <스타트렉>, <그레이 아나토미>, <서치> 등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캐스팅됐고 제트 블랙 역에는 무스타파 샤키어, 페이 밸런타인과 비셔스는 각각 다니엘라 피네다, 알렉스 하셀이 출연했다.
2018년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가 공식화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인공을 맡은 존 조가 촬영 중 큰 부상을 입으며 1년가량 일정이 지연되며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지만 기존 카우보이 비밥 마니아는 물론 주요 언론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시즌2 캔슬 소식이 알려지자 주인공 존 조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임 오케이’라고 글을 올렸다. 80년대, 90년대 쏟아진 명작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려는 다양한 노력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공한 작품은 찾기 힘들다. 드래곤볼 에볼루션, 공각기동대, 데스노트 등 모두 참혹한 성적을 기록했다.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원작 ‘총몽’을 실사화했던 2019년작 ‘알리타:배틀엔젤’ 정도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997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판매 부수 5억 부를 앞두고 있는 인기 만화 ‘원피스’의 실사화도 넷플릭스가 준비하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밀짚모자 해적단 주요 멤버 5명의 캐스팅을 지난달 공개했다. 주인공 몽키D루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에 출연한 이냐키 고도이가 맡았다. 롤로노아 조로에는 일본의 국보급 미남 배우로 불리며 2017년 영화 ‘치하야후루’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수상했던 아라타 마켄유가 맡는다. 나미는 피어 스트리트 시리즈에 출연한 에밀리 러드, 우솝은 제이콥 로메로 깁슨, 상디는 타즈 스카일러가 캐스팅됐다. 실사화는 물론 캐스팅에 대해서도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데스노트,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화에 실패한 넷플릭스는 과연 원피스는 잘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여론이 크다.
